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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무경 Apr 17. 2024

동양과 서양의 세계관의 차이

네이버 지식인에서의 질문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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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동양과 서양의 세계관의 차이 


동양과 서양에서 동일한 현상을 두고 다르게 인식하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서로 다르게 인식하나요?     

예를 들면 서양에서는 계절이 지구의 공전으로 발생한다는 과학적 이론인 반면에 동양에서는 음양오행의 유사성에 근거한 인식 같은 게 있자나요     

다른 예들은 어떤 것이 또 있을까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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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2] 동서양의 사유구조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동서양의 사유구조의 차이와~      

그리고 각각의 장단점을 알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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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charmdae[필자의 이이디])]의 답변]  

   

동서양의 사유 방식의 차이 몇 가지 …………나의 사견이며 얼마 전에 비슷한 질문에 기재했던 답안을 대폭 확충하여 씁니다.     

★ 동서양의 사유 구조라기보다는 그 차이에 관해서 적습니다. 그러나 그 장단점에 관해서는 읽는 분이 자의적으로 판단하시기 바람. 장단점을 주관적으로 피력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봄. 장단점은 사유의 차이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연관]     

동양은 인간을 자연의 품에 안겨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자연을 경외하고 친근하게 생각하며 자기의 의지에 맞춰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서양은 자연은 인간이 정복하여 통제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정원을 봅시다. 동양, 특히 우리 한국식 정원에는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를 심더라도 그 나무나 꽃의 생태에 적합한 방식을 사용하며 앞산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비인위적인 정취를 간직합니다. [단 일본식 정원은 대단히 정교하게 다듦음]     

   

그런데 서양식 정원의 나무들은 무자비할 정도로 인간의 취향의 틀에 짜맞추어 변형됩니다. 즉 나무들을 삼각형, 사각형, 원형들로 전지(剪枝)해 버리는 겁니다.      


※일본과 한국의 차이. 위에 정원(庭園)의 차이를 적었습니다만 이러한 점에서는 같은 동양(한자문화권)임에도 각국의 차이가 크게 다릅니다. 

이어령씨는 일본인을 축소지향적이라고 했습니다마는 필자는 이미지이든 생활이든 모든 것을 공교히 디자인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일본인들의 특성이라고 봄

일본인은 무엇이든지 정교하게 다듬어 디자인합니다. 정원은 물론, 음식이나 옷이나 사유방식이나 거의 모든 행위를 이렇게 도안화[圖案化]합니다. 그에 비해 한국인은 야생적(野生的)입니다. 자연적 뿌리에 집착하고 가공하지 않은 야성 그대로를 추구하려 합니다. 거칠고 투박하지만 진솔하고 박력이 있습니다.  

          

[추리 방식]     

동양은 주로 연역적 추리 방식을 선호합니다. 포괄적인 큰 단위의 사물을 생각하고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작은 부류들을 연역해 내려 합니다. 즉 철학적 방식에 유사합니다. 

    

이에 비해 서양은 주로 귀납적 추리 방식을 사용합니다. 물질적이고 사말적인 사실을 중시하고 이들을 모아서 공통점을 찾아 큰 개념을 구성해 가는 상향식인것 같습니다. 즉 과학적 방식에 유사합니다.   

민주주의도 서양인들은 상향식 한자문화권에서는 하향식

   

※ 예를 들어 주소 표기하는 방식을 보아도 이 점이 잘 나타나 있는 것 같습니다. 동양은 한 나라에서 시작하여 그 하부 구역인 도(道)ㆍ군(郡)ㆍ면ㆍ리 등으로 전개하여 맨 끝에 자기 이름을 적어 넣는데 비해 서양에서는 보통 자기 이름으로부터 시작하여 역으로 전개하는 것 등이 그러한 예가 아닐까 합니다.  

        

[사유 방식]     

동양인은 주로 직관적ㆍ종합적 사유 방식에 의존합니다. 이에 비해 서양인은 논리적ㆍ분석적 사유 방식에 더 의존합니다.     


여기 하나의 도자기를 제작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옛 동양인들은 도자기 제작에 사용되는 유약이나 불의 온도 등에 있어서 통계나 수치보다는 개인의 체험을 중시하고 오랜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활연한 깨달음. 소위 도통함을 통해 그 기예의 완성을 기합니다.    

       

그런데 서양인들은 누구나 같은 방식을 사용하면 같은 결과가 나오는 보편성 있는, 그리고 객관적인 방식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도자기 재료를 분석하고 불의 온도를 재어 어떠한 온도에서 어떤 형상의 작품이 나오는가를 계량적으로 분석하고 추리해서 이를 사용합니다.

           

동양식 직관적ㆍ종합적 방식은 우선은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통찰력을 주지만 그것이 고도의 난제를 가진 일일 때에는  그 주관성과 상대성을 극복하기 힘들고 인과관계를 증명하기도 어렵습니다.      

그것은 서양인이 높은 건물을 지을 때 대단히 지루하고 더디지만 차근차근 기초를 쌓아 견고한 건물을 짓는 것과도 같습니다. 동양인은 활연히 깨닫는 깊은 도통으로 일시에 높은 경지에는 오르지만 이를 증명할 수 없어 이를 전수시키는 데도 곤란함을 많이 겪게 됩니다.   

   

도자기 이야기도 그러하지만 의약의 경우에도 같은 경우를 보게 됩니다.     

 

동양인, 예를 들어 《동의보감》에는 각종 약재의 효험에 대한 기술이 있는데 인삼의 경우 그것을 분석해서 사포닌을 발견하지 않았던 옛날에 이미 그 효능을 알아내었습니다.      

그토록 예민한 직관력이 있습니다마는 그것은 대단히 주관적인 판단력인 까닭에 그것을 타인, 후세에게 전달하는 것은 단지 가부장적 권위에 호소하는 도리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 제자는 다만 스승을 무조건적으로 믿고 그 말의 권위에 따르는 것으로 족합니다. 이 점에서 서양식보다 훨씬 뛰어난 성과를 얻습니다. 그러나 이래서는 장족의 발전을 기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에 비해 서양의 의술이나 제약 방식은 수없이 많은 경험의 축적과 계량을 통해 이를 보편화, 객관화시켜 그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체험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도 그 처방과 그렇게 처방하는 이유 등에 관해 배우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같은 수준의 작품(또는 제품)을, 더구나 다량으로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서양의 기술과 문명이 찬란하게 발전했는데도 동양은 그 혜택을 보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방법상의 차이 때문입니다.           


[가치관]     

동양인은 실리보다 명분을 더 중시하며 서양인은 명분보다 실리를 더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또 흔히 하는 말이지만 동양인은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고 서양인은 물질적 가치를 더 중시합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이러한 차이가 감지됩니다. 동양인은 서로 사귐에 있어서 상대방의 의지가 얼마나 순수하며 진정인가가 중요시됩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다소의 손해를 끼치더라도 그의 의지가 나에게 긍정적일 때가 그 반대로 나에게 상당한 이익을 주기는 하지만 나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보내는 사람보다 더 귀중합니다.      


서양인들이라고 이러한 틀에서 전혀 반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동양인보다는 일단 실리를 가져다주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의지의 구사]     

동양인은 의지의 순일성을 중시합니다. 임금에 대한 충성이나 여성의 정조 관념은 의지의 순일성을 지향하는 태도에서 발현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의리를 중시하는데 서구인의 윤리관은 절대적인 도덕적 가치를 지향함에 비해 동양에서는 한 집단(자기가 귀속되어 있는 집단)이라는 한계 안에서의 순일한 의지의 구사(즉 변치 않는 마음씨)에 높은 도덕적 평가를 내리며 이를 기립니다.      

공자는 자기 아버지의 불의에 대해 고발하는 아들은 불효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동양, 말하자면 우리나라 가은 경우, 한 사람이 사악한 집단에 들어 있더라도 일단 그 집단에 충실히 복종하고 변치 않으면 그것으로 그를 [의리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높이 평가합니다.      

이것은 사실 큰 폐단이지요. 


그런데 서양에서는 아무리 같은 집단에 있더라도 그가 도덕적 잘못을 범하면 가차 없이(?) 제재를 가합니다. 

심지어는 자기 아내나 남편의 불의에도 심한 비판과 비난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서양인들은 이처럼 개인의 사적 의리보다는 공공의 법을 더 중시합니다.  

         

[사회 질서]     

동양 사회는 상하 관계를 더욱 중시함에 비해 서양에서는 좌우의 평등 관계를 더 중시합니다. 동양이 정치 사회적으로 신분 제도에 따르는 귀천을 중시하며 가부장적인 사회를 발전시킨데 비해 서양인은 평등성을 더 열망하여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것을 보아 알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는 또한 동양인이 집단주의에 흐르고 서양인이 개인주의에 흐르는 원인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서구 민주주의를 받아드리게 된 동양이 지금 개인주의적 경향에로 흐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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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정리]      

서양인은 기성적(氣性的: 내 용어로 물질적 물리적인 경향) 합리주의임     

서구인들은 정신의 기능(이성적 기능인 지능, 기성적 기능인 힘)을 중시하면서 기성적 기능의 보루인 육체적 생존을 지향하되 이를 이성적 기능인 지력으로 추구하는 기성적 합리주의에 서 있다. 즉 지능에 의해 육체적 생존을 극도로 효과적으로 쟁취하려한다. 이와 같은 서구적 합리주의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① 명성보다 육체적 이득(실리)을 더 존중한다[실리적]

② 의지보다 용재의 용질을 더 선호한다[실질적 외향적]

③ 직관보다 논리를 더 중시한다[과학적 공학적]          

③에 의해 서구인은 기계 제작을 좋아하며 추리 소설을 창안했고 자연 정복에 분투, 

①과 ②에 의해 자본주의를 발달시키고 있으며 실용주의에 집착하고 있다.     

★ 자존심을 버리고서라도 생명을 우선 건지려 한다.

★ 명예보다 생존을 선취한다.

★ 충절보다 이익과 쾌락, 유리한 입지의 확보를 중시(참나무와 같은 생리)

★ 인생을 즐기면서 산다는 사조를 형성

★ 효용성, 즉 합리성의 원칙을 강조

★ 지능에 의한 실리 추구.…………당연히 과학 기술 개발, 특히 공학 기술 개발로 나가게 된다.

★ 도덕도 선의지에 주안점을 두지 않고 쾌락의 실질적 추구에 중점…………공리주의 프라그마티즘의 대두

★ 의지보다 법, 상하관계보다 수평 평등관계 유지

★ 유물론적ㆍ몰가치적ㆍ쾌락주의적    

            

동양인은      

① 실리보다 명분을 더 존중한다(체면 중시)

② 용재(容材: 자기를 드러내 보이기 위해 쓰는 내용과 자료: 육채 정신 지위 재산 등)의 용질(容質)보다 의지를 더 중시(내면적 본질적) ※용재ㆍ용질, 모두 내 개인적인 용어. 

② 지능보다 직관을 더 활용(철학적 자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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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러한 문화의 특성과 차이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비교 개념임. 

※ 그리고 용질(실리)과 의지(명분)와 목표 달성이 자기 제시로 나타나는 점은 공통적임

※ 칸트의 시도ㆍ용질주의(최상선(最上善) 개념)와 의지주의(완전선(完全善) 개념)의 합일을 꾀하려 함.          

※ 여기에서 동양이라 함은 내가 나는 한자문화권이라고 부르는 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극동 지방을 말함.    

※ 자연관ㆍ추리 방식 등으로 표시한 것은 개략적인 의미일 뿐임.

※ 동양이나 서양이나 대동소이하지만 굳이 특징을 잡자면 위와 같다는 의미임.     

※서양의 문물을 받아드린 현재(21세기)에는 이러한 구분 근거가 거의 사라져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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