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꽃으로 피어날 너에게

여름과 겨울을 견디는 너를 위한 작은 약속

by 마가렛꽃

[고통 속에선 잠시 머무르기만 해]

ChatGPT Image 2025년 8월 22일 오전 11_53_10.png


[다시, 봄날의 꽃으로 피어날 너에게]


우리는 같은 봄을 건너왔어.

같은 꽃길을 지나며 웃었고,
같은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견뎠고,
가을의 스치는 바람에 함께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지.
지금도 같은 겨울을 함께 지나고 있어.


하지만 너는,
늘 겨울을 더 길고 어둡게 느꼈지.
같은 뿌리에서 세상에 나왔지만

더 여리고, 조금 예민해서
꽃을 피우는 일조차 쉽지 않았어.

어쩌면 너는 이렇게 말할지도 몰라.


“당신보다
나는 조금 늦게 해가 드는 자리에 뿌리내렸고,
바람을 더 온몸으로 맞으며 버텼기에
상처가 많고, 아픈 게 당연하다고.”


그래, 맞아.
나는 너만큼 아프지 않았어.
너의 고통을 다 안다고 말하면, 그건 거짓말일 거야.
하지만 단 한 가지는 분명해.
네가 다시 꽃을 피우지 못한다면
내 마음에도 깊은 그늘이 드리워진다는 것.


괜찮아질 거야, 우리.
네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봄날이 오면,
조용히 네 싹을 틔워내는 것뿐이야.


계절은 어김없이 흐르고,
우리도 그 계절을 버티는 법을 배워왔으니까.
그러니 너는,
언 땅속에서 잠시 머무르기만 해.
피어날 준비를 차곡차곡해두면 돼.


봄날의 햇살은,
언제나 네 곁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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