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건축물 해체공사 감리.
통상적으로 해체감리라 불린다.
해체감리자나 해체감리원이 되기 위해서는 35시간 이상의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일정 기간 이상의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철거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관할 구청에 규모에 따라 해체공사 계획서를 작성하여 신고 또는 허가를 하여야 한다. 허가대상인 경우 해체공사 심의 후 허가를 진행하게 되며, 허가가 완료되면 해체공사 감리자 신청을 하게 된다.
서울시의 경우 권역별로 해체감리자가 배정되어 있다. 지역별 규모에 맞게 무작위 추첨제를 통해 지정된다. 선정이 되면 해체감리자에게 이메일로 통보한다.
이메일에는 선정되었다는 내용과 함께 대지위치, 연면적, 용도, 건축주명, 해당구청 담당자 연락처 등의 기록과 함께 기본 사항을 안내해 준다. 추후 수일 내 건축주 또는 시공자로부터 전화가 온다. 그리고 해체계획서 및 허가필증 등 기본 서류를 이메일로 전달받는다.
해체감리자의 첫 번째 업무는 현장조사다.
대부분 소규모 해체공사의 경우 밀집된 주거지인 경우가 많다. 인접 건물의 외벽이나 담장은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기록해 둔다. 나는 잠시 머물며 전면도로 통행량을 확인한다. 해체공사는 대부분 대형 장비들이 출입하기 때문에 전깃줄과 인터넷선, 도시가스 배관등의 위치를 확인해 둔다. 간혹 장비가 움직이면서 전깃줄을 탈선시키는 경우가 있기도 하며, 폐기물 반출 시 덤프트럭이 도시가스 배관을 치고 가버리는 경우도 많다. 사전에 내용을 파악한 뒤 해체공사자에게 주의를 시키는 게 도움이 된다.
해체감리자의 두 번째 업무는 해체계획서 검토다.
해체계획서를 검토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선행한 것이다. 해체계획서 내 쌍줄비계인지 외줄비계인지 혼합으로 계획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된다. 각 층별로 외벽이 벽돌인지 콘크리트인지도 확인해야 된다. 간혹 현장과 다르게 작성된 경우가 많다. 벽돌로 된 경우 해체공사 시 파편이 많이 발생되므로 주의가 많이 필요하다. 콘크리트인 경우는 철근이 있으므로 벽돌보다는 해체공사 시 안전성이 확보된다. 각 층별 벽체가 벽돌로 구성되어 있는데 간혹 콘크리트로 그려진 경우는 수정을 시키고 구조검토를 다시 해봐야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해체공사는 2층 이상인 경우 크레인을 이용해 소형 굴삭기를 건물 위에 올려서 해체공사를 시작한다. 소형 굴삭기가 해체공사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게 건물 하부는 전층 주요 부위에 잭서포트를 설치하여 붕괴되지 않도록 보강을 한다. 이 경우 구조기술사는 기존 건물의 강성을 고려해 잭서포트를 배치하는데, 주요 벽체가 벽돌인지 콘크리트인지 정확히 구분이 안되어 있다면 추가 보강이 필요할 수 있다.
3면이 쌍줄비계로 되어 있고, 한 곳이 외줄비계로 계획된 현장이 있었다. 외줄비계가 설치되는 곳이 보행로로 사용되는 길에 인접한 곳이었다. 현장 방문 시 보행자들이 많았다. 재검토시키고 쌍줄비계로 변경시켰다. 해체공사 시 계획서 내 해체순서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구조가 약한 곳에서 강한 곳으로 철거하는 게 공학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 안전을 위해서는 도로에서 건물 쪽으로 해체공사를 진행해 최소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광주광역시 학동 철거현장 사고는 대단지여서 내부에서 모든 철거를 했다. 하지만 건물을 전도시키는 방법은 마지막 벽체를 전도시키는 게 제일 위험한 법이다. 하나의 구조로 이뤄진 구조물의 균형을 무너뜨려 마지막 벽체를 전도시키는 것이다. 광주에서는 자신들의 편리함을 위해 마지막 벽체를 한 번에 무너뜨리려 했고, 무엇보다 그 벽체는 도로 길가에 면한 벽체였다. 도로에서부터 안쪽으로 철거를 시작했더라면 그 거대한 벽체가 도로를 덮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만과 편리를 위한 선택을 했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감리가 해체계획서 검토를 현실적으로 검토해야 되는 이유다. 누군가 잘했겠지 무심코 넘긴다면 해체공사 현장이 아닌 사고현장이 될 수 있다.
그 책임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