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인은 네가지 체질 중 가장 양(陽)이 많은 체질로 소음인과는 장부의 이치가 정반대가 된다. 이제마선생께서는 태음인(50%) 다음으로 소양인(30%)이 많다고 보셨는데, 소양인의 장부이치에 따른 독특한 생명현상에 대해 알아보자.
1. 장부이치(臟腑理致)
소양인(少陽人)은 脾大腎小(비대신소)로 태어난다.
따라서 소양인은 태생적으로 비에 열이 많아 기능이 항진되어 있고, 신장이 차가워서 기능이 약해져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장부의 이치에 의해 소양인은 어떠한 특징이 있을까?
첫번째, 소양인은 본인이 추위를 타든 더위를 타든 체질적으로 열이 많다.
그 이유는 바로 비장과 신장이 수곡(水穀)의 출납을 담당하는데 나가는 양보다 들어와 흡수되는 양이 많기 때문이다.
수곡(水穀)은 우리가 매일 흡수하는 영양분을 의미하며, 소양인은 상대적으로 비장이 발달되어있고 신장의 기능이 약해 다른 체질에 비해 흡수되는 영양분이 많다. 이로인해 열(熱)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중 사단론(四端論)에서 비장과 신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脾以納, 腎以出, 腎脾者, 出納水穀之府庫也.
비로써 받아들이고 신으로써 내보내니 신과 비라는 것은 수곡(水穀)을 출납하는 창고이다.
두번째, 체형은 가슴부위가 발달하고, 엉덩이 부위가 약하다.
비장은 가슴(또는 흉금)에 위치하며, 신장은 엉덩이에 위치하게 된다. 따라서 비장에 열이 많고 신장이 약하기 때문에 소양인은 가슴부위가 실(實)하고 상대적으로 엉덩이쪽이 허(虛)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상체는 발달하고 하체는 약하게 된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중 체형 설명 조문(條文)
1) 장부론(臟腑論)
肺部位, 在顀下背上, 脾部位, 在膂, 肝部位, 在腰, 腎部位, 在腰脊下
폐(肺)부위는 추하배상(顀下背上)에 있고, 비(脾)부위는 여(膂)에 있고, 간(肝)부위는 허리에 있고, 신(腎)부위는 요척하(腰脊下)에 있다
2) 사상인 변증론(四象人 辨證論)
少陽人, 軆形氣像, 胷襟之包勢, 盛壯, 而膀胱之坐勢, 孤弱.
소양인의 체형기상은 흉금(胸襟)의 벌어진 형세가 웅장하고 방광(膀胱)의 좌세(坐勢)가 연약하다..
두번째, 소양인은 체질적으로 열이 많기 때문에 변비가 없어야 건강하다.
소양인에게 변비가 있으면 인체 내부에 열이 축적되어 있어 진액이 고갈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인체 내부의 균형이 깨져있다는 것을 변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체 내부는 점점 열이 많아지게 된다. 소양인의 질병은 열이 많아져서 발생하게 되므로 변비가 없어야한다.
비장에 열이 많아지면 어떠한 질병들이 나타날까?
비장의 열이 많아지면 가슴을 비롯해 머리쪽으로 상승하게 된다. 경증일때는 체하는 증상과 복통이 나타난다. 이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구토 또는 피를 토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증상은 바로 중풍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평상시 소양인인 침을 뱉았는데 피가 섞여나오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증상은 가볍게 여기지말고 중하게 생각해야한다. 비장의 기능이 항진된 그 출발이기 때문이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중 소양인범론(少陽人泛論)
少陽人病, 中風ㆍ吐血ㆍ嘔吐ㆍ腹痛ㆍ食滯痞滿, 五證, 同出一屬, 而自有輕重. 浮腫ㆍ喘促ㆍ結胷ㆍ痢疾ㆍ寒熱往來胷脇滿, 五證, 同出一屬, 而自有輕重.
소양인 병의 중풍(中風)ㆍ토혈(吐血)ㆍ구토(嘔吐)ㆍ복통(腹痛)ㆍ식체비만(食滯痞滿)의 다섯 가지 증세는 다 같은 한 가지 등속(等屬)에서 나왔으며 스스로 경ㆍ중이 있고, 부종(浮腫)과 천촉(쫅促)ㆍ결흉(結胸)ㆍ이질(痢疾)ㆍ한열왕래(寒熱往來)ㆍ흉협만(胸脇滿)의 다섯 가지 증세는 다 같이 한 가지 등속에서 나왔으며 스스로 경ㆍ중이 있다.
2. 소양인에 사용되는 처방
이제마선생께서는 소양인에게 이용할 수 있는 처방을 장중경이 저술한 『傷寒論』에 수재된 10개의 처방, 원ㆍ명 이대의가가 저술한 9처방 그리고 새롭게 정하신 17처방 등 36처방으로 정하셨다.
그 중 핵심은 비장에 열이 많아져서 발생하는 질병을 치료하는 양격산화탕과, 신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질병을 치료하는 육미지황탕이다.
1) 양격산화탕(凉隔散火湯)
① 조성 : 생지황 인동 연교8 석고 지모 치자 박하 형개 방풍4
② 효능 : 흉격의 열을 내리고, 인체에 진액을 넣어주는 처방이다
양격산화탕은 소양인 중 특히 열이 많은 사람에게 사용하는 처방이다. 비장의 열로 인해 갈증, 얼굴에 열감, 두통, 항강 등의 상체에 나타나며, 배쪽으로는 변비가 나타난다.
2)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① 조성 : 숙지황16 산수유 구기자8 복령 택사 목단피6
② 효능 : 신허(腎虛)로 인한 제반 증상을 치료한다
육미지황탕은 신장의 기능을 보강하는 핵심 처방이다. 따라서 육미지황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허로 인한 증상과 정(精)의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알아야한다.
육미지황탕(환)의 기원은 바로 「금궤요략(金櫃要略)」의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이다. 팔미지황환에서 계피(桂皮)와 부자(附子)를 빼면 육미지황환이 된다.
따라서 육미지황환은 팔미지황환보다 경증에 사용하며, 계피와 부자를 뺀 이유는 어린아이들은 순양(純陽)이기 때문이다.
신장은 우리 인체의 수분대사를 주관하며 동시에 골수(骨髓)를 다스린다. 신주골수(腎主骨髓)라 해서 뼈와 뼛속의 정수(精髓)는 신장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정수(精髓)는 부족해져서 피곤하고, 권태감이 있으며 급격히 시력이 약해지고, 이명(耳鳴)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정력이 약해지고, 유정(遺精), 요통(腰痛)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신장과 방광은 오장육부의 표리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신장(腎臟)의 기능이 약해지면 방광기능 약화로 소변불쾌, 소변빈삭 등이 나타난다. 신장은 허리를 다스리므로 신허증상은 요통을 유발한다.
그리고 신허로 허열이 뜨면 갈증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