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라면 효도죠!?
어머니는 연예인에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아니, 가질 시간이 없었을 겁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CD를 사달라고 하십니다. 갑자기 무슨 CD 지? 하고 찾아보니, 임영웅이란 가수의 노래를 듣고 싶다며 CD가 갖고 싶다고 하시네요.
집에 CD를 들을 수 있는 CD플레이어도 없는 상태여서 부랴부랴 CD플레이어도 사고, 집 주변 레코드 가게에서 CD도 하나 삽니다. 무척 행복해하시며 "우리 영웅이"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이런 모습이 처음이어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잘 모르는 가수다 보니 '그렇구나~' 정도만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임영웅 씨에 대한 사랑은 더 커져갔습니다. 나중에는 누가 봐도 '임영웅 씨 팬이구나!' 할 정도였죠. 지갑에는 임영웅 씨 카드를 들고 다니시고, 집에는 달력과 포스터가 붙었습니다.(제 사진이나 손자 사진도 없는데 말이죠!)
그러다 4년 전쯤, 임영웅 씨가 부산에도 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도 처음으로 '콘서트에 가보고 싶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콘서트에 가보신적이 없는데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가시고 싶다고.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티켓팅을 했고, 결국 성공했었습니다! 당시 아내가 티켓팅에 성공했는데, 며느리 잘 뒀다고 자랑을 하고 다니셨네요.
콘서트가 너무 좋으셨는지, 그다음 해에 있던 서울 콘서트도 예매를 부탁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아내는 성공하고 저는 실패.... '며느리 최고!' 효과는 한해 더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2026년, 다시 또 임영웅 씨가 부산을 찾아준다고 합니다. 매번 어디서 정보를 얻으시는지 콘서트 예매를 부탁하시네요. '이번에야 말로 예매를 해 보이겠다!!!'는 마음으로 도전을 했고, 운 좋게도 이번에도 어떻게 성공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제가 성공을 했죠!
외식을 하며 어머니께 티켓을 전달합니다. 티켓을 구하긴 했지만, 좋은 자리를 구하지는 못했습니다. 외곽 자리여서 잘 안 보일 거 같아서 아쉬운 마음만 가득했는데, 어머니는 가기만 해도 좋다며 효도할 거 다했다며 좋아하십니다.
다음 콘서트가 시작되면, 또 고생을 해야겠지만.... 어머니가 좋아하시니 기쁘네요. 어머니 방에 임영웅 씨 물건이 또 늘어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