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면 됐지, 비주거는 왜?

원래는 언제부터 원래인가?

by Celloglass

주거면 됐지, 비주거는 왜?


우리나라에는 이상한 주거 형태가 존재한다.

단독주택, 다가구, 다세대, 연립, 공동주택에 더해

오피스텔, 고시원(다중생활시설), 노인복지주택, 생활형 숙박시설 같은 ‘비주거형 주거시설’이 있다.


비주거시설은 왜 만들었을까?

높은 분들이 필요해서?

다 뜻이 있겠지?

혹시 나만 아는 부동산 투자 비법이라도 있어서?


그런데 웃긴 건,

겉으론 주거 기능을 다 갖췄는데, ‘살면 안 된다’고 한다.

전입신고를 하면 그 순간,

비주거는 주거의 옷을 입게 되고

주거와 똑같은 규제와 세금이 따라붙는다.


늘 이런 생각이 든다.


왜?


비주거시설이 밀집된 곳을 보면,

애초에 주거가 들어올 수 없는 입지에

주거처럼 보이게 만들어 분양하려 한 곳이 많다.


그래서 생긴 게

주거용 오피스텔, 레지던스, 생활형 숙박시설, 원룸텔 같은 것들이다.

그중 일부는 숙박시설이지만, 결국 지향점은 같다.


“실거주 가능한 상품”으로 팔겠다는 것.


그러니까 나는 다시 묻는다.


그 지역에 정말 주거가 들어오면 안 되는 땅이었다면,

왜 거기에 사람이 살게 생긴 공간을 지었는가?

법에는 비주거시설이라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거기에 전입신고를 하면 1 가구 2 주택이 되고,

생활형 숙박시설은 전입신고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럼 숙박업으로 운영하라는데,

30실 이상이 되어야만 영업 허가가 가능하단다.


국가는 말한다.

"법이 그렇게 돼 있어서 어쩔 수 없다."

"숙박업은 법으로 관리돼야 하니까."


그러면 묻겠다.

그 ‘원래’는 도대체 언제부터 원래였나?


당신들이 말하는 법은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가?


애초에 비주거시설이란 걸 만들지 않았다면,

그 지역에 주거시설을 넣을 수 없는 땅이었다면,

이런 문제는 애초에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들이 말하는 ‘원래’는

도대체 언제부터, 누구를 위한 원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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