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초인이 되자

삶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by 시더루츠

어머니는 대화할 때 늘 '내가 배운 게 없어서'라는 서두를 붙이셨다. 결론은 항상 같았다. 나는 배운 게 없으니 이모양으로 산다는 것이었다. 며칠을 삼키다 불편한 마음이 올라와 결국 토해냈다. “요즘 만학도를 위한 학교가 있으니 한 번 다녀 보시는 것이 어떠세요?”


당황하신 어머니는 시간이 없다느니,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냐느니 변명을 내세우셨다. 그러나 끝내 드러난 건 '두렵다'는 속마음이었다. 이해가 갔다. 젊은이들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는데, 환갑을 넘긴 어머니는 오죽하시랴. 하지만 나는 자식 된 도리라 믿고 몰아붙였다. 남은 여생만큼은 어머니께서 배움의 기쁨을 느끼셨으면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화를 내셨다. “너는 네 인생대로 살아라. 나는 내 마음대로 살련다.” 나는 되물었다. “그럼 어머니는 남은 인생을 그저 주어진 대로 살겠다는 겁니까?” 어머니의 화는 더욱 커졌다. 별 수 없지 않냐는 것이었다.


과거 우리의 부모 세대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어머니의 삶, 아버지의 삶, 회사원의 삶, 사업가의 삶... 그들은 주어진 역할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순응했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라 믿었다. 그들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다르게 살게 되었다.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경제적·문화적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예전에는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저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 반대편의 일까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개개인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고, 대중적인 흐름인 ‘평범’을 벗어나고 있다. 이제는 사람이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이러한 삶은 결코 가볍지 않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기존 제도권의 안정된 자리를 벗어나 나만의 방식으로 독창적으로 살아가며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간다는 뜻이다. 그 길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자신의 힘으로 삶을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삶과 안정적인 삶을 고민하던 사람들이 해답을 찾고자 한다. sns에서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글들이 많이 인용된다. 이는 사람들이 더 이상 흐름에 휩쓸려 살지 않고, 깨어나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신호로 보인다. 니체는 말했다. 인간은 스스로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삶을 긍정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는 그것을 초인(위버멘쉬)이라 불렀다. 초인은 외부의 절대적 힘에 의존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통과 어려움마저 성장의 기회로 삼아, 끊임없이 자신을 극복하며 자기 삶을 내 힘으로 이끌어 간다.


나는 니체의 말에 긍정하면서도 그것이 각자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니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학생이든 어른이든 모두 자기만의 과제가 주어진다. 어떤 과제는 쉬워 보이고, 또 누군가에겐 너무 어려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이는 모두가 마주해야 하는 과제다.

더 나아가 우리는 각자 주어진 과제를 넘어 스스로를 이끌어야 한다. 무너지고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힘, 그 길에서 나는 강해진다.


그러나 초인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각자의 삶에서 시작된다. 나는 내가 살아온 세월의 반이상 억눌려 살았고, 또 그것의 반만큼 혼란 속에서 살았다. 평범하게 살아야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기성세대의 가르침 속에서 나는 정작 스스로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고, 억눌린 것들이 결국 터질 듯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나는 모든 것을 혐오하게 되었다. 기존 사회와 가치관은 나를 옭아매며, 숨죽여 살게 만들었다. 마침내 나는 그 모든 것을 거부했다. 익숙하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과 결별을 선언했다. 그리고 기존에 없던 나만의 방식으로 정답을 찾고자 했다.


당시 나는 철저히 혼자였다. 그렇지만 나와 비슷한 부류는 어느 시대에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나는 공부했고 배워나갔다. 내가 억눌렸던 만큼의 파워로 나의 삶을 밀고 나갈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과정 중이다. 문득 뒤돌아 보면 내가 그동안 살아온 길이 보이는데 그것은 나만이 걸을 수 있고, 또 내가 선택했던 길임을 알 수 있다. 나는 나만의 초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초인이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길 위에서 서로 만나게 될 것이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개개인의 초인들에게 전한다.

당신들은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참 멋진 사람들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함께 걷고 있다. 당신은 이미 당신만의 초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