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말할 힘조차 없던 날
보이지 않는 밧줄이 심장을 조여올 때가 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걸어가지만
속에서는 숨이 눌리고, 말이 꺼내지지 않는다.
누가 “괜찮아?”라고 물으면
정말 괜찮지 않은 순간에도
괜찮다고 말하는 법밖에 모른다.
그럼에도 오늘을 버텼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내가 낸 한 번의 숨,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던 그 작은 순간이
어쩌면 밧줄을 아주 조금 느슨하게 만들었을지 모른다.
버틴다는 건 거창한 의지가 아니라
그저 “오늘도 살아보겠다”는
작은 결심 하나에 가깝다.
그 결심이 부서지지 않아서
오늘도 여기까지 왔다.
혹시 지금도 마음이 시리다면
조금 멈춰도 괜찮다.
견딘다는 이유로 가려졌던 아픔이
사실은 얼마나 깊었는지
나도, 너도 이미 알고 있으니까.
오늘 하루를 버틴 너에게
말없이 작은 불빛 하나 켜주고 싶다.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만큼 작더라도
그 불빛이 네 안의 어둠을
조금은 덜 춥게 만들기를.
그리고 언젠가,
그 희미한 불빛을 따라
다시 너의 호흡이
조금 더 편안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