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지면, 소풍 가자!
집 근처 강가에 다리가 생겼습니다. 한 2~3년 전부터 공사를 했던 거 같은데 드디어 건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다리'라고 하네요. 집 근처여서 준공식도 가보고, 건너갈 수 있게 되어서 가보고, 또 아이가 끌고 가서 또 가봅니다.
유치원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는 갑작스러운 계획을 발표합니다.
"새로 생긴 다리를 건널 거야!!"
바로 집으로 돌아갈 거라 생각해서 옷을 굉장히 가볍게 입고 왔는데... 아이는 제 손을 끌고 갑니다.
"아빠 옷이 너무 얇아서 추운데??"
"괜찮아~ 서후는 안 추워!"
아... 그, 그렇구나. 너는 괜찮구나. 오늘따라 유난히 바람도 많이 붑니다. 그래서 한번 더 설득을 시도합니다.
"이제 곧 엄마도 오는데, 엄마랑 같이 갈까?"
"아니! 엄마 몰래 갔다 오자!!"
"아빠 너무 추워~~"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지~~"
"아빠는 바로 집으로 갈 줄 알았지~!"
"오늘 다리 건넌다고 했잖아~"
"언제!?"
"응~ 오늘 마음속으로 이야기했어."
... 결국 다리로 끌려갑니다. 아이는 다리를 보자마자 신나 하고, 다리에 진입하자마자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사람만 있으니 확실히 안심이 되는 느낌이 좋네요. 중간에 조금 넓은 공간에서 사진도 찍고 구경을 합니다. 그리고 슬 아이의 본 목적이 나옵니다.
"이제 저쪽 숲체험으로 갈 거야!"
다리의 끝은 APEC 나루공원이라는 공원과 이어지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공원은 아이가 유치원에서 숲체험이라는 활동을 하면 오는 곳이죠. 아이는 숲체험을 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사진으로 보며 설명을 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직접 하나하나 설명해 줍니다.
아이는 숲에 있는 나무와 풀, 꽃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오랜만이야~ 보고 싶었어~~! 아빠에게 소개해준다는 기억은 잊은 듯합니다. 아이는 매우 즐거워하며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닙니다. 넓은 공터에 도착하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놀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이는 내일 샌드위치를 들고 와 여기서 밥을 먹자고 하네요. 지금은 추우니까 따뜻해지면 오는 것으로 하고 집으로 갑니다. 다리 위, 저 멀리서 엄마가 보입니다. 아이는 '엄마~~~~'를 외치며 뛰어갑니다.
험난했던 한 주 이후로 더 험난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도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생기는가 싶더니, 아버님께서 큰 병에 걸리셨습니다. 그 이후 도저히 글을 쓸 용기가 나지 않아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른 작가님들 글을 읽다 보니 뭐든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다시 글을 쓰려고 합니다. 당분간은 자유롭게 막 써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