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by 시더루츠

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나는 안정 속에서 조금씩 도전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그것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이게 내가 가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은 든다.


그리고 그 전제는 단 하나였다.

몸을 지키는 것. 이것만큼은 무리해서도 안 되고, 도전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 된다.


어쩌면 나는 끊임없이 특별해지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평범하다는 것이 싫었다.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졌고, 지루했고, 자극적이지 않았고, 어딘가 뒤처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새로운 것, 더 강한 것, 더 특별한 것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특별함을 지탱하는 것은

결국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시간들이라는 것을.


동네를 가볍게 걷는 일,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잠시 웃을 수 있는 순간,


늘 마시던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따뜻한 향을 음미하는 일


귀여운 고양이의 표정을 살피며

가만히 서서 지켜보는 일


그런 시간들 속에서
특별함은
조용히 자라나고 있었다.


나는 가끔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 분명 무언가 변했는데 여전히 그대로인 느낌.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나를 유지시켜 주는 힘인지도 모른다. 늘 같은 일상 속에서 가끔 작은 변화를 주는 것. 그것으로 충분했던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다.


그동안 스쳐 지나간 인연들이 떠오른다.

어릴 적 친구들,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
사회에서 만난 동생들.


그리고 나는 변했고,
사람들은 하나둘 사라졌다.

특히 독립 이후 만났던 몇몇 사람들은
내 삶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지나갔다.

늘 그렇듯 특별한 것도 결국 익숙해지고, 당연해지고, 그리고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았다.

그렇게 스스로를 계속 밖으로 밀어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늘 외로웠고, 공허했으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이방인처럼 떠돌았다. 최근까지도 가장 특별하다고 믿었던 관계마저 이제는 희미해지고 있다. 이전의 인연들처럼 말이다.


나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처럼 관심을 많이 받는 삶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탑스타들조차 외롭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어쩌면 이 외로움과 공허함은 이해하거나 해결해서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그저 일상처럼 깔려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안정적인 일상 속에서 사소한 도전이 즐거움을 가져다주듯이 내가 평소에 가지는 외로움과 공허함 속에서 쓰게 되는 글들이 왠지 모를 위안과 나의 감정을 깊이 있게 드러나도록 도울 수 있듯이 말이다. 그것들은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루며 계속 굴러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 안에서 무너지지 않는 균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나로 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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