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이는 마음으로 !

중년에게 글쓰기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by 믿을맨

1. 중년에게 글쓰기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접해보지 않고는 그 누구도 자기 안에 어떤 재능이 숨어있는지 알 수 없다.

-헤밍웨이(소설가)


무언가를 처음 경험한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인 사건입니다. 첫 사랑, 첫 직장, 첫 아이,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을 우리는 처음으로 경험하며 살아왔고 살아갑니다. 처음이라는 것이 갖는 특별함이 있다고나 할까요? 설레임과 긴장을 느끼고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만 실수도 하게 되지요. 그래서인지 우리는 무언가를 처음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격려의 메시지들을 건넵니다. “처음이니까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이렇게 브런치에 처음으로 글쓰기를 하면서 다시 한번 그 설레임과 긴장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느덧 중년의 시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전환기에 접어들면서 어제의 삶을 돌아보고 내일의 삶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위대한 멈춤, 박승오 홍승완 지음 열린 책들, 2016>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에서는 전환기를 맞아 삶을 바꾸는 아홉 갈래의 길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독서, 글쓰기, 여행, 취미, 공간, 상징, 종교, 스승, 공동체가 그것입니다. 각각의 테마가 중요하고 인상적이었지만 저는 이 중에서 글쓰기, 그리고 책쓰기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글을 써보자 생각했을 때, 내가 그럴만한 자격이 있나? 특별한 경험이나 스토리가 있나? 수많은 선배 작가들이 있고 유사한 내용들도 있을텐데 나만의 글을 쓸 수 있을까? 과연 끝까지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많은 염려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족하지만 나의 생각이나 경험도 정리해보고 싶었고, 새로운 도전이라 설레기도 했고, 특히 나와 같은 중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천을 위한 책쓰기 미션, 박성배 서상우 지음, 청어, 2016>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 박성배는 ‘목회자와 선교사뿐 아니라 크리스천이라면 책을 써서 하나님의 일을 기록하라’고 제안하며, 그 기록이 책으로 나옴으로써 간증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특별히 OM 선교회의 조지버워(George Verwer), 예수전도단의 로렌 커닝햄(Loren Cunningham), 중동지역의 선교사였던 사무엘 쯔웨머(Samuel Zwemmer) 같은 선교단체의 리더들이 책을 소개하거나 책을 출간하며 사역을 펼쳐갔던 것처럼 사역자에게는 책이 자신을 대신할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읽을 때는 선교단체 사역자로써 공감도 되고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되어 작가님과 통화도 하고 직접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은 본인의 광야 인생에서 경험하신 것들과 그동안 많은 분들의 책쓰기 코칭을 하며 깨달은 것들을 따뜻한 격려와 함께 말씀해주셨습니다. 지금도 그 분은 많은 분들이 자신의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시작이 반이다 (Well begun is half done, 아리스토텔레스)”.

이것은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거나 도전할 때 의지가 되고 격려가 되는 문장입니다. 일단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반은 성공한 것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시작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완성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지요. 그런 마음으로 글쓰기를 이어가보려고 합니다.

마음은 청년이지만 어느덧 저도 50대의 중년이 되었습니다. 조금씩 나이가 들수록 알게 모르게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중년이 되면 오히려 더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되고, 통찰력이 더해지며, 각종 사실과 관점을 연결하는 능력,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능력까지도 발전한다고 합니다. 중년은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충분히 좋은 때인 것입니다.


프랑스에서 국립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광고계에서 예술 감독으로 일했고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에릭 뒤당은 그가 54세에 쓴 첫 책 <50세 빛나는 삶을 살다, 에코의 서재 2008> 에서 50세 이후에 꽃을 피우고 전성기를 맞이했던 30명의 위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상상해보라 에펠탑이 없다면, 마티스의 콜라주 작품들이 없다면,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없다면, 모나리자가 없다면, 자유의 여신상이 없다면, 코카콜라가 없다면, <레 미제라블>도 없고 <반지의 제왕>도 없다면,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나 <사이코>가 없다면, <돈키호테>가 없다면, 맥도널드가 없다면, 광견병 백신이 없다면, 인쇄술이 개발되지 않았더라면, 지구가 돈다는 사실도 모른다면, 볼레로가 없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금 나는 쉰 살이 넘어선 사람들이 그들의 과업을 실현하지 못했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었을까를 이야기하고 있을 따름이다.”

저자는 중년들이 빚어낸 놀라운 예술작품들은 물론 잘 알려진 저서들을 소개하며 우리 또한 우리만의 작품을 만들고, 이야기를 써보도록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때에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지금이 시작하기에 가장 적절한 때입니다.


92세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해, 98세 때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모아 둔 100만엔을 들여 첫 시집 <약해지지 마>를 발간한 시바타 도요, 그녀는 구십 평생 시 쓰는 법에 대해 공부한 적도 없고 써 본 적도 없었지만, 솔직하고 순수한 시는 많은 일본인에게 감동과 공감을 선사하였습니다. 시 속의 유머 감각과 긍정적인 태도가 호평을 받으면서 2010년 대형 출판사 아스카 신샤가 삽화와 작품을 추가해 총 42편이 수록된 시집을 다시 펴냈고 무려 158만부가 판매되었습니다. 시바타는 생전에 자신의 책이 번역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바 있었는데 그의 시집은 한국을 비롯해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에서 출판됐습니다. 시바타는 세상을 떠나기 전 해인 2011년에도 계속 시를 썼고 자신의 100세 생일을 기념하는 두 번째 시집 <100세>를 펴냈습니다. 그해 3월에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이제부터 괴로운 나날이 이어지겠지만 아침은 반드시 옵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피해를 당한 여러분께’라는 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아래에는 그녀의 시 <약해지지 마>를 소개합니다.


<약해지지 마>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를 생각하면 아직 우리가 글쓰기에 도전할만한 시간도, 건강도, 여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글쓰기와 관련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더욱이 문학적인 소양이 풍부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글쓰기가 마냥 쉽지많은 않을 것입니다 . 아무래도 차근차근 과정을 거쳐가야하고 계속적인 독서와 습작의 시간들이 누적되어야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의 인생이 우리의 손에 달려있지 않기에 소망과 바램이 있다면 늦기 전에 준비하고 도전하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중년의 글쓰기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저와 같은 마음을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함께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