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한땀

by 김정식

초등학교 시절,

실과 시간에 바느질을 했던 기억이 난다.

바구니도 만들고, 작은 천에 박음질도 하고—

생각보다 잘했던 것 같다. 적성이 맞았나 보다. ㅋㅋ


그때처럼, 마음에도

구멍이 나면 한땀 한땀 꿰맬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마음의 구멍은

바늘로는 꿰매지 못한다.

어떻게 메워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상하게도

메우려 하면 할수록 구멍은 더 커지는 것 같다.

구멍 난 양말 속 발가락처럼

자꾸만 마음 한구석이 삐져나온다.


그 삐져나온 발가락을 감추기 힘들 듯이,

마음속에서 자꾸 튀어나오는 감정들도

감추기가 어렵다.


바느질에 실과 바늘이 필요하듯,

구멍 난 마음을 꿰매려면

그에 맞는 실과 바늘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아주 정성스레,

한땀 한땀 꿰매야겠지.


…생각해 보니,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 실과 바늘은 이미 찾은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꿰매지?


일단 마취부터 해야겠다.

오늘도 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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