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해도 괜찮을까요?

항상 후회하는 과거에 대한 회상

by 펠릭스

"이제 그만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약 3개월 전, 회사를 나오기 전 팀장에게 꺼낸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직장에 다니면서 가슴 한쪽에 있는 마법의 단어이자 최후의 무기인 "퇴사"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짧다면 짧은 약 9년간의 회사 생활을 종료하고 퇴사를 했습니다. 10년을 다니면 보너스도 나오고, 조금만 있으면 황금연휴도 기다리고 있는데도 전 퇴사를 했습니다. 더 이상 못 버티겠다!! 에 가까운 상태였기 때문이죠. 흔히 이야기하는 '번아웃'이 원인이라 포장했습니다.


여러분은 자기 자신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나요? 저는 흔히 말하는 중2병 무렵부터 자기 자신과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안녕, 나! 잘 지내니?" 같은 이야기를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회고나 복기에 가까운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내 행동은 이게 맞았을까?', '이랬다면 어땠을까?', '이렇게 한 게 맞았을까?'. 이렇게 나 자신과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많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힘들어하는 일들 대부분은 나로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걸.




지금 그만둔 회사는 9년 정도 일했지만, 그 이전에 일하던 회사를 포함하면 14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그 14년이란 시간 동안 여러 회사에 다니면서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다양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사회 초년생 때는 너무 힘들었었죠. 용기 있게 이야기 하라는 이야기에 용기를 내보신 적이 있나요? 그리고 그 용기가 불이익으로 돌아오는걸 보신 적은요? 주변의 도움들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선택과 결정 그리고 행동이 나에게 주는 압박이 큰 날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걸 해소하는 법을 몰랐기에, 늘 불안하고 힘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서 리더가 되어 팀원을 이끌어보기도 하고, 꽤 중요한 업무들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걸 배우고, 많은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이어야만 할 수 있을 거 같은 이야기들을 꺼내볼 수 있을 거 같아 이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쓰는 글들은 누군가를 치유하기 위해 쓰는 글은 아닙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바라면서 쓰는 글이기는 합니다.

퇴사하기 전, 전 팀원이자 동료였던 분이 제 덕분에 많은 힘을 냈었단 이야기를 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를 한 기억이 없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소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사소한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힘이 될 수도 있구나... 란 생각이 들어, 사소하고 엉망진창인 이야기들을 펼쳐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도 회사는 잘 돌아가요. 그러니, 회사 걱정은 하지 말고 생각하세요.




- 그 분에게 추천했던 책이 있었는데, 아예 읽지를 않으셨던 건 비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