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대의 바람이 지금 여기에
해리 포터에서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마지막 대사는
“가서, 나를 보아라.”였다.
그 짧은 한마디 속에는
평생 숨겨온 진심과,
이해받지 못한 사랑이 모두 담겨 있었다.
항상 드러난 것보다, 드러나지 않은 것이 더 많다.
역사는 언제나 그렇게, 보이지 않는 이들의 헌신 위에 세워져 왔다.
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어른들을 보았다.
그들은 각자의 위치와 역할 속에서
시대의 흐름 속에 무언가를 남기려 했다.
사랑이든, 책임이든, 존재감이든
그것은 모두 다음 세대를 향한 흔적이었다.
나는 밥을 먹으며 자랐다.
부모님이 주신 육체의 밥,
책 속에서 어른들이 남긴 정신의 밥,
그리고 관계 속에서 배운 사람의 밥.
나는 인류가 남긴 문화와 기술의 유산을 누리며 성장해왔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배웠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모든 시대에는 과제가 있다.
시대의 과제, 사회의 과제, 그리고 개인의 과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의 과제에 매몰되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
소수는 그것을 넘어 사회의 과제와 일치하며 걷는다.
그러나 극소수의 깨어난 자는
개인의 과제, 사회의 과제, 시대의 과제를 하나로 꿰어 나아간다.
그가 걷는 길에는 점점 더 많은 이들이 합류한다.
역사를 보라.
안정에서 변화, 억눌림에서 분노, 개혁에서 다시 안정으로
이 순환은 인류의 궤적과 함께 반복되어 왔다.
그리고 그 결과를 누리는 것은 늘 다음 세대였다.
그러나 누림은 곧 책임이다.
후손으로서의 권한, 그리고 물음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모든 세대의 바람은 지금 이 순간, 우리 세대 안에서 교차한다.
지금 세대의 숙제는 바로 ‘나로 사는 것.’
자기 통합의 시기이며,
이는 개인의 과제이자 사회의 숙제,
동시에 시대의 사명이다.
그러니, 후손들이여.
보아라. 치밀하고, 치열하게 보아라.
조상들의 어두운 면 속에서 자신을 보고,
그 안에 숨은 상처와 고통을 느껴라.
또한 조상들의 밝은 면 속에서
그 안에 숨은 사랑을 느껴라.
인류가 남긴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보라.
그곳에 답이 있다.
그리고 기억하라.
너의 안에는 모든 시대의 사랑과 슬픔이 함께 흐른다.
너는 수많은 조상들의 사랑받는 후손이며,
또한 너는 언젠가 누군가의 존경받는 어른이 될 것이다.
칼자루는 이제, 너의 손에 쥐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