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인은 네가지 체질 중 가장 음(陰)이 많은 체질로 소양인과는 장부의 이치가 정반대가 된다. 이제마선생께서는 소음인을 네가지 체질 중 태음인, 소양인 다음으로 많은 체질로 보셨는데, 소음인의 장부이치와 특징에 알아보자.
1. 장부이치(臟腑理致)
소음인(少陰人)은 腎大脾小(신대비소)로 태어난다.
따라서 소음인은 태생적으로 비에 한(寒)이 많아 기능이 비장과 위장의 기능이 약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장부의 이치에 의해 소음인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첫번째, 소음인은 본인이 추위를 타든 더위를 타든 체질적으로 차가운 기운이 많다.
그 이유는 바로 비장과 신장이 수곡(水穀)의 출납을 담당하는데 들어오는 양보다 나가는 양이 많기 때문이다. 수곡(水穀)은 우리가 매일 흡수하는 영양분을 의미하는데, 소음인은 오장 중 비장의 기능이 가장 약해 영양 흡수가 부족하게 된다. 이로인해 한(寒)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중 사단론(四端論)
脾以納, 腎以出, 腎脾者, 出納水穀之府庫也.
비로써 받아들이고 신으로써 내보내니 신과 비라는 것은 수곡(水穀)을 출납하는 창고이다.
두번째, 체형은 엉덩이 부위가 발달하고, 가슴 부위가 약하게 된다.
신장은 엉덩이에 위치하게 되고, 비장은 가슴(또는 흉금)에 위치하게 된다. 따라서 신장에 열이 많고 비장이 약하기 때문에 소음인은 상대적으로 엉덩이 부위가 실(實)하게 되고, 가슴 부위가 허(虛)하게 된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중 체형 설명 조문(條文)
1) 장부론(臟腑論)
肺部位, 在顀下背上, 脾部位, 在膂, 肝部位, 在腰, 腎部位, 在腰脊下
폐(肺)부위는 추하배상(顀下背上)에 있고, 비(脾)부위는 여(膂)에 있고, 간(肝)부위는 허리에 있고, 신(腎)부위는 요척하(腰脊下)에 있다
2) 사상인 변증론(四象人 辨證論)
少陰人, 軆形氣像, 膀胱之坐勢, 盛壯, 而胷襟之包勢, 孤弱.
소음인의 체형기상은 방광(膀胱)의 좌세가 웅장하고 흉금(胸襟)의 벌어진 형세가 연약하다.
2. 소음인의 특징
소음인은 체질적으로 한(寒)이 많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어야 건강하다.
소음인은 오장 중 비장의 기능이 가장 약하기 때문에 비장의 기능 정도에 따라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비장의 기능은 소화력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소음인에게 소화력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대표적인 예를 통해 알아보자.
① 소화력이 좋은 경우
이 경우 소음인은 소화력이 좋다고하더라도 다른 체질보다 영양흡수가 적게된다. 이로 인해 인체를 구성하는 기(氣)와 혈(血)이 부족하게 된다. 즉, 소화력이 좋아도 영양분을 흡수하는 그 능력은 다른 체질보다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사용하는 대표적인 처방이 바로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다.
② 소화력이 약한 경우
한약학에서 영양분을 물(水)과 곡식(穀)으로 구분한다. 이를 합쳐 '수곡(水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소화력이 약하게 되면 수분대사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고 곡식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첫번째, 수분대사가 잘 안되는 경우
이 경우 물만 마셔도 배가 부르고, 조금만 뛰어도 배(腹)에서 물소리가 나게된다. 이 증상이 심하게 되면 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부종이 나타나면 보통 사람은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많이 의심한다. 신장과 방광의 기능에 이상이 없어도 비장의 기능이 약하게 되면 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사상의학 처방은 아니지만 영계출감탕(苓桂朮甘湯)이 좋은 효과를 낸다.
두번째,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는 경우
이 경우를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된다.
잘 체하거나 명치가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하면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기도하고, 아랫배에는 가스가 많이 차고, 대변은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기도한다. 이 경우 이중탕, 관계부자이중탕, 향사양위탕 등이 좋은 효과를 낸다.
3. 소음인이 주의해야할 증상(질병)
첫번째, 소음인에게 가장 좋지 않는 증상은 바로 설사(泄瀉)이다.
소음인에게 설사가 계속 발생하게 되면 아랫배가 차갑게 된다. 그 이유는 소음인은 오장 중 비위의 기능이 가장 약한 체질인데, 설사가 나면 더 차지게 되기 때문이다.
아랫배가 얼음장처럼 차갑게 되면 위장의 기능은 정상적으로 활동을 할 수 없게된다. 따라서 소음인은 항상 아랫배를 따뜻하게해야한다.
두번째, 땀이 적어야한다.
소음인에게 땀은 영양분이다. 즉, 땀이 많이 날수록 몸은 허약하게 된다.
다른 체질과 다르게 소음인에게 땀은 기, 혈, 진액의 또다른 모습인 것이다.
3. 소음인에 사용되는 처방
이제마선생께서는 소음인에게 이용할 수 있는 처방을 장중경이 저술한 『傷寒論』에 수재된 23개의 처방, 송ㆍ원ㆍ명 삼대의가가 저술한 13처방 그리고 새롭게 정하신 24처방 등 약 60처방으로 정하셨다.
그 중 핵심은 소화력은 좋으나 기혈이 부족한 질병을 치료하는 팔물군자탕과, 소화력이 약해서 설사와 복통이 발생하는 질병을 치료하는 관계부자이중탕(官桂附子理中湯)이다.
1) 팔물군자탕(八物君子湯)
① 조성 : 인삼8 황기 백출 감초 당귀 천궁 작약 진피 대추 생강4
② 효능 : 비위의 기능을 보강하여 부족한 기와 혈을 보충한다.
팔물군자탕은 이제마선생께서 십전대보탕을 참고하시어 새롭게 창안하신 처방이다. 소양인 약에 해당되되는 숙지황과 복령을 빼고 진피를 더한 처방이다.
2) 관계부자이중탕(官桂附子理中湯)
① 조성 : 인삼12 백출 건강8 (구)감초 육계 작약 진피 부자4
② 효능 : 소음인의 소음병(少陰病)을 치료한다.
관계부자이중탕은 상한론의 이중탕을 기본으로 만든 처방으로 부자와 관계(계피)를 이용하여 아랫배의 냉기를 쫓아내 설사와 복통을 치료한다. 즉, 기존의 이중탕과 부자이중탕의 효능을 더 증강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