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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Bd Nov 14. 2022

[회사이야기] 신규입사자가 들어왔다.

제가 꼰대인가요? 당신이 빌런인가요?


화가 나서 잠이 오질 않는다.


전체 사업설명을 위해 구두로 인수인계 한번, 직접 보여드리며 설명, 실무 진행할 때 한번, 실수있을 때 여러번, 전체 공지로 또 다시 설명.

별 어렵지도 않은 업무를 최소 5번 이상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터무니없는 질문과 실수가 반복되는데 이건 업무능력의 문제는 둘째치고 노력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출근해서 그녀들이 하는 일이라곤 미주알고주알 사생활 이야기 떠들기와 업무시간에 당연히 이루어지는 사적인 통화들.


정말 MZ세대인 내가 봐도 엄청나다고 느껴지는 빌런들이 들어왔다.


떠들어도 적당히 떠들어야지 파티션을 넘고 넘어 넘어서까지 다 들릴정도로 크게 떠드는건 어디서 배워먹은 회사생활자세인가 심지어 입사한지 1달도 안된 사람들이..


입사해서 한달만에 완벽하게 업무를 해내기는 어렵다. 나도 못했다. 

아직까지도 업무하는데 있어 나도 실수를 하고 팀장님도 실수를 하실 때가 있고 상임팀장님도 실수를 하실 때가 분명히 있다.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AI로봇이 아닌이상 어렵지


그런데 출근해서 하하호호 떠들어놓고, 컴퓨터로 카톡만 주구장창 하다가 업무 실수 반복될 때마다 옆사람이 알려줘야하고 몇차례 이야기해도 항상 처음듣는 표정인 그녀는 날 머리 끝까지 화나게 만든다.

이럴꺼면 메모하는 시늉은 대체 왜 하는건지 들여다볼 것도 아니면서?


입사해서 내가 제일 처음 한 일은 돌아가는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사업계획서, 결과보고서, 기록 등등 온갖 사업파일은 다 그냥 읽어본 것 같다. 어차피 입사해서 나한테 일을 주는 것도 아니고 멀뚱멀뚱 모니터만 바라보기 뭐해서 사업 파일을 하나 둘 읽었고 질문을 하는 것 자체에 굉장히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뉘양스를 풍기며 조심스레 질문했다. 그리고 나한테 미처 인수인계가 되지 않았던 내용들도 거기에 따지지 않고 새롭게 익히려고 노력을했다. 혹독한 수련기간을 거쳐 쭈구리가 되어있던 나였고 지금처럼 센터가 이렇게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는 시스템도 아니였으니. 


그랬던 내가 꼰대인것일까? 그들에게 바라는건 완벽한 일처리? 그리고 나처럼 하세요?가 아니라 그냥 당연한

업무를 파악해가는 노력과 과정인데!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게 아닐텐데!

업무를 파악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으니

..하....인류애가 바닥이다.


그녀들은 업무실수를 지적하는 나에게 마치 들리라는 양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람보다 착한사람이 더 좋다"고 큰 소리로 말하는데.. 저기...

회사에서 착한사람은 댁들처럼 하하호호 떠들고 대상자 가십거리만들면서 지들끼리 고생많다고 자위하는 사이가 아니라 남한테 피해 안주고 본인 일 똑바로 하는 사람 아닌가요..? 능력이 안되면 최소한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노력이라도 하는 사람이 착한사람 아닌가요........? 여기는 아줌마들끼리 모여서 히히덕 거리는 키즈카페가 아니라 직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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