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내음보다 너를-김나영

by Celloglass

내 곁을 떠난 생명들은 많다. 함께 있지 못했던 건 나의 무지가 가장 크게 작동했던 것 같다.


6년 전 헤어진 강아지가 있다.


콩이.


그때는 알지 못했다. 강아지의 본능과 습성을… 누군가의 의지로 입양했고 그의 사정으로 내가 감당해야만 했다.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입양이 되었고, 유경험자와 함께 한 시간은 오래되지 않았다. 그렇게 초보 아빠와 6개월이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새벽시간 토하는 애기를 보며 들고 응급실로 뛰던 시간이 6개월이었다. 알지 못했으니. 당연한 일이었고 결과였다.


다른 이와 함께일 때는 멀쩡하던 아이가 나에게 온 순간 죽을 것만 같았다. 그 모든 순간의 원인이 나인 것만 같았다.


그런 시간이 아물기도 전에 우리는 헤어졌다. 일방적인 통보로.


말도할 수 없는 선택권조차 박탈당한 그 아이는 순리에 이끌려 나와 헤어졌다. 나보고 키우라고 했었지만, 나는 그럴 여건이 되지 않았다. 시작도 마지막도 나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이었지만, 그 과정 속에는 내가 존재했다.


그 과정 속에 나는 평생의 죄책감으로 살게 되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이 시간도 내게는 감옥이었다.


그런 시간 속에 알게 된 아이가 정배추였고, 권보리였다. 우리 콩이보다 한 살이 어린…


익명의 삶 속에 그들을 통해 위안을 얻고, 죄책감을 털려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난 그들을 진정 좋아했고 콩이를 대신하고자 했다.


생명이란 그렇게 존귀하고 소중한 존재이다.


누구에게는 휴가철 버리면 쉬운 것이고, 기분에 따라 처분의 대상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큰 과오로 남는다.


그 긴 시간이 메타추를 이끌었고, 소생으로 덧대었으며… 위신을 만들었다. 누군가의 양심과 자책으로.


오늘은 김나영 님의 봄 내음보다 너를 듣는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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