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법을 잊은 아이들

by 외딴방

아이들에게 놀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놀이를 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뇌가 놀이를 통해 발달한다는 사실은 모르는 부모가 없을 것이다.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한 우리 코로나 세대 아이들 중에서도 특히 우리 딸과 같은 외동들에게는 특히나 ‘함께 노는 것, 더불어 노는 것’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6살에는 또래끼리 모여 있어도 각자의 놀이를 한다. 그러다가 서서히 시간이 흐르고 7살 정도가 되면 비로소 또래 2-3명 이상이 모여 하나의 놀이를 하게 된다. 그 놀이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암묵적인 규칙이 생기기도 하고, 그 안에서 리더가 생기기도 하고, 그러다가 주제가 바뀌면서 리더가 바뀌기도 하고 놀이의 흐름은 유동적이어서 보고 있으면 정말로 다채롭다.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또는 다른 아이가 하는 행동을 보며 모방하기도 하고.. 그 안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이 자라나고 기획력이 자라나고 갈등을 해결하기도 하고.. 양보하는 법도 배우며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어떤 태도로 말을 해야 하는지, 부당한 상황 속에 놓였을 때의 감정도 느껴보고 내가 해결해보기도 하면서 끊임없는 성장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함께 모였을 때 무조건 놀아봐야하고 그 시간이 충분히 제공되어야한다.

학습식 영유를 보내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아이들에게 놀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영유 안에 삐까뻔쩍한 놀이 시설이 있어도, 놀이를 허락해주는 시간이 없으면 그건 무용지물이 된다. 아이들은 허허벌판에서도 놀잇감을 찾아 놀고, 상상을 하며 논다. 나는 주1회만 주어지는 놀이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느껴졌고, 내 아이도 그 이야기를 종종 하곤 했다. 놀이 시간이 있는 특정 요일만을 기다리고, 스펠링 테스트를 보는 날에는 등원 거부를 하기까지 했으니까. 특히 학습식 영유에서는 7세 하반기가 되면서 놀이 시간이 주1회에서 2주에 한번으로 줄어드는 것을 보고 굉장히 많이 아쉬웠다.


물론 학습식 영유를 보내면서 하원하고 나서 놀이터에서 충분한 놀이시간을 갖거나 주말마다 자연 속에서 혹은 키즈카페에서 친구들과의 놀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키즈카페에만 의존을 해서도 안되는 이유는 키즈카페는 놀잇거리가 대부분 정해져있고 오락성이 짙어서 아이들이 상상하고 소통하는 놀이와는 거리가 좀 멀어질 수 있다. 조금은 심심한 공간 (자연, 동네 놀이터, 동네 공원) 이 더 좋은것 같다. 그러나 숙제의 양이 많아지니 주말도 무조건 나가 놀기는 쉽지 않았다. 나의 경우 맞벌이 부부라서 더더욱 우리 아이의 놀이 시간을 챙기기가 쉽지 않았기에,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 한 번 7세 초반에 반 친구들과 함께 키즈카페에 간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해맑게 어울리며 놀거나 각자 하고싶은 놀이를 하며 놀았는데, 유독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재미있게 놀지 못하는 아이가 있었다. 계속 엄마 옆에서 있으려하고, ‘가서 놀아’ 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듯해서 안타까웠던 아이. 그 아이는 반에서 제일 잘하는 아이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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