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당신 안에 가득 차오른 눈부신 꽃잎의 무게였습니다.
신발 끈을 묶다 말고 방바닥에 주저앉아 본 사람은 압니다. 현관문 손잡이가 천근의 무게로 공기를 누르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문밖의 사람들은 모두 비수를 품은 듯하고, 훑고 지나가는 시선들이 살갗을 베어내는 화살 같아 자꾸만 몸을 웅크리게 되는 날 말입니다.
하지만 아십니까. 당신을 아프게 했던 그 따가운 시선들이 사실은 세상이 당신에게 보낸 지독하게 서툰 안부였다는 것을요. 무관심한 우주 속에서 당신이라는 별 하나를 잃지 않으려 억지로 눈을 맞춘 사랑의 서툰 방법이었다는 것을.
때로는 나를 태우는 태양이 미워 어둠 속으로만 숨어들었지만, 태양은 말려 죽이려 한 적이 없습니다. 설익은 연약한 마음이 혹여나 썩어버릴까 봐 제 온몸을 태워 가장 뜨거운 영양제를 쏟아붓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바람에 젖고 눈보라에 길을 잃을 때, 연약한 신체를 꺾으려는 저주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나무를 가장 깊은 곳까지 단단하게 굳히려는 시간의 정교한 포옹입니다.
겨울을 앓지 않은 뿌리는 봄꽃의 향기를 품을 수 없고, 비에 젖지 않은 날개는 무지개를 가로질러 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문밖을 나서기가 버겁다면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당신을 지나가는 시련들을 가만히 만져보십시오.
마음을 누르던 그 무거운 생각의 정체는 실은 내면 안에 가득 차오른 눈부신 꽃잎의 무게였습니다.
이제 안심하고 피어나십시오. 세상은 이미 당신을 사랑할 준비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