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살아내느라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늘 당신은 그저 가만히 있어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눈부신 하루를 보냈습니다.
눈송이가 소복이 쌓여 숲을 하얗게 덮는 것만으로도 숲은 제 할 일을 다 한 것이듯, 당신도 오늘 살아있어 준 것만으로 이미 세상에 가장 귀한 일을 한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조차 가끔은 버거운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요.
그럴 땐 애써 웃으려 하지 말고 그저 가만히 숨만 쉬세요.
당신이 들이마시고 내뱉는 그 평범한 호흡이 사실은 꽁꽁 얼어붙은 대지 아래서 꽃 피는 봄을 준비하는 가장 위대한 맥박입니다.
당신이라는 숲에 눈이 내리고 마음의 겨울잠이 깊어지는 것은, 어떻게든 살고 싶다는 무의식이 보내는 가장 고요하고도 격렬한 몸부림입니다.
세상의 바람이 너무 차가워 잠시 마음의 빗장을 걸어둔 것뿐이니, 미안해하지 마세요. 자책이라는 찬바람을 문틈으로 들이밀어 스스로를 옥죄지도 마세요.
무거운 눈송이가 온 세상을 덮을 때 숲이 비로소 가장 깊은 고요에 들듯이, 당신의 무기력도 당신을 보호하기 위한 밤입니다.
그 적막 속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세요. 평소에는 들리지 않던 당신 안의 아주 작은 숨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당신은 오늘, 가만히 숨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애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