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없던 시절, 조용하기만 했던 나.
사람들은 그냥 “착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말이다. ㅋㅋㅋ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내 마음에도 글씨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백지 같은 마음판 위에 잉크가 번지듯, 한 줄 한 줄 생각들이 피어올랐다.
그때부터 나는 매일 새로운 내가 된다.
어제의 나, 한 달 전의 나, 1년 전의 나, 10년 전의 나…
다 낯설다. 너무 낯설다.
그래서 물어본다.
“나, 많이 바뀌었지?”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뜻밖이다.
“아니야.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똑같아. 하나도 안 변했어.”
ㅋㅋㅠㅠ
도대체 어느 쪽이 정답일까.
바뀌지 않았을까, 아니면 바뀌었을까.
아마 둘 다 나겠지.
나는 지금 다중이가 되어 가는 중이다.
낯설지만, 그 낯섦이 좋다.
이중, 삼중, 사중, 오중…
더 많은 내가 태어나 새로운 날을 기대하고 또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