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Chu. Ep.4 TikTok Debut

개싸움

by Celloglass

배추는 인스타 팔로워가 12만이다.

나보다 낫다.

인싸 강아지다.


개 부럽다.


이런 강아지가 개인방송에 도전했다. 더 유명해지고 싶다는 마음에 틱톡을 켠 것이다. 맨 처음엔 D리그에서 시작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온갖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대화 매너가 없었다.
“개 파는 건가요?”
“개로 돈 버네.”
“보*탕”

익명의 채팅창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초보 틱톡커 배추맘은 차단하기 바빴고, 보는 우리도 민망했다.


익명성이 이렇게 무서울 수 있구나 싶었다.


방송의 대부분 참여자는 애견 가족들이었다. 의욕을 잃고 충격을 받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다시 서로를 다독이며 뭉치기 시작했다.


배추 방송의 호스트는 배추다. 배추맘은 목소리만 참여한다. 인스타에서도 제대로 얼굴을 드러낸 적 없다. 우리에겐 익숙했지만, 초창기엔 ‘호스트가 강아지다’라는 걸 알리기도 힘들었다. 무시당하거나 공격받는 일이 다반사였다.


틱톡은 피드도 올리지만, 팬덤끼리 매치를 통해 상위 그룹으로 올라가는 구조다. 시청자는 적었고, 룰도 몰라 당황했다. 하지만 곧 학습이 시작됐다. 바니 맘, 보리 맘 같은 브레인들이 정보를 모아 채팅창에 풀었고, 다 같이 공유하며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무시당하고, 강아지만 있다고 방을 나가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강아지를 키우는 이들에겐 자기 자식이 무시당하는 것과 다름없었고, 그 분노가 점차 전투력으로 바뀌었다.


대한민국의 전투력은 아줌마로부터 나오는 걸, 그들은 몰랐다.


이제는 ‘개’ 소리만 나와도 곧바로 적이 됐다.


모두가 십시일반 코인을 모아 공격했고, 드디어 첫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낯선 아이템들이 쏟아지자 다시 막히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서로 메모하듯 기억하고, 방송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전파했다.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매치에 나섰다.


이제 그들은 거의 전사였다.

연일 승리를 이어갔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갔다. 우리 아가를 무시한 이들보다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


그리고 결국, 배추는 강아지 틱톡커 최초로 A리그에 입성했다.


사람들은 말했다. “스폰서가 있으니 유지되는 거다.” 배 아픈 후발주자들의 말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 결속력이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모른다.


수많은 경멸과 조롱을 견디며 단단해졌다는 사실을.


이제 그들은 단순한 애견 가족이 아니었다.

온라인 전장의 전사다.

그리고 배추는 여전히 A리그를 지키고 있다.


강아지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결국 우리 모두를 결속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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