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없다>를 읽고
미국의 노인정신의학박사 마크 아그로닌은 <노인은 없다>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나이 들어가며 가지게 되는 강점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노인의 강점을 크게 세 가지로 제시하는데, 바로 지혜, 회복탄력성, 창의성입니다. 신체적으로 쇠약해지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발달하는 강점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저는 특히 창의성과 창조성에 대한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살아가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서 지식을 얻으며 문제 해결 방식을 알아가다 보면 발달 지능이 점점 발전한다고 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깊어진 발달 지능은 한층 더 복잡하고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또 은퇴를 하거나 역할 변화를 겪는 노년기에는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이 더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노년기에 두각을 드러낸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는 말년에 건강을 잃고 삶을 단념하려고까지 했습니다. 그런 그가 다시 그린 그림들은 현대 예술과 패션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는 기력이 없고 통증에 시달렸지만 조금씩 작품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노년의 병약함과 외로움 등 부정적 측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기도 하는 등 젊었을 때보다 더 대담한 예술 활동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노인들은 과거에 얽매여 있으며 새로운 탐색에 나서기를 두려워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런 인식이 잘못된 것임을 증명하는 예는 날마다 우리 눈에 띈다. 가령 노인들이 예상치 못했던 계획, 새로운 인간관계, 전문성을 살린 일에 두각을 나타내거나 자유롭고 창조적인 활동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책 104 페이지에서
작가가 소개한 사례 중에는 젊을 때부터 50년이나 무용가로 활발히 활동했던 마사 그레이엄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노화를 겪으며 춤을 추기 어려워졌고 은퇴를 하게 됩니다. 일이 없는 삶이 낯설고 힘들었던 그녀는 우울증과 건강 악화에 시달리며 자살 시도를 생각하게 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무용가에서 안무 연출가로 거듭나게 되면서 95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신의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노년기에 기력이 떨어지고 신체 기능이 쇠약해질지언정 창조성은 더 발전하고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례들이 저에겐 희망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세월이 흘러도 자유로운 태도와 열린 마음을 잃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그들의 모습이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제시한 아래의 질문을 나이가 들면서 계속 새겨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정신만큼은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나이 들어가고 싶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고, 보고, 경험하고 싶은가? 내 시간을 누구와 함께 보내고 싶은가? 남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이런 질문의 답은 스스로의 모습을 바꾸고 ‘재창조할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