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스스로를 보듬는 힘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누구나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억지로 감사하려 하거나, 어떤 목적 때문에 감사의 말을 꺼낼 때도 있다.
혹은 정말로 감사한 일이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고개가 숙여지기도 하고.
예를 들면,
누군가에게서 예상치 못한 친절을 받았을 때,
좋은 물건을 마침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었을 때,
혹은 단순히 ‘감사해도 괜찮겠다’ 싶은 기분이 들 때.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문득 감사를 표현할 때가 있다.
그만큼 감사는 삶 속에서 은근히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경험이나 감정의 한가운데에 있을 때,
우리는 감사를 떠올리기 매우 힘들다. 그 순간에는 해결해야 하고, 버텨야 한다.
감정이 지나간 뒤에도 금방 잊어버리기 쉽다.
심지어 누군가를 탓하거나 원망하게 되기도 한다.
때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고통이 생기고 삶이 흔들릴 때가 있다.
그때는 초월적인 무언가를 원망하고 싶어진다. 가령 신이나 세상을 말이다.
하지만 고통 속에서조차 감사할 수 있다.
그것은 현자나 종교인만의 능력이 아니다.
지금 겪는 일을 멀리 떨어져 바라볼 수 있을 때,
그 일을 통해 성장하거나 관념이 확장될 때,
심지어 아무것도 모른 채 고통을 겪는 순간에도
감사는 아주 조용하게 피어오를 수 있다.
그것은 믿음이다.
세상에 대한 믿음, 삶에 대한 믿음,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어떤 초월성에 대한 믿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그 고통을 ‘감사할 만한 일’로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 경험이 나의 그릇을 넓히고,
기존 관념을 부수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고통 속에서 느끼는 감사는
일반적인 감사와는 전혀 다른 결이다.
그것은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보듬어주는 힘이며, 스스로에게 기대는 힘이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