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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무경 Apr 29. 2024

한자(漢字)의 부수 판별법

한자를 보고 그 부수를 알아내는 방법


한문의 부수 판별법 



[질문]

한문의 부수 판별법(부수 색인법)을 알고 싶습니다.         

옥편 활용법 가운데 한가지인 부수자를 통한 조회(검색)방법을 알고 싶은데, 식별법을 몰라서 이렇게 질문 올립니다.


한자에서 어느 부분이 부수인지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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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부수 구별해내는 방법


한자를 거의 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부수를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다만 글자의 음이나 뜻 가운데 하나를 안다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부수를 알아낼 수가 있습니다.


❶아시겠지만 한자가 만들어진 방식에 [6서(六書)]가 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한자 가운데 6서의 [형성(形聲)]에 드는 글자가 거의 80 ~ 90%라고 합니다.


따라서 일단 [형성]의 구조를 알면 부수를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형성(形聲)은 두 글자 이상[거의 대부분은 2자]의 한자 조각으로 짜여있으며 그 한 조각은 의미를 나타냅니다. 그 조각을 [형부(形符)]라 하고 한 조각은 소리를 나타냅니다. 그 조각은 성부(聲符)라고 부릅니다.


[형부] 형성자에서 의미(의)를 나타내는 부분

[성부] 형성자에서 소리(음)를 나타내는 부분


다시 말하면 형성은 형부와 성부를 합쳐서 만든 글자이기 때문에 [형성]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형성 = 형부 + 성부: "銅[구리 동]"  =金(쇠 금:  형부) +同(같을 동: 성부)

두 조각으로 짜여있는 銅자에서 金이나 同 가운데 한 자를 안다고 할 때 同(동)자를 알면 이 글자가 "구리 동" 자의 소리이므로 성부입니다. 따라서 銅의 형부는 同이 아닌 金이겠지요. 이 金자가 銅자의 부수입니다. 곧 이때 형성자 거의 대부분이 성부를 제외한 나머지 조각인 형부 글자가 바로 부수입니다.


聞의 부수는? 聞은 門[문 문]에 耳[귀 이]를 합친 글자입니다. 

"聞[들을 문]" = 門(문 문: 성부)+耳(귀 이)

두 조각으로 짜여있는 聞자에서 門이나 耳 가운데 한 자를 안다고 할 때 門(문)자를 알면 이 글자가 "문 문" 자의 소리이므로 성부입니다. 따라서 聞의 형부는 門이 아닌 耳이겠지요. 이 耳자가 聞자의 부수입니다. 곧 글자의 소리 부분 옆에 있는 형부가 부수가 됩니다. 

 

♣단 성부나 형부라는 이름은 다르게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끔 형부가 소리를 나타내는 일도 있습니다만 아주 드뭅니다. 


문제는 한자가 발생한 뒤에 지금까지 수 천 년의 역사를 지나는 동안에 글자의 의미나 모양뿐만 아니라 그 소리도 변했기 때문에 성부를 가려내는 데에는 다소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곧 조각글자와 실제 음이 달라진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 

河(물 하) = 〚氵(水) + 可〛 황하를 가리키는 글자. 可(가)의 음이 변해 하가 됨.

江[물 강] =   [氵(水) + 工]  양자강을 가리키는 글자. 工(공)의 음이 변해 강이 됨



❷[이하는 예지한자 8권 76쪽의 해설. 단 한자를 한글로 바꿈]


일반 글자와 부수 글자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 예를 들어 〈政〉의 부수가 무엇인가를 알기는 어렵지 않다. 〈政〉에서 〈正〉은 소리를 나타내는 성부로 부수글자가 아니니까 그 옆에 붙어있는 〈攵(攴)〉가 부수라는 것을 곧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3권 42쪽의 표제자인 知는 矢와 口로 만들어진 글자인데 矢나 口 모두가 부수 글자이다. 知자처럼 부수와 부수를 합쳐서 만든 글자가 대단히 많은데 이럴 때의 부수는 과연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일일이 자전을 찾아보아야 할까?


자전을 찾아보지 않고 부수와 부수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의 부수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그것을 알아내는 비결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이미 배웠기 때문에 알겠지만 한자의 대부분은 형성자인데 부수와 부수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도 대부분 형성자이다. 그래서 회의자로 된 [부수 + 부수] 글자라면 알아내기 어려운 부수라도, 형성인 [부수 + 부수]글자의 부수는 찾아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그 방법이 무엇인지 설명해 보겠다.


우리는 형성에 대해서도 역시 배운 바가 있다. 즉 형성자는 글자 한쪽이 소리를 나타내는 성부이고 다른 쪽은 대개 글자의 뜻을 나타내는 형부로 되어 있다. 다시 반복해서 나타내 보면 형성자는 성부(표음부)+형부(표의부)로 되어있다.


※성부 중에는 그 음이 변한 것이 많으므로 이 점에 유의해서 성부를 알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精〉자를 보자. [精]자를 이루는 米와 靑은 모두 부수글자이다. 그런데 〈精〉의 음은 [정]으로, 靑의 음이 변해서 된 것이다. 이것이 성부(표음부)다.


그렇다면 靑의 다른 쪽인 米가 의미를 나타내는 형부(표의부)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부수는 거의 글자의 의미를 암시해 주는 형부이므로 형부인 米가 精의 부수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추측은 정확히 맞는 것이다.


[공]으로 소리 나는 攻·功·空·貢(바칠 공)·恐(두려울 공)은 물론이고 [강]으로 소리나는 江·扛(들 강)·釭(띠 강), [홍]으로 소리나는 紅(붉을 홍)·虹(무지개 홍)·魟(홍어 홍) 등도 거의 工이 성부이다. 그렇다면 이 글자들의 형부는 거의가 그 짝이 되는 쪽의 글자이기 마련이며 이들이 그 글자의 부수인 것이다.


門은 부수 글자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성부이기도 하기 때문에 [門]字가 들어간 글자들이 매우 많다.


왼쪽 글자[별도 칸]들 중 [문]으로 소리나는 글자들은 問(門+口), 聞(門+耳(귀 이), 們(亻(人)+門), 捫(扌(手)+門)이며 그 옆 글자들도 모두 부수 글자들이다. 따라서(이 글자들의 모양에 門이 들어 있기는 하나) 그 성부가 [문]이기 때문에 그 형부는 옆에 붙어있는 홑자들이 되며 그 홑자들이 바로 글자의 부수가 된다.


그런데 閏(윤)·閑(한)·間(간)·閃(섬)·閔(민)·闇(암)은 모두 [門]자가 들어있지만 음은 【문】이 아니다. 閏(윤)의 王(玉), 閑(한)의 木, 間(간)의 日, 閃(섬)의 人, 閔(민)의 文, 闇(암)의 음 등도 부수들이지만 閏·閑·間·閃·閔·闇은 모두 부수가 [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수와 부수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글자의 부수는 소리 나는 쪽이 아니라 그 짝이 되는 홑자라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극히 몇 자의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仁【어질 인】(人이 부수이며 성부), 幼【어릴 유】(幺가 부수이며 성부), 毘【도울 비】(比가 부수이며 성부), 字【글자 자】(子가 성부이며 부수), 孜【힘쓸 자】(子가 성부이며 부수), 氣【기운 기】(气가 부수이며 성부) 등은 글자의 부수가 소리를 나타내는 성부의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齊] 부수의 글자들은 거의 모두 [제]라는 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처럼 위에서 말한 법칙에 어긋나는 글자들은 수 만 자의 한자 가운데 몇 10자에 지나지 않으므로 위의 방법으로 부수를 찾는데 큰 걱정거리가 되지는 않는다.


부수+부수의 합으로 이루어진 형성자의 부수가, 소리를 나타내는 성부 이외의 부분이라는 점을 알면 그러한 글자의 부수를 알아내는데 큰 도움이 되며 반대로 그러한 글자의 부수를 알면 그 음은 짝이 되는 쪽의 홑자라는 것을 알아 낼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부수+부수 글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형성자 거의 모두가 〔부수(대개가 형부)+성부〕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중의 한 쪽을 알면 다른 쪽(즉 부수나 음)을 짐작하거나 알아낼 수가 있다.      


[출처] 한문의 부수 판별법|작성자 예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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