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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무경 Apr 27. 2024

팔열지옥(八熱地獄)

불교의 지옥관 팔열 지옥과 팔한 지옥


불경 《구사론 俱舍論》〈세간품 世間品〉에는 지옥이 크게 ●팔열지옥(八熱地獄)과 ●팔한지옥(八寒地獄)으로 구분되어 있다. 


팔열지옥(八熱地藏)은 위에서부터 ①등활(等活). ②혹승(黑觸). ③중합(衆合). ④호규(觸叫). ⑤대규(大叫). ⑥염열(炎熱). ⑦대열(大熱), ⑧무간(無間)이다. 



염부제에서 땅 밑으로 16만㎞ 정도 내려간 곳에 아비지옥(阿鼻地獄) 또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이 있고, 팔열지옥이 있는데 각각의 팔열지옥 옆에는 팔한지옥이 있다는 것이다. 



1등활지옥(等活地獄): 뜨거운 열로 고통을 받아 죽었다가 찬바람이 불어 살아나면 다시 뜨거운 고통을 받는  지옥, 


2 흑승지옥(黑繩地獄): 뜨거운 쇠사슬로 몸과 팔다리를 묶어 놓고 큰 톱으로 자르는 지옥, 


3 중합지옥(衆合地獄): 여러 가지 고통의 요건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쳐 몸을 괴롭히는 지옥, 


4 규환지옥(叫喚地獄): 고통을 못 견디어 원망과 슬픈 고함이 절로 나오는 지옥, 호규지옥(號叫地獄) 


5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 지독한 고통에 못 견디어 절규하며 통곡을 터뜨리게 되는 지옥,


6 초열지옥(焦熱地獄): 뜨거운 불길에 둘러싸여서 그 뜨거움을 견디기 어려운 지옥, 염열지옥(炎熱地獄), 소 자지옥(燒炙地獄) 


7 대초열지옥(大焦熱地獄): 뜨거운 고통이 초열지옥보다 더욱 심한 지옥, 


8 아비지옥(阿鼻地獄 또는 무간지옥(無間地獄): 계속 고통을 받는 지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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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등활지옥(等活地獄 samjiva) : 책고(責苦)를 받아서 숨이 끊어져도 다시 목숨이 이어져서 다시 책고를 받는 지옥. 


살생을 많이 하면 이곳에 떨어지는데, 살생한 횟수를 상ㆍ중ㆍ하로 나뉘어 그에 따른 괴로움을 받게 된다. 똥오줌에 빠진 자는 냄새 때문에 괴로워하며, 그 속에 우글거리는 벌레가 온 몸을 파먹는다. 또한 칼날로 이루어진 무성한 숲을 지나면서 온 몸의 살점이 파헤쳐지고 베어지게 된다. 이윽고 온 몸의 살이 다 없어지면 찬 바람이 불어와서 살과 피부가 붙어서 되살아나고, 다시 이러한 고통이 끝없이 반복된다.



●2 흑승지옥(黑繩地獄 kalasutra) :소승삼장의 하나인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에 나오며 검은 줄로 죄인을 묶는다고 해서 흑승(黑繩)이라는 명칭이 붙는다. 목수의 묵사로 몸에 줄이 그려져서 그대로 잘라지는 지옥. 


흑승지옥의 죄목: 살생과 도둑질을 동시에 한 죄인, 사악(邪惡)한 의견을 설법하거나, 자살하는 사람을 돌보지 않은 자들이 떨어지는 지옥.


흑승지옥의 형벌: 두 명의 옥졸이 불로 달군 쇠사슬로 죄인을 묶어 험한 언덕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풀처럼 무성히 솟아있는 불이 이글거리는 뜨거운 땅으로 떨어져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진다. 뒤에서 옥졸들이 활을 쏘고 창으로 찌르므로 죄인은 잠시도 쉬지 못하고 가시덤불 속을 달려야 한다. 이곳의 고통은 등활지옥보다 열 배나 더 지독하다


이 지옥에 떨어진 죄인은 공덕이 남아 있어서 지옥을 벗어나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 해도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형벌을 받고 늘 감옥에 갇혀 산다고 한다.



●3 중합지옥(衆合地獄 samghata)


사람을 죽이거나, 도둑질을 했거나, 사악한 음행(淫行)을 저지른 자는 이곳에 떨어지는데 죄질에 따라 이 지옥과 그에 딸린 부지옥으로 떨어진다. 


이곳에는 불에 벌겋게 달구어진 철구에서 끝없는 고통을 받는다. 또한 철구에는 구리가 녹은 물이 벌겋게 흐르는 강이 있는데 이곳을 한량없이 떠돌아 다녀야 한다.



●4 규환지옥[ 叫喚地獄; 호규지옥(號叫地獄 raurava)


사람을 죽이거나, 도둑질을 했거나, 사악한 음행(淫行)을 저지르거나 술을 많이 먹고 나쁜 짓을 한 자가 떨어지는 지옥이다. 


철퇴로 입을 찢기운 다음, 펄펄 끓어 불타는 구리물(銅汁)을 마시게 하고, 쇠솥에 거꾸로 매달려 끓는 불(湯火)로 찌는 등 극한의 고통을 당해야 한다. 이 참기 힘든 괴로움 때문에 모두가 울부짖으므로 호규(號叫: 고함치며 부르짖다)지옥 또는 규환(叫喚: 커다란 소리로 부르짖음)지옥이라고도 한다.


규환지옥의 죄목: 살생하고 도둑질하고 음란한 짓을 하고 술을 마신 죄인이 죽어서 가게 된다.


규환지옥의 형벌: 끓는 가마솥이나 불 속에서 고통을 받는다.



●5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 maharaurava. 또는 대규지옥(大叫地獄)]


소승 삼장의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지옥품〉에 나오는데 지독한 아픔을 이기지 못해 큰 소리로 절규하는 지옥이라는 뜻이다. 


대규환지옥의 죄목 : 사람을 죽이거나, 도둑질을 했거나, 사악한 음행(淫行)을 저지르거나 술을 많이 먹고 나쁜 짓을 하거나 특히 거짓말을 하고도 만족해하는 등 오계(五戒)를 어긴 자는 이곳에 배정을 받아 온다.


대규환지옥의 형벌 : 이곳에서는 옥졸이 큰 집게로 죄인의 혀를 잡아 빼 입으로 다시 집어넣을 수 없도록 한 다음 그 위에 끓는 구리를 붓거나 불에 달군 쇠톱으로 허리를 잘라내고 쇠망치로 짓이기고 가루를 내거나 불에 굽는다고 한다.




이곳에서 받는 고통은 너무 가혹하여 호규지옥의 열 배에 이르므로 모두 참기 힘들어 살려 달라고 크게 울부짖기 때문에 대규지옥 또는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이라고도 한다.


이 지옥에도 여러 곳이 있어 거짓말의 종류에 따라 가는 곳이 다르다. 예를 들면 가난한 사람에게 재물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실제로 주지 않은 죄인이 이 지옥에 오면 모든 것이 의식주로 보여 불이 이글거리는 가시덤불을 헤치고 가게 되는데 가보면 펄펄 끓는 쇳물뿐이라서 늘 실망을 하게 된다. 


옥졸은 그 죄인을 사방 50리나 되는 큰 가마 속에 넣고 끓는 쇳물을 퍼붓는다. 죄인이 익으면 위로 뜨고, 식으면 다시 가라앉는 일이 수 백 년 동안 계속된다.


또 부당한 방법으로 세금을 챙긴 죄인이 이 지옥에 떨어지면 쇠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놓는데 쇠까마귀가 죄인을 발을 쪼아 먹는다. 이 때 흘리는 피는 다시 죄인의 입으로 들어가는데, 이 상태로 끝없이 시달리게 된다. 부처는 거짓말을 가리켜 ‘모든 선한 인연을 끊는 무서운 도끼날이며, 사람들을 지옥에 떨어지게 하는 죄악의 실마리’라 하여 특히 경계하도록 당부하였다.



●6 초열지옥[焦熱地獄; 염열지옥(炎熱地獄 tapana)]


초열지옥의 죄목 : 살생(殺生), 투도(偸盜: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침), 음행(淫行), 음주(飮酒), 망어(妄語)의 죄를 저지른 자가 그 삿된 소견을 벗어나지 못하거나 오계(五戒)를 깨뜨리고 그릇된 견해를 일으킨 죄인이 죽어서 가게 된다.


초열지옥의 형벌 : 옥졸이 죄인을 끌어다 쇠로 만든 성에 가두고 나서, 그 성에 불을 질러 쇠가 벌겋게 달구어지면, 그 뜨겁고 쓰라린 불길로 죄인을 태우고 굽거나 뜨거운 철판 위에 누워서 뜨거운 쇠방망이로 두들겨 패는 고통을 안긴다. 또 가죽과 살이 익어 터지게 하며, 불에 달군 철판 위에 죄인을 눕혀놓고 벌겋게 단 쇠몽둥이로 치고, 불타는 꼬챙이로 쑤시고 지진다. 그러나 죽이지는 않고 이러한 고통을 수없이 반복한다. 



●7 대초열지옥[大焦熱地獄  pratapana] 


소승 삼장의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지옥품〉에 나온다. [극열(極熱) 지옥]이라고도 한다. 

대초열지옥의 죄목 : 청정한 비구니를 욕보인 자가 이곳에 떨어지는데, 살생(殺生)ㆍ투도(偸盜)ㆍ음행(淫行)ㆍ음주(飮酒)ㆍ망어(妄語)ㆍ사견(邪見)으로 남을 속인 죄를 거듭해서 쌓고 착한 사람을 더럽힌 자가 오는 지옥이다. 


대초열지옥의 형벌 : 지옥의 한가운데에 큰 불구덩이가 있어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는데, 그 양쪽에는 뜨거운 용암이 흐르는 커다란 화산이 있다. 옥졸이 죄인을 잡아다 쇠꼬챙이에 꿰어 불구덩이의 사나운 불길 속으로 넣어 집어넣으면, 죄인의 몸이 익어 터지고 용암이 흘러들어 온몸이 불타서 재가 되어 없어진다. 그러고 나서 죄인을 다시 살려내어 이러한 몸서리치는 끔직한 고통을 계속 반복한다. 소적지옥(燒炙地獄) 또는 극열지옥(極熱地獄)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떨어진 죄인은 지옥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생전에 자신이 욕보인 비구니를 만나는데 그 비구니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비구니는 불에 달군 쇠톱으로 죄인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또한 이 지옥에는 비구를 유혹해서 파계하게 만든 여인도 떨어진다. 지옥의 사자가 그 여자를 쇠 다듬이판 위에 눕혀놓고 쇠방망이로 다듬이질을 한다. 방망이를 내려치면 몸이 박살나지만 방망이를 들면 몸이 다시 살아나며, 이러한 상황이 끝없이 반복된다.


이곳으로 죄인을 데려가는 지옥의 사자는 얼굴이 매우 험상궂고, 손발은 불같이 뜨거우며, 배가 산처럼 솟았고, 목소리는 천둥 같다고 한다. 또 눈동자가 이글거리고, 날카로운 이빨과 긴 손톱에서 불꽃이 일어난다고 한다. 


죄인이 죽으면 올가미를 씌워 바람을 타고 지옥으로 데려가 죄인이 목이 마르다고 하면 펄펄 끓는 구리 용액을 먹이고, 배가 고프다고 하면 빨갛게 달군 쇠 덩어리를 먹여서 오장육부를 태워버린다고 한다.


이러한 지옥의 묘사는 애욕(愛慾)을 경계할 것을 상징한다. 부처는 애욕을 불에 비유하면서, ‘지옥의 불길은 꺼질 때도 있지만 애욕의 불길은 영원하고, 지옥의 불길이 아무리 뜨겁다 해도 몸을 태울 뿐이나 애욕의 불길은 사람의 마음을 태운다. 또 지옥의 불길은 피할 수도 있으나 애욕의 불길은 제 몸에서 나는 것이라서 피할 수도 없다’고 설명하였다. 



●8 아비지옥(阿鼻地獄)


불교에서 중요시하는 지옥은 아비[阿鼻: 아비치(avici)]지옥이다. 아비지옥은 염부제에서 땅 밑으로 2만 유순(由旬: 16만㎞)되는 곳에 있고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몹시 괴롭다고 한다. 


‘아’는 무(無), ‘비’는 구(救)로서 ‘무구(無救) 곧 전혀 구제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아비지옥을 무간지옥[ 無間地獄 ]avici]ㆍ무구지옥(無救地獄)ㆍ무간나락(無間奈落) 또는 아비지옥(阿鼻地獄)이라고도 한다. 


사람이 죽은 뒤 그 영혼이 이곳에 떨어지면 그 당하는 괴로움이 끊임없이[無間: 사이 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었다. 무간지옥은 팔대지옥 가운데에서도 그 규모가 가장 크며, 겪는 고통 또한 가장 심하여 지옥 가운데 지옥이라고 한다. 


우리가  뒤죽박죽으로 얽히고 설켜 헤어 나오기 어려운 극단적으로 혼란하고 괴로운 상태를 [아비규환(阿鼻叫喚)]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의 고통을 합쳐 이르는데서 유래되었다.


아비지옥의 죄목 : 불교에서 제일 무겁게 여기는 오역죄(五逆罪)라 불리는 죄를 지은 자가 들어가는 곳이다.



오역죄는


♣첫째, 아버지를 죽인 죄, 


♣둘째, 어머니를 죽인 죄, 


♣세상의 존경을 받을 만한 성자(聖者),부처님이나 아라한을 해치거나 죽인 죄, 


♣넷째, 깨달은 자(부처)의 몸을 상하게 하여 피를 흘리게 한 죄, 


♣다섯째, 교단의 화합을 깬 죄


대승불교 시대에는 이 다섯 가지 항목에 ‘대승을 비방한 죄’사탑(寺塔)을 파괴하거나 성중(聖衆)을 비방하고 시주한 재물을 함부로 허비하는 이가 그 곳에 간다고 하는 등이 첨가되는 등 시대에 따라 또는 교파에 따라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업의 내용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아비지옥의 형벌 : 옥졸이 죄인의 가죽을 벗기고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 수레에 실어, 훨훨 타는 불 속에 집어넣어 몸을 태우며, 야차들이 큰 쇠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ㆍ코ㆍ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고 한다. 또 이곳에는 필바라침(必波羅鍼)이라고 하는 악풍(惡風)이 부는데 온몸을 건조시키고 피를 말려 버린다. 


또한 살가죽을 벗겨서 불꽃과 쇳물에 넣어 온몸을 불태우고 쇠로 만든 매(鷹)가 날아와서 눈알을 파먹는 등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처절한 고통이 쉴 사이 없이 이어진다. 그뿐만이 아니고 고통을 받는 사이사이에 염라대왕의 꾸짖음을 받으므로 이 지옥의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은 무섭고 놀라서 까무러친다고 한다. 무간지옥의 고통은 다른 지옥보다 열배나 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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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팔열지옥은 어느 곳이나 네 벽에 하나씩 문이 있고 그 문마다 4종의 소지옥이 딸린다. 따라서 소지옥(小地獄; 부지옥(副地獄)이라고도 하는데 한자로는 ‘증[增: 더하다]라고 표기한다)은 각 지옥마다 16개이며, 모두 128개의 소지옥이 있는 셈이다. 


4종의 소지옥의 이름은 당외(塘) 소지옥, 시분(屍糞) 소지옥, 봉인(鋒刃) 소지옥, 열하(熱河) 소지옥 등이다. 그러나 경전에 따라서 팔대 지옥에는 각 지옥마다 16개의 소지옥이 에워싸고 있다고도 한다. 기세경(起世經)'지옥품' 에 따라 16개의 소지옥의 이름을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흑운사(黑雲沙)ㆍ분시니(糞屎泥)ㆍ오차(五叉)ㆍ기아(飢餓)ㆍ초갈(초渴)ㆍ농혈(膿血)ㆍ일동부(一銅釜)ㆍ다동부(多銅釜)ㆍ철애(鐵)ㆍ함량(函量)ㆍ계(鷄)ㆍ회하(灰河)ㆍ작절(斫截)ㆍ검엽(劍葉)ㆍ호랑(狐狼)ㆍ한빙(寒氷)


각 팔열지옥의 사방에 각각 ①당외(塘외). ②시분(屬養). ③봉인(錢刃). ④열하(熱河) 등 4종류씩의 소지옥(小地獄; 또는 부지옥(副地獄))이 있는데, 소지옥의 수는 전체적으로 128개이다. 


①에서는 뜨거운 잿 속을 걸어간다. 


②에서는 시체와 똥의 늪에 빠져서 구더기에게 뼈를 갉아 먹힌다. 


③에서는 칼 위를 걸어가며, 칼 모양의 잎에 몸이 뚫리고, 칼의 가시가 밀생하는 나무 위로 올라간다. 


④에서는 펄펄 끓는 강에 던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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