삶의 레시피

by 김정식



삶의 레시피


터더 김 에세이



1부. 다시 달리다


가이드런

시각장애로 인해 점점 시력이 떨어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달리기가 위험해지고 지팡이 없이는 걷는 것도 힘든 시간이 찾아왔다.

그렇게 할 수 없는 것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게 너무 싫었지만, 결국 받아들이고, 멈추었다.

그러다 만난 것이 ‘가이드런’.

함께 달리는 사람들과의 호흡, 땀, 그리고 그 안에서 느낀 자유.

다시 달리며 나는 ‘나 자신’을 되찾았다.



감사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약함이 아니다.

그 속에는 신뢰가 있고, 배려가 있고, 함께함이 있다.

나는 달리기를 통해 ‘감사’를 배웠다.

그 마음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좋은 친구

함께 달리는 친구가 있다는 건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서로의 속도에 맞춰 발을 맞추며, 때로는 말없이 달리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진짜 친구가 된다.



2부. 가족의 시간


아들의 말, 아빠의 마음

“아빠, 나 성적표 나왔어요.”

그 한마디에 아빠의 마음은 천리길을 달린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건, 한 학기를 잘 마무리한 그 마음.

그래서 나는 말한다. “잘했다. 고생 많았어.”



부끄러운 아빠

아들은 게임이 자꾸 튕긴다고 했다.

그 말 뒤에는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었다.

나는 서툰 아빠지만, 그래도 아들의 세상에 다가가고 싶다.



반반 세트의 빈자리

가족이 함께하는 식탁.

누군가 빠진 그 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진다.

한쪽은 따뜻하고, 한쪽은 허전하다.

그 빈자리를 오늘도 마음으로 채워본다.



3부. 좋은 사람들


좋은 사람들

좋은 사람은 멀리 있지 않다.

내 곁에서 함께 걸어주는 사람, 묵묵히 웃어주는 사람.

그들이 내 삶의 빛이 된다.



오해와 편견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먼저 들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이야기 보따리

이야기는 사람을 이어준다.

서로의 삶을 나누는 그 순간,

우리는 이미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



4부. 나의 아이들


나 관심받고 싶어

아이들은 늘 관심을 갈구한다.

그 눈빛 속에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나도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학교

학교는 단지 공부하는 곳이 아니다.

아이들이 세상을 배우고, 친구를 만나고, 자신을 찾아가는 공간이다.

그 안에서 나는 늘 배운다.



5부. 호주에서 온 편지


보물 찾기

멀리 있는 아이에게서 온 메시지는 언제나 반갑다.

그 속에는 그리움이 있고, 성장의 흔적이 있다.

보물은 멀리 있지 않다. 마음 안에 있다.



같은 말, 다른 말

“괜찮아”라는 말은 상황마다 다르게 들린다.

어떤 때는 위로가 되고, 어떤 때는 외면처럼 느껴진다.

말의 온도는 마음의 온도다.



6부. 마음의 연습


제자리 찾기

넘어지고, 흔들리고, 다시 서는 것.

그게 인생이고,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다.



방주

삶은 늘 파도 위에 있다.

하지만 내 마음 속의 방주가 있다면,

그 어떤 폭풍도 견딜 수 있다.



거꾸로

가끔은 거꾸로 보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



내 맘대로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 마음은, 내 맘대로 다스릴 수 있다.



끝과 시작

끝은 언제나 또 다른 시작이다.

멈춤은 쉬어가는 시간일 뿐, 포기는 아니다.



심부름꾼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는 일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 속엔 신뢰와 연결의 의미가 있다.



틈새 말

말과 말 사이에 진심이 숨어 있다.

그 틈새를 들여다볼 때, 비로소 마음이 보인다.



7부. 쉼의 기술


Don’t Touch Day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 필요하다.

그저 멈추고, 쉬고, 바라보는 시간.

그게 나를 회복시킨다.



요가 1

몸이 풀리면 마음도 풀린다.

호흡 하나로 세상이 달라진다.



요가 2 – 멈춤

움직임보다 더 중요한 건 ‘멈춤’이다.

멈출 수 있는 사람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



기다림과 기다려줌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려주는 일.

그 둘은 닮아 있다.



8부. 감각의 언어


소리

보이지 않아도 들을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소리는 마음으로 듣는 법을 알려준다.



아픔

아픔은 지나가지만, 흔적은 남는다.

그 흔적이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고래 날다

누구나 마음속에 고래 한 마리쯤은 있다.

그 고래가 다시 바다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에필로그


삶의 레시피는 결국 ‘사람’이다.

만남, 시간, 감정, 그리고 커피 한 잔처럼 스며드는 순간들.

그 모든 것이 나의 하루를, 나의 이야기를 완성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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