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 세척기 이야기

왜 더 빨리 안 샀을까!!

by 펠릭스

신혼집을 꾸리던 당시, 아내는 '식기 세척기를 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저는 식기세척기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터, 여러 단점을 이야기하며 '어차피 설거지는 내가 할 거니까!' 란 이유로 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식기 세척기를 가지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떠오릅니다. 설거지할게 많아지면서 귀찮은 마음도 함께 커가기 시작했거든요. 아내와 상의하고 결국 식기세척기를 샀습니다. 6인용 짜리 작은 식기 세척기!


사실, 식기 세척기를 써본 적이 없는 저는 식기 세척기가 어떻다는 이야기는 모두 들은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저희 어머니께서 식기 세척기를 써보시고 매우 별로였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었는데, 거기에 큰 영향을 받아 있었습니다. 전 사용해 본 적이 없는데, 이미 사용해 본 적처럼 말이죠. 참 간사하게도, 내가 불편하니 찾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식기 세척기를 구매하고, 저는 생각이 아주 크게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 편한걸 왜 안 샀을까!

왜 조금 더 좋은걸 사지 않았을까!!

젖병 청소 기능이 있는 걸로 살걸!!!(아이가 없을 때 샀거든요...)



편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보다 잘 됩니다. 물론, 잘 안될 때도 있지만 너무 편합니다! 제가 이 일에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상상이상으로 편리함을 줬습니다. 거기다 요령만 알면, 원하는 결과물도 잘 나오니.... 어찌 좋지 않을 수가!!


새삼, 직접 써보지도 않았는데 선입견 가득했었단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식기세척기 전도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주변 분들이 '식기 세척기가 괜찮나...'라고 고민하시면 저의 사례를 들면서 '빨리 사세요!!'라고 답변을 드립니다. 제가 '설거지는 무조건 사람 손으로! 그것도 맨손으로 해야 한다!!'는 이상한 고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 물론 제 기준이어서 남이 하는 설거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랬던 제가 생각을 180도 바꿀 정도로 좋다고 이야기하고 다닙니다.


한 5년? 6년 정도 식기 세척기를 썼는데, 아직도 잘 쓰고 있습니다. 지금도 설거지를 하면 식기 세척기에 집어넣고 - 나머지 큰 것들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루틴으로 설거지를 합니다. 그리고 식기를 사면 식기 세척기가 가능한지부터 확인하고 구매하고 있죠. 새삼 일은 해봐야 힘든지 알고, 물건은 써봐야 좋은 줄 아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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