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지만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사람
어디에도 있다
촉각만 사라졌다
당신은
어디에든 있다.
아침 빗질의
손바닥 자국은 남았으나
이 방의 공기에는 없다.
밥상 위 찬에도
습관 같은 미각은 있으나
손맛은 오지 않는다.
구멍 난 양말 속
바늘 끝은 여전하지만,
내 아픔을 쓸어내던
그 손길은 느낄 수 없다.
웃음을 터뜨려도
허공에 부딪혀 돌아올 뿐,
들어주는 이 없는 집은
고요하다.
세간이 비어
목소리만 메아리칠 때,
나는 혼자인가
아닌가.
감각이 대답한다
닿는 순간, 울리는 순간
당신은 여전히 내 곁에 있다.
없음으로 존재하는 사람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