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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무경 Apr 30. 2024

우리말로 잘못 알고 있는 한자어 보충 [쥐]도 한자어?

한자어를 뒤집어 쓰고 살면서도 그걸 모르고 [한글]의 우수성 자랑에만 


우리말로 잘못 알고 있는 한자어 보충 

[쥐]도 한자어? 

가타부타 : ‘가타부타’는 ‘가(可)하다 부(否)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가타’는 원래 ‘옳다’는 뜻을 가진 ‘가하다’의 어근 ‘가하’에서 ‘하’의 ‘ㅏ’가 준 것이고 ‘부타’는 ‘아니하다’는 뜻을 가진 옛날 한문 투의 말인 ‘불하다’에서 ‘불하’의 ‘ㅏ’가 준 것이다. 그러므로 ‘가타부타’라는 말은 ‘옳다거니 긇다거니’하는 뜻을 가진다.


고약하다 : ‘고약ㅎ다’는 ‘괴악(怪惡)-’에서 모음충돌로 인한 ㅣ가 첨가하여 ‘괴약’이 되고 ‘괴약’에서 동음생략(同音省略)으로 ‘괴’의 ‘ㅣ’가 탈락하여 ‘고약’이 된 것이다. 괴악ㅎ다.→ 괴약ㅎ다 →고약ㅎ다 → 고약하다.


곱사등이 : 곡[曲: 굽다]과 사[蛇: 뱀]의 한자어. 곡사[曲蛇 + 등[背: 배] + -이]의 형태에서 원한자음 ‘곡사’의 ‘ㄱ’ 종성 자음이 ‘ㅂ’화된 동시에 곱이 경음화하여 꼽사등이(硬音化)가 되었다. 


광 : ‘고방(庫房)’에서 발달한 말로서, ‘고’이 중간 과정을 거쳐 ‘고왕’으로 쓰이다가 다시 줄어들어서 ‘광’이 됨. 따라서 ‘광’의 어원은 한자말 ‘고방(庫房)’이며 그 어원적 의미는 ‘물건을 저장하여 두는 고간(庫間)으로서의 방’이라는 말로 풀이된다.


괴롭다  : ‘괴롭다’도 한자에 기원한 단어다. ‘고외다’,‘고로외다’‘고롭다’는 원래 한자 ‘고(苦)’에서 ‘다외다’가 합쳐 이루어진 것이다. 근대어에 와서 ‘괴롭다’로 되었다. [고(苦) + 다외다]→ 고로외다/ 고외다 → 苦롭다 →괴롭다


굳건하다 : ‘굳다’의 동사 어간 ‘굳-’에 같은 뜻을 가진 한자 ‘건(健)’이 결합된 말. {굳+ 健 + 하다} → 굳建하다.


굽신굽신  : 曲身 원한자음 ‘곡[曲: 굽다]와 신[身: 몸]의 曲의  ‘ㄱ’종성이 ‘ㅂ’화 하여 곱이 되고 신과 합쳐 곱신이 되면서 곱이 다시 굽으로 변하고 이를 두 번 반복하여 윗사람 앞에서 항상 몸을 굽힌다는 ‘굽신굽신이 되었다.


굽실굽실 :  곡[曲: 굽다]과 슬[膝: 무릎]이 합쳐져 곡슬(曲膝)이 되고 이를 두 번 반복해서  ‘곡슬곡슬’이라는 낱말이 되고 슬(膝)에서 ‘스’의 ‘ㅡ’모음은 ‘ㅣ’모음화 되고 모음조화에 따라 ‘곡’이 ‘국’음화 되고 ‘ㄱ’종성자음은 ‘ㅂ’자음화 되어 굽실굽실이 되었다.


귀양 : 한자어가 국어 어휘 체계 내에 동화되어 한자어로서의 자격을 상실하는 현상이 존재함. 귀양은 한자 낱말인 귀향(歸鄕)에서 향(鄕)의 음이 양으로 변음이 되고 한자로 복원될 능력을 상실한 예.


기별  : 奇別 중국어 기별(奇別)이 그대로 차용된 낱말이다.


단지 :  담[罎: 단지. 목이 긴 항아리. 술병]과 자[子: 아들. 어조사]의 한자 합성어인 담지에서 담의 종성인 ㅁ이  북송이후 ㄴ으로 변음, 단이 된 뒤에 우리나라에 전해지고 자의 음이 중국어 발음인 즈의 영향으로 지로 변해서 형성된 낱말이다.


도련님 : 도령을 높여 말하거나 혹은 형수가 결혼하지 않은 시동생을 높여 이르는 말인  이 단어는 원래 ‘도려(闍黎)님’에서 왔음. ‘도리(闍梨)·도려는 원래 불교에서 중들에게 덕행을 가르치는 스승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귀한 집 아들로서 절에 들어가 중이 된 총각을 대접하여 부르는 말로도 쓰임. 도려님이 사이 소리의 영향으로 ‘도련님’으로 쓰이게 되었음. 총각을 높여 이르는 ‘도령’이란 단어도 이 ‘도려’의 변종. 도령은 한자로 ‘道令’이라고 쓰는데 이는 조선음에 한자를 붙여 놓은 것이지 결코 한자가 원어인 말이 아님.


도무지 : ❶도무지의 원 한자인 도모지(塗貌紙)는 얼굴에 종이를 바른다는 뜻. 본래 엄격한 가정의 윤리 도덕을 어그러뜨렸을 때 아비가 그 자식의 얼굴에 물 뿜은 창호지를 붙여 숨을 거두게 하는 사형(私刑)에서 유래함. 이처럼 보이지도 들리지도 숨 쉬지도 못하게 하는 도모지형(塗貌紙刑)에서 오늘날 ‘이러니 저러니 할 것이 없이 아주’라는 뜻을 가진 부사(副詞) ‘도무지’가 생긴 것. ❷한자어에서 온 것이 아니라, 고유 국어 다못(與·共·竝)의 모음변이에 ㅣ 접사가 붙어서 된 파생어. “다못·다믓·다”에 “-이” 또는 “-기”접사가 붙어 “다모시·다므기”, 여기에 ㅣ 모음 앞에서 구개음화하여 “도모지”가 됨.


동동주 : 지금 말의 ‘동동주’는 좋은 술을 가리키는 말인데, 18세기에는 술주자에서 갓 떠낸 ‘고조목술’이라는 것을 동두주(銅頭酒)’라 했는데 이 ‘동두주’에서 ‘동동주’로 전화한 것임.


동생 : 어형 ‘동’은 19세기까지 동복[同腹육친]의 의미를 나타내었으나 20세기를 전후로 제[弟: 아우]의 의미를 나타냄.


동치미 : ‘동치미’라는 이름은 한마디로 말하여 겨울 김치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그 어형은 ‘동침채[冬沈菜]’라는 한자말에서 온 것이다. 여기서 끝자인 채(菜)’가 줄어 없어지면서 동침(冬沈)’으로 통용되고 여기에 다시 주격토 ‘이’가 붙어 동침이, 침이가 치미로 되어 ‘동치미’라 일컬어오게 된 것이다.


마고자 : 마[馬: 말]과 괘[褂: 걸다]에 물건을 나타내는 자[子: 아들]의 한자 합성어로 본래의 음은 ‘마괘자’인데, 자음 간에서 모음 ‘ㅐ’자 탈락하여 마고자가 되었다.


모란 : 중국의 꽃 이름 모단(牧丹)에서 왔다.  牧丹의 한자음은 ‘모단’이지만 ‘단’이 ‘란’으로 즉, e이 ㄹ로 바뀌는 일은 자주 일어나는 현상으로 도댱(道場)이 도량이 되고  차뎨(次第)가 차례로 바뀐 것과 같은 현상이다.


미욱 : 한자어 미[迷: 헤매다]와 혹[惑: 헷갈리다]의 한자 합성어 미혹이 변음되어 쓰이는 단어. 그런데 본래 한자어와 다른 감각적 어감 내지 의미차를 가짐.


백중 : 칠월 보름. 한자 본래의 낱말은 백종(百種)은 온갖 과일을 뜻하는 백종과실(百種果實)’이 줄어든 말로 중들이 절에서 재를 올리며 불공을 드리는 불교의 명졀이 민간에 퍼져 일반화된 것.


뱅어 : 백[白: 하얗다]과 어[魚: 물고기]의 한자 합성어. ‘白’은 ‘bwɐk’인데, 운미 ‘k’가 바로 뒤음절 성모(聲母)인 ‘ng-’에 동화되어 ‘-ng’가 되고 나서 뒤음절 ‘ng-’는 앞의 운미 ‘-ng’에 흡수되어 백어가 뱅어가 됨


베 : 우리말 ‘베’는 옛말에서 ‘뵈’로 쓰이고 있는데 이는 한자 포[布: 베]’를 ‘보’로 발음한 데서 바뀐 것이라고 풀이되므로 그 전체 변화과정은 ‘布 → 포 → 보 → 뵈 → 베’로 정리할 수 있다.


솔 : 한자어 쇄자[刷子]에 대한 우리말 고유어를 ⌈솔⌋로 알고 있으나, ⌈솔⌋은 ⌈刷⌋자으 원음인 ⌈솰⌋에서 변음한 것. ⌈刷⌋자의 현 우리 음 ⌈쇄⌋는 곧 입성(入聲)이 탈락한 뒤의 중국 근세음이 들어온 것임.


양치질 : ‘양치질’은 ‘양지[楊支: 버드나무 가지]’에 접미사 ‘질’이 붙어서 이루어진 단어이다. 고려시대 문헌 ‘계림유사’에는 ‘양지(楊支)’로 나타나고 그 이후의 문헌에서도‘ 양지질’로 나타난다.‘양지’ 즉 ‘버드나무 가지’로 ‘이’를 닦는 것이 옛날에 ‘이’를 청소하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이’를 청소하는 것을 ‘양지질’이라 했던 것인데 이에 대한 어원의식이 점차로 희박해져 가면서 이것을 ‘이’의 한자인 치(齒)’에 연결시켜 ‘양치’로 해석하여 ‘양치질’로 변한 것이다.


어언간 : 한자어 어언간(於焉間)’을 어원으로 함.


연못 : 현행 국어사전에는 대체로 ‘연[蓮: 연꽃]못’이라 하여 연꽃을 심는 못’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연꽃을 심지 않는 못도 두루 ‘연못’이라 일컬어 온 것으로 보아 원래는 ‘연[淵: 못]못’이란 못과 못의 복합어이었는데, ‘淵’과 ‘蓮’의 동음성에 이끌리어 시적 부회(詩的 附會)를 함으로써 ‘蓮못’으로 쓰이게 된 것이라 여겨짐.


영계 : 한자이름 연계[軟鷄: 연한 닭]’에서 바뀐 말임. ‘한참 자라고 있는 햇 수평아리의 연한 닭고기’라는 뜻으로 이루어진 말임.


예전  : 한자어 예전(豫前)에서 온 말. 의미는 미사지전(未事之前: ‘일이 일어나기 전)’을 뜻함.


자연 : 일본에서 근대에 만들어진 한자어도 사실 두 종류로서, 자연(自然)’은 중국 고전에 나타나는 어휘를 새로운 의미인 영어의 nature로 사용한 것이며 일본에서 완전히 신조한 것은 아니다.


자주 : 한자어로 자주(紫朱)이며 이 말은  #3[명], ‘는 근세중국어(華語)에서 자초(紫草)가 염료로 쓰인 자적(紫的)을 일컬은 것. 이것이 국어에 ‘디’로 차용된 다음 ‘지’를 거쳐 ‘자주’로 됨.


장마 : ‘장마’의 옛날 말은 ‘오란비’이다 ‘장마’의 ‘장(長)’은 한자말로서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 뜻은 ‘긴’,‘오랜’이란 뜻이다.‘장마’의 ‘마’는 ‘물’의 옛 형태인 ‘무르-무’와 형태변종의 관계에 있다.‘장마’란 말은 ‘큰물’이란 뜻으로서 ‘오래 동안 내리는 비’를 말한다.


전혀 : 한자 전[全: 온전하다]에 특이한 접미사 ‘-혀’가 연결된 것으로 중세 국어에서는 ‘젼혀’로 나타남.


조리 : 한자 “조리(笊籬)에서 온 말.


종 : 원래 종이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기존의 단어인 ‘붚(鼓: 북)’을 이용하여 불렀으나 북과 구별하기 위하여 ‘쇠붚’이라 함. 이것이 나중에 ‘죵’으로 바뀜. 원래 ‘죵(鍾)’은 잔 그릇을 의미했으나 잔 그릇은 ‘죵[鍾子]로 바뀌면서 ‘죵’이 ‘쇠붚(鍾)을 대신함


종지 : 盅子 漢語 자체에는 ⌈鍾子⌋란 말은 찾아 볼 수 없으며, 또한 ⌈鍾⌋의 어의도 주기명(酒器名: 술 그릇 이름으로 한국에서 쓰이는 ⌈종지⌋와는 달라 ⌈종지⌋를 종자(鍾子)에서 연원한 것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견해임. 한어 가운데 우리말의 ⌈종지⌋에 해당하는 말은 ⌈충자(盅子)⌋로 이것이 우리말 ⌈종지⌋의 연원으로 여겨짐.


주발: 한자어 유발(鍮鉢)의 음인 ‘듀발’의 변음임.


쥐 : ‘쥐 서(鼠)’자는 중국발음으로 ‘쓔’처럼 읽음. ‘쓔’가 우리말에서 ‘쥐’로 바뀌는 과정에서 주어먹는다는 뜻의 ‘주이’가 가미되었음직함. 쓔(갉아 먹는 소리) → 주이가 더해짐 →쥐.


증편 : 한자말 증병[蒸餠: 찐 떡]에서 바뀐 음임.병(餠)’은 중국 음으로 ‘삥’처럼 발음됨. 이것이 우리말에 들어와 ‘편’으로 굳어짐.


지  :  한자어 저[菹: 채소 절임]는 중국어 ‘’로 발음됨. 우리 옛말에서 ‘’를 발음하기 쉽게 ‘디히’라고 써오면서 절인 오이를 뜻했음. 이것이 ‘지’로 귀화됨.


짐승 : 원래 살아있는 모든 것을 뜻하던 중생(衆生)의 옛 발음 ()이 형태가 변하면서 짐승으로 발음되고 의미도‘사람을 제외한 모든 동물(禽獸)’로 변함


차례 : 어떤 사전에 ‘차례’는 한자어 차례(次例)에서 왔다고 올리고 있는데 이는 맞지 않음. 문헌상에 보면 이는 ‘次第’(뎨)에서 ㄷ>ㄹ 변화를 한 단어. ㄷ이 ㄹ로 변하는 것은 받침에서만이 아님. 예를 들면 ‘례’의 ‘례’, 모란의 ‘란’같은 것임.


창자 : 창[腸: 창자 장] 자[子: 아들. 물건⌋의 현대 한한음은 ⌈장자⌋이겠는데, ⌈창자⌋인 것은 중국 근세음에 연원된 것임. 박통사언해(朴通事諺解) 초간본에 ⌈챵⌋란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 말은 16세기 이전에 중국 음에서 들어온 것으로 여겨짐.


챙 : 차[遮: 가리다. 덮다]와 양[陽: 볕 햇볕]으로 된 한자어 ‘차양(遮陽)’의 준말.


초승 : ‘음력으로 그 달 첫머리의 며칠 동안’을 일컫는 초승이란 말은 처음 초[初: 처음]와 생[生: 낳다. 날 것]’의 한자 합성어 초생(初生)’이 변한 말.
 
추녀 : 현대 국어 ‘추녀’는 연[椽: 서까래]의 중국어음과 우리말 ‘혀’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낱말. 이른바 ‘석가래 연(椽)’字는 신자전에 ‘젼’으로 되어 있는데 근대국어 시기의 중국음 ‘’이 개주되어 ‘춘’이 되었을 것이고 그것이 우리말 ‘혀’와 동의반복으로 중첩되면서 ‘추녀’라는 새 낱말을 탄생시킨 것으로 보임.


추렴 : ‘술추렴’‘개추렴’ 등에서의 추렴의 본말은 한자어 ‘출렴(出斂)인데. 그 후 출렴이 ‘츄렴’으로 되었다가 ‘추렴’으로 어음변화함


탕건 : 한자인 당건[唐巾]에서 당(唐)의 음이 격음화하여 탕이 되어 탕건으로 불리는 것.


토끼 : 중국의 한자가 수입되어 한자의 영향을 받아서 생긴 말임. 즉 ‘토끼’의 ‘토’는 토[兎: 토끼 토]’자의 음, 이 ‘토’에다 우리나라 말 구성상 물명(物名)에다 붙이는 접미어인 ‘키, 끼, 기’가 붙어서  된 말임.


항아리 : ‘항아리’는 한자말 항[缸: 항아리]자에 작다는 뜻의 접미사 ‘아리’가 붙어 이루어진 단어. ‘항아리’는 독보다 작은 질그릇.


해장 : 술 속을 풀기 위해 조반 전에 조금 술을 마심’을 뜻하는 해장’이란 말은 ‘해[解: 풀다]와 정[酲: 숙취]이 합쳐 된 한자 합성어 해정이 변한 것이다.


호랑이 : ‘호랑이’는 호[虎: 범]와 랑[狼: 이리]에 접미사 ‘이’의 첨가로 음절을 늘이고 있는 낱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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