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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송 May 08. 2023

나 하나 꽃 피어

팬텀싱어 4

새벽 이미 늦은 시간

TV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팬텀싱어 4를 접하게 됐다. 또 오디션 프로그램이구나 무심코 넘기려다가 '더블캐스팅'에서 인상 깊었던 임규형 뮤지컬배우님을 보고 일단 잠시 채널고정.

무대 위에는 남성사중창이 있고 마침 노래가 바로 시작됐다. 시작하는 첫 가사에 벌써 마음의 빗장이 열리고.


—---


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


'나하나 꽃피어'라는 조동화 시인의 시에 윤학준 님이 붙인 곡이었다.


솔로에서 나긋한 이중창으로 또다시 솔로로 그리고 사중창으로 또 더 활활 타오르는 사중창으로..


곡이 무르익을수록 배경의 진분홍 꽃나무도 점점 더 밝아지고 꽃잎이 흩날리며 일렁였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거의 오열하다시피 했다. 음악이 아름답고 목소리도, 가사도, 표정도, 영상도 아름다워서.. 슬픈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아름다워도 눈물이 이렇게 나는구나. 그냥 그 자체로 시간이 멈춘 듯.






https://youtu.be/xKw7Eo_s4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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