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독서] 사업의 철학, 그 2편 by 린스프린트 김정수
지난 뉴스레터에서 일반적으로 창업자 속에 내재된 3가지 인격(기술자, 관리자, 기업가)과 결국 창업자가 가져야할 기업가 마인드셋에 대해 정리했다. 마이클 거버의 <사업의 철학>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기업가 관점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단순히 아이템을 개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백 수천개로 ‘복제 가능한’ 사업 원형을 개발해야 한다고 한다. 결국 누구나 검증된 시스템을 적용하면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창업자의 재량이 아닌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업가 마인드셋을 ‘지속가능한 사업 원형을 개발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번 뉴스레터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1. 기업가의 목적은 복제 가능한 사업 원형의 개발
창업자 혹은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 모두 인지해야 하는 것은 ‘사업은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업과 삶은 완전히 별개의 것이다. 그런데 대개 문제는 사업과 삶을 구분해 놓지 않기에 사업에 휘둘리는 삶을 살게 된다. 사업에 삶이 휘둘리며, 사업 그 자체에 삶이 짓눌린다면 오래 갈 수 없다.
사업과 사업가는 서로 독립 존재다. 사업은 그 자체로 목적을 지닌 사업가와는 독립된 객체다. 사업은 그 자체로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시스템이다. 이 말인 즉슨 사업 그 자체는 유기적 시스템으로 사업가의 관여 없이도 고객을 비롯하여, 종업원, 금융기관, 파트너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일관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누가 운영하더라도 일관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측면과 누구나 운영해도 산출물이 일정하다는 측면에서 사업 원형은 프랜차이즈 모델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기업가가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운영한다는 것은 기업가 본인의 삶을 사업에 갈아서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복제 가능한 사업 원형을 개발한다는 의미다.
2. 사업개발 프로세스를 위한 3가지 핵심활동
지속가능한 사업 원형을 만드는 과정을 <사업의 철학>에서는 ‘사업개발 프로세스’라고 정의한다.그리고 사업개발 프로세스는 다음 3가지 핵심활동에 기반한다.
1) 혁신 : 혁신이라고 하면 흔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데 ‘마케팅 근시안’으로 유명한 테오도르 레빗은 창의와 혁신은 서로 차이가 있으며, ‘창의는 새로운 일을 생각해내는 것이고, 혁신은 새로운 생각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행하는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혁신을 사업에 적용하는 방법은 ‘무엇이 최선의 방법인가?’라고 끊임없이 묻는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계속 발전시키는 것이다. 혁신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결국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기술’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한다.
2) 수량화 : 수량화는 혁신의 영향력을 숫자로 보여 주는 것을 의미한다. 혁신으로 인한 개선/효과의 결과를 수치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 창업기업이 자신의 사업에서 수량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혁신의 수량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우리 제품은 ‘효과적이다’가 아닌 ‘어떤 부분에서 기존 경쟁재 대비 XX% 더 향상됐다/효과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3) 조직화 : 조직화는 사업 운영에서 개인의 재량이나 선택의 여지를 없애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 운영에 대한 모든 사항을 사전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일관되게 수행하는 것이며, 이를 <사업의 철학>에서는 ‘독점적 사업 방식’으로 표현한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의 핵심 역량은 바로 그들의 ‘독점적 사업 방식’이다.
3. 사업개발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7단계 사업개발 프로그램’
지속 가능한 사업 원형의 창조를 가능케하는 수단으로써 사업개발 프로그램은 7개의 단계로 구성된다. 본 포스팅에서는 분량 관계상 7가지 단계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에 대해 정리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사업의 철학>을 참조하시길 권한다.
1) 주요 목표 : 기업가의 삶과 사업에 관한 비전을 의미한다.
2) 전략적 목표 : 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최종 모습을 구체화한 것으로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측정하는 도구다.
3) 조직 전략 :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조직(도)를 중심으로 업무 분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4) 관리 전략 : 사업 원형 속에 설계된 시스템을 의미한다. 소위 일을 하는 방식과 절차 등을 정리하고 실무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5) 인사 전략 : 직원들에게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이해시키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6) 마케팅 전략 : 우리의 고객이 누구고, 고객은 왜 그 제품/서비스를 구매하는지에 대해 정의하고 우리의 고객획득 활동에 적용하는 것이다.
7) 시스템 전략 : 회사의 하드 시스템, 소프트 시스템, 그리고 정보 시스템을 개발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4. ‘사업개발 프로세스’가 주는 생존 인사이트
<사업의 철학>에서 다루고 있는 사업개발 프로세스는 생존 방식이 절박한 작은기업가들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준다.
지속가능한 사업 원형을 개발하는 핵심활동인 사업개발 프로세스는 3가지 핵심 활동을 기초로 한다. ‘혁신’은 사업가들에게 하여금 새로운 생각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실제 일이 진행되게 만드는 것임을 강조한다.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그 차이는 실행에서 갈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혁신’이다.
‘수량화’는 새로운 방식으로 실제 일이 진행됨에 따라 고객의 삶이 예전에 비해 ‘얼마나’ 개선되는지를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고객이 기존 방식이 아닌 우리가 제안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함에 따라 얼마나 삶이 개선됐는지 구체적인 숫자로 얘기할 수 없다면, 진정한 혁신을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조직화’는 사업에서 사업가의 개인 역량을 배제해야 오히려 오래가는 사업체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사업의 모든 의사결정 순간마다 사업가의 번뜩이는 직관으로만 운영된다는 것은 달리 얘기하면 지속가능성이 약하다는 말이다. 누가 사장 자리에 앉아도 고객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일관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러주고 있다.
이상 사업을 준비하거나 현재 사업을 하고 있지만, 생존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 사장님의 필독서 <사업의 철학>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김정수 | 린스프린트 대표 | jskim@leansprint.kr
스타트업 육성기관 및 액셀러레이터, 사내벤처 프로그램 운영을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예비창업/초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는 ‘린스프린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1인 기업 대표로서 작은 기업들에게 생존에 관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양서를 발굴/소개하고자 합니다.
린스프린트 홈페이지 | http://www.leansprin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