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이 좋은 아이

악당이 그렇게 좋으니...

by 펠릭스

저희 집 꼬마 아이는 6살 된 남자아이입니다. 그리고 악당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악당을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유치원에서도 악당 놀이를 즐겨한다고 합니다. 무슨 놀이냐고 물어보면, 자기가 악당이 되고 다른 친구들이 자기를 무찌르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음... 그렇다고 하네요.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노는 걸 본 적이 없어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어쩌다 악당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임을 먼저 접해서 이렇게 된 걸까... 싶기도 합니다. 제가 게임 개발자로 일했으니, 자연스럽게 집에는 게임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입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할 게임을 찾다가 슈퍼 마리오 게임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게임이죠. 당연하지만, 아이는 게임에 흥미를 크게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곳엔 흥미를 가졌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캐릭터들 하나하나였죠.


쿠파라는 악당이 나옵니다. 이 친구, 매번 피치 공주를 납치하고 마리오가 구하러 갑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아이는 쿠파라는 악당과 그가 거느린 군단에 매우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쿠파 군단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20251016_113533.jpg 이번 여행 때 함께한 '쿠파 주니어'라는 캐릭터. 쿠파의 아이라는 설정인데, 이 친구와 함께 여행을 했습니다.


쿠파 군단을 시작으로, 여러 악당들을 좋아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엉덩이 탐정이라는 책과 만화를 봤는데, 거기서 나오는 괴도 유라는 악당을 가장 좋아합니다. 신기하게도 악당들은 항상 마지막에 쓰러지는데, 그 쓰러지는 것조차 좋아하네요.


집에는 여러 장난감이 있지만, 아이가 자주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마리오쿠파 군단 장난감. 쿠파 군단이 쳐들어와서 피치 공주를 납치했고, 저 또는 아내는 마리오가 되어서 구하러 가야 합니다. 그리고 쿠파가 너무 강해서 이길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무찌를 수 있게 약점을 안내해 주기 시작했는데, 그 방법대로 하면 잘 져주긴 합니다.


그렇게나 악당이 좋을까 싶다가도, 같이 좋아하고 있어 보면 묘하게 그 이유를 알게 되기도 합니다. 악당들은 늘 자신감이 넘치고 야망에 가득 차 있으며, 군단 간의 협력(?)이 매우 잘 됩니다.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워서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 그렇게 악당과의 싸움을 하고 난 뒤의 후일담이었습니다.




- 악당을 좋아하는 건 좋은데, 이 친구들의 완구는 잘 안 나오거나 없는 경우가 많네요....!

- 티니핑도 많이 좋아해서, 그냥 맘에 든 캐릭터가 나오는 것들을 좋아하는거 같기도 하네요. 취향은 다양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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