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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선 Nov 09. 2024

사상의학(四象醫學)이란?

사상의학은 다른 학파와 다르게 오장(五臟)을 사장(四臟)으로 보았다

사상의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약학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알아야한다. 

이제마선생께서 한약학에 체질(體質)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여 사상의학을 완성해 각 체질에 따라 생명현상을 설명하고 그에 따라 치료처방을 배치한 것은 맞지만 인간의 생명현상과 한약처방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즉, 기존 한약학에서 복잡하게 설명되어 있는 인간의 생명현상과 병리현상을 체질에 따라 네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동시에 한약처방을 배치시키신 것이다. 부족한 내용과 처방을 보충하여 사상의학을 완성하셨다. 

따라서 사상의학을 보다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약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야한다. 



1. 한약학에서의 인간의 모습  

동양철학의 핵심인 음양오행(陰陽五行)이 한약학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다. 한약학에서 인간을 음양(陰陽), 오행(五行), 인체구성물질(氣血液液)의 세가지 원리로 이루어진 생명체로 규정하였다. 

하늘의 변화를 설명하는 음양과 땅의 변화를 설명하는 오행이 인간에게 적용된 이유는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로 보고, 자연의 변화를 적응해야 생명현상을 이룰 수 있으므로 수만년 동안 생명을 이어오고 있는 인간 또한 하늘과 땅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1) 음양(陰陽)의 핵심 내용

그렇다면 음양은 인간에게 어떻게 적용이 될까?

음양(陰陽)은 인간의 생명을 이루는 근원적인 힘으로, 음(陰)은 차가운 기운으로 그리고 양(陽)은 따뜻한 기운으로 적용이 된다. 음양은 서로 대립되면서 일정한 변화를 이루므로 인간이 건강하려면 음과 양이 태극(太極)모양처럼 잘 섞여있어야한다마치 차가운 물과 따뜻한 물을 섞여놓으면 전체적으로 미지근한 것처럼 말이다. 

이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 바로 태극(太極)문양이다. 

여기에서 문제가 하나 발생한다.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음양의 편차가 생긴다는 것이다.  

체온은 같다고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차가운 기운이 많은 사람이 있고 따뜻한 기운이 많은 사람이 있다. 이렇기 때문에 겨울에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고, 추위를 타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여름에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고, 더위를 잘 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즉, 평상시 몸이 따뜻한 사람이 있고, 몸이 차가운 사람이 있는 것이다. 


2) 오행(五行)의 핵심 내용

오행은 땅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인간에게 오장(五臟)으로 적용이 된다. 즉, 인간의 생명현상의 핵심은 오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며, 오장을 중심으로 여러 조직과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장이 균형을 잘 이루어야 기본적인 생리대사가 원활하다. 우리는 오장의 상태를 잠, 소화, 대소변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2. 질병의 발생과 인체 내부의 변화 그리고 한약처방

질병이 발생하면 인체 내부적으로 음양(순환, 편차), 오장의 상태, 인체구성물질의 변화 등이 일어난다. 인체 내부의 상태가 달라지면 그에 따라 인체 겉으로 다양한 증상들이 발생하게 된다. 인체 내부와 증상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인체 내부의 음양, 오행, 인체구성물질의 변화에 따라 증상들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한약처방을 발명하였다. 수많은 임상 경험 결과를 통해 가장 안전하고 효과가 우수한 처방들을 기존 한약서에 수재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기존 한약서에 수재된 한약처방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한약학이 완성된 『상한론(傷寒論)』부터 조선시대에 한약학이 집대성된 『동의보감(東醫寶鑑)』까지 살펴보면 한약처방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다. 한마디로 너무 복잡한 것이다. 

이제마선생께서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시고 체질에 따라 생명현상과 병리현상을 설명하고 한약처방을 배치시키신 것이다.

따라서 사상의학이 도로로 비유하자면 일종의 고속도로와 같다. 하나의 체질을 알면 그에 따라 생명현상과 병리현상을 알 수 있고 한약처방이 바로 나오므로 쉽게 환자를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3. 사상의학의 핵심은 오장의 편차이다. 

우리 인간에게 같은 질병의 원인이 가해지더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게 된다. 예를들어 아주 추운 곳에 사람들을 모아두어 감기에 걸리게 하더라도 걸리지 않은 사람이 있고, 걸리더라도 기침이 심한 사람 또는 콧물이 심한 사람 또는 몸살이 심한 사람 등으로 나뉘어진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바로 평상시 몸상태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약학에서 평상시 몸상태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음양과 오장의 상태를 의미한다. 

음양과 오장 또한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다르다는 것이 사상의학의 핵심이다. 즉, 태어날때부터 편차가 있다는 것인데, 이 중 심장만이 체질에 관여하지 않으므로 체질은 네가지로 나뉘어진다.  


태양인(太陽人)은 肺大肝小(폐대간소)로 태어나며, 태음인(太陰人)은 肝大肺小(간대폐소)로 태어난다. 

소양인(少陽人)은 脾大腎小(비대신소)로 태어나며, 소음인(少陰人)은 腎大脾小(신대비소)로 태어난다. 


질병의 원인이 가해지면 태양인은 폐의 열이 많아지고 반대로 간은 더욱 기능이 약해지게 된다. 태음인은 간의 열이 많아지고 반대로 폐는 더욱더 기능이 약해지게 된다. 소양인과 소음인도 이러한 이치로 된다. 


오장의 상태가 다르면 당연히 얼굴모양, 체형, 성격, 생명현상과 병리현상이 달라지게된다. 따라서 질병이 없다고하더라도 평상시 몸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면 체질을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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