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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선 Nov 16. 2024

태양인의 장부이치와 생명현상 그리고 질병

태양인은 폐와 간의 상대적 균형으로 파악한다 

사상의학은 오장 중 심장을 태극(太極)으로 보고, 나머지 폐비간신(肺脾肝腎)을 사상(四象)으로 보았다. 이제마선생께서 인체를 사원구조로 파악하신 것이다.

이로 인해 오행과는 다르게 폐(肺)는 목(木)이 되고, 비(脾)는 화(火)가 되며, 간(肝)은 금(金)이 되고, 신(腎)은 수(水)가 된다. 기존의 오행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사람은 태생적으로 음양의 편차도 있지만 오장의 편차도 있다는 것이다. 


1. 태양인(太陽人)

태양인(太陽人)은 肺大肝小(폐대간소)로 태어난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첫번째, 대(大)는 열(熱) 또는 기능항진으로 해석이 되고, 소(小)는 한(寒) 또는 기능저하로 해석이 된다.

따라서 태양인은 태어날때부터 오장 중 폐에는 열이 많아 가장 기능이 항진되어 있으며, 간은 차가워서 가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 

이러한 상태로 태어났어도 태양인이 건강하면 전체적으로 체온감이 균등하고 추위와 더위를 잘 타지 않으며, 잘 먹고 잘 자고 대소변이 원활하게 된다. 선천적 장부편차가 있다고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음양이 원활하게 순환을 하고, 오장이 균형을 이루면 건강하다는 것이다.


이제마선생께서는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중 사단론(四端論)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다.  

太少陰陽之臟局短長, 陰陽之變化也. 天稟之已定, 固無可論, 天稟已定之外, 又有短長, 而不全其天稟者, 則人事之修不修, 而命之傾也, 不可不愼也.[태소음양(太少陰陽)의 장국(臟局)이 짧고 긴 것은 음양의 변화라서 천품(天稟)이 이미 정하여진 것은 논할 것이 없으나 천품이 이미 정하여진 외에 또 짧고 긴 것이 있으니, 그것은 인사(人事)의 닦고 못 닦음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다.]


두번째,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 그 핵심을 이루는 장부는 바로 폐와 간이다.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폐는 점점 더 항진되고, 간은 점점 약해지게 된다. 즉, 강한 것은 더욱더 강해지고, 약한 것은 더욱더 약해지게 된다.

한약학에서는 폐를 호흡을 주관하며, 이를 통해 자연에 존재하는 맑은 기운인 청기(淸氣)를 받아들이고 몸 속에 탁기(濁氣)를 배출한다고 이해한다. 또한 모든 혈맥과 연결되어 있어 수분대사를 수행하는 통로로 설명하고 있다. 

태양인이 폐에 열이 많아져서 인체의 균형이 깨지면 단순히 위의 기능 이상으로 질병이 발생한다고 보지 않았다. 

즉, 사상의학에서는 폐와 간의 기능을 다르게 본 것이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중 사단론(四端論)에서 

“肺以呼하며 肝以吸하나니 肝肺者는 呼吸氣液之門戶也오”


폐는 호산지력(呼散之力)이 강한 장부로 보았으며, 간은 흡취지력(吸聚之力)의 강한 장부로 보았다. 따라서 태양인은 태어날때부터 폐의 기능이 강하고 간의 기능이 약하므로, 인체에서 기액(氣液)이 나가려는 경향성이 강하고 반대로 흡수하여 모으려는 경향성이 약하게 된다. 

이로 인해 태양인에게는 열격반위증과 해역병이 발생하게 된다.

열격반위증은 폐열로 인해 위장에 있던 음식물이 구토처럼 넘어오는 증상이며, 해역병은 간이 약해 영양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다리에 힘이 풀리는 증상이다. 폐와 간의 상대적 균형성이 무너지면 기존 한약학에서 설명했던 폐와 간의 병리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아니라 사상의학에서 규정하는 질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열격반위증과 해역병은 태양인에게 치명적인 질병이다. 태양인은 극소수라 여기에 대한 병증을 연구한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이제마선생께서는 원나라 시대 살았던 주진형(亨,1281년 ~ 1358년)이 대략적으로 밝힌 내용을 바탕으로 태양인의 생명현상과 병리현상을 다 밝히셨다. 


朱震亨曰, 噎膈反胃之病, 血液俱耗, 胃脘乾   

주진형(朱震亨)이 말하기를 열격(噎膈), 반위(反胃)의 병은 혈(血)과 액(液)이 같이 소모되어서 위완(胃脘)이 건조하여지는 것이다.



2. 태양인에 사용되는 처방 

태양인에게 이용할 수 있는 처방은 2가지로, 미후등식장탕과 오가피장척탕이다. 처방 구성을 보면 한약재가 특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후도(다래), 모과, 포도근, 노근(갈대뿌리), 오가피, 송화가루, 송절, 저두강, 메밀 등 기존 처방과는 많이 다르다. 


1) 미후등식장탕(獼猴藤植膓湯)

① 조성 : 獼猴桃 四錢, 木ㆍ葡萄根 各二錢, 蘆根ㆍ櫻桃肉ㆍ五加皮ㆍ松花 各一錢, 杵頭糠 半匙.

미후도 4돈, 모과ㆍ포도근 각2돈, 노근ㆍ앵도육ㆍ오가피ㆍ송화 각1돈, 저두강 반 숟가락.

② 효능 : 열격반위증을 치료한다. 


 

2) 오가피장척탕(五加皮壯脊湯)

① 조성 : 五加皮 四錢, 木ㆍ靑松節 各二錢, 葡萄根ㆍ蘆根ㆍ櫻桃肉 各一錢, 蕎麥米 半匙.

오가피 4돈, 모과ㆍ청송절 각2돈, 포도근ㆍ노근ㆍ앵도육 각1돈, 교맥미 반 숟가락.

② 효능 : 해역병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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