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우정은 벗의 본질인 [이성적 동물]이 잘 발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필자는 여러 의견 가운데 서울대학교 철학사상 연구소의 필리아 글에 적어놓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러한 바람이 쌍방적이면서도 그러한 상태를 쌍방이 인지하고 있는 품성 상태'라는 규정을 가장 알맞게 여긴다.
다만 이 규정에 필자의 ”본질 발현“ 개념과 ”사랑의 본질“에서 초든 ”무조건적인 긍정“을 더해
”우정이란 상대방의 본질 발현이 잘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러한 바람을 쌍방이 무조건적으로 긍정하면서도 그러한 상태를 서로 인지하고 있는 품성 상태”라고 규정한다.
따라서 이를 그대로 분석하면
ⓐ상대방의 본질 발현이 잘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
상대방, 곧 벗; 본질 발현, 곧 인간의 본질로서의 [“이성적인 동물”을 발현(나타내 보일 수 있도록) 바라는 순수한 마음
ⓑ그러한 바람을 쌍방이 무조건적으로 긍정
곧 본질 발현을 쌍방, 곧 나와 벗 양쪽이 조건을 달지 않고 긍정, 곧 시인함.
ⓒ그러한 상태를 서로 인지하고 있는 품성 상태”
사람이 교호하는 데에는 [삼일치의 조건]에 맞아야 한다. 곧 세 가지 일치해야 할 조건이 있다.
�방식의 일치 - 또 이해와 해석의 일치
�관심의 일치
�마당{장(場{시간과 공간})의 일치
“그러한 상태를 서로 인지, 곧 의식해서 알고 있는 품성, 곧 인격적인 상태” 라고 지적한 것은 삼일치의 조건에 해당된다.
[행동 객체로서의 벗]
벗의 본질: 이성적인 동물
ⓐ본질 발현: 이성적인 동물
[긍정적 뱔현에 대한 태도]
긍정성: 재예[정신적 ∙ 신체적 지위나 재화] 발휘 ∙ 성공이나 출세
벗의 긍정성에 관해서: 그 긍정성을 이해한다. 벗이 정신적―이성적―욕망(목적)으로나 본능적 신체적 ―동물― 인 욕망의 재능이 있으면 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힘(재력이나 지능 체력)으로 도와주거나 힘이 없으면 마음속으로라도 응원하고 기려주거나 찬양하면서 북돋아 준다. 지원한다 ∙ 침훼를 막아준다∙
단 지위를 이용해 특혜를 주는 것은 도덕에 어그러진다.
[부정적 뱔현에 대한 태도]
벗의 현재 상황이 부정적이라면 이를 해소시켜 주려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참된 우정일 것이다. 부정성으로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인 곤경에 처해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의 지위가 위태롭다거나 재화가 손실되어 생활에 지장이 왔을 수도 있고 그의 성격이나 품성이 그릇 되어 잘못을 저질러 비난을 당하거나 제재를 당했을 수도 있다.
부정성: 곤경(정신적 ∙ 신체적 ∙ 지위나 재화의 장애나 결핍) ∙ 그릇된 행동
이때 벗의 부정성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우정일 것이다. 그 부정성을 비난하거나 폄훼하기에 앞서 부정성의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이해할 만한 점이 있으면 이해하고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준다.
충고해 준다: 잘못이나 장애 ∙ 결핍이 심할 때에는 이를 직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설명해서 이해 납득시키고 고칠 수 있도록 도와 준다면 이는 진심으로 참다운 벗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벗의 잘못에 부화뇌동한다면 이는 벗을 위하는 일이 아나라 오히려 벗의 잘못을 키워주는 일로서 벗을 더욱 더 궁지에 내모는 짓이 된다.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고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강요하거나 지배하거나 과시하거나 핍박하거나 침훼하지 않아야 한다.
3번(?) 이상 합리적으로 이해시켜도 듣지 않고 고치지 않으면 절교한다.
우정의 뜻은 다만 벗에게만 해당되는 마음씨가 아니라 모든 사랑 일반에 해당되는 마음씨이며 이 마음씨가 벗에게 적용되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