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단지 인공지능의 권유로 여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짧은 시간 동안 생각보다 많은 글을 남겼다.
그리고, 119일 만에 브런치 스토리의 크리에이터로 선정됐다. 고맙다.
처음에는 작가 지원만 하면 바로 글을 쓸 수 있는 줄 알았다. 패기만 믿고 지원 버튼을 눌렀는데, 나중에서야 3개 이상의 글을 첨부해 심사를 거친다는 걸 알았다. 그만큼 브런치에 대해 잘 몰랐다.
강화도의 어느 카페에서 상상으로 쓴 글 한 편, 그리고 몇 편의 비평글.
그것들이 나를 이 플랫폼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어느 순간, 타임라인에서 나와 다른 프로필을 가진 이들을 보게 됐다. 그 이름 아래에는 한 줄이 더 붙어 있었다.
크리에이터.
그때 알았다.
브런치에 글을 연재한다고 해서 모두가 작가는 아니라는 걸.
어딘가에는 또 다른 레벨이 존재한다는 걸.
아마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다.
자신의 이름 앞에 ‘작가’라는 호칭이 붙는 순간을 한 번쯤은 상상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지금도 작가라는 말은 여전히 과분하다. 그래도 이 공간 안에서, 누군가가 나를 작가라고 불러줄 때 잠깐 스쳐 지나가는 행복은 분명히 있다.
며칠 전, 이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인정”받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리고 나는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었다.
Celloglass라는 이름으로.
수수깡 안경에 셀로판지를 덧대고 놀던 어린 시절의 놀이에서 가져온 필명이다.
어쩌면 불혹이 넘은 이 나이에 아직도 그때의 순수를 붙잡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돌아가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나는 이 이름으로 내 직업과 내가 서 있는 환경에 대한 비평을 주로 쓰고 있다.
그리고 유기견에 대한 관심으로 소설을 쓴다.
언젠가 이루고 싶은 내 꿈을 위해, 하나씩 쌓아가는 중이다.
내 글을, 아직 서툰 이 문장들을
인정해 준 브런치 스토리에 감사한다.
그리고 여기까지 함께 읽어준 모든 분들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