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있다

보고 싶지만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사람

by 마가렛꽃
ChatGPT Image 2025년 9월 4일 오후 05_37_44.png 어느 곳에나 깃들어 있는 당신의 흔적


어디에도 있다


촉각만 사라졌다

당신은

어디에든 있다.


아침 빗질의

손바닥 자국은 남았으나

이 방의 공기에는 없다.


밥상 위 찬에도

습관 같은 미각은 있으나

손맛은 오지 않는다.


구멍 난 양말 속

바늘 끝은 여전하지만,

내 아픔을 쓸어내던

그 손길은 느낄 수 없다.


웃음을 터뜨려도

허공에 부딪혀 돌아올 뿐,

들어주는 이 없는 집은

고요하다.


세간이 비어

목소리만 메아리칠 때,

나는 혼자인가

아닌가.


감각이 대답한다

닿는 순간, 울리는 순간

당신은 여전히 내 곁에 있다.


없음으로 존재하는 사람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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