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게
내가 말하는 "남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란,
단순히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지 못하거나 남에게 의존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그런 사람을 "자기 인생 하나도 못 챙기면서, 남의 삶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이"라고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관점에서 남의 인생을 사는 사람은 오히려 깊은 배려심과 인내심을 통해 타인에게 안정감을 주는 흔치 않은 특별한 존재다.
현대 사회는 혼자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시대에 남의 삶까지 신경 써주는 사람은 점점 더 드물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바보 취급한다면, 그것은 큰 오해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을 잘 돌보면서도, 동시에 타인을 위한 배려와 마음 씀씀이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들의 존재는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인간의 마음을 정서적으로 지탱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다.
혼자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나, 남의 인생까지 신경 쓰며 사는 사람이나, 모두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
그렇다면 왜 어떤 이들은 자신의 힘듦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을 챙기려 하는 걸까?
이에 대해 묻는다면,
그들은 대개 ‘상대를 위해서’라는 짧은 답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답 안에는 더 깊고 풍부한 의미가 숨어 있다.
사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정말 나쁜 것일까?
어쩌면 이런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부담스럽게 여기는 이들이 화를 내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느끼는 불편함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자신도 챙김을 받고 싶어 하면서, 막상 그 챙김이 부담스럽다 느낄 때, 그들의 불평은 무엇에서 비롯된 것일까? 스스로도 그것이 힘듦을 알면서, 그 배려에 화를 내는 것은 과연 어떤 심리에서 나오는 것일까?
남의 인생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도와주는 사람은 절대 쉽게 놓쳐서는 안 될 사람이다. 그들을 잃는다면,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거나, 더 이기적인 사람을 만났을 때 비로소 후회하고 반성하게 될 것이다.
그때쯤 되어서야 깨닫는다면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혼자 살기도 바쁜 세상에서 자신을 위해 배려해 주는 사람은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존재다.
잘해줘야 할 사람에게 화를 내고, 자신에게 무관심한 사람에게 잘해준다면, 결국 그 선택의 결과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스스로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배려하는 사람을 귀히 여기고, 그 배려의 무게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고, 서로를 돕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