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도감 ep.4

감리의 시간

by Celloglass

T.B.M(Tool Box Meeting) 이란, 작업 전 팀별로 출역인원과 안전 교육 및 하루 업무를 작업공정별로 확인하여 유해요소를 미리 예방하는 차원이다.


아무리 큰 건물이라도 1군 건설사가 아니면 T.B.M을 실시하는 현장을 찾아보기 드물다, 있어도 형식적이다.

그나마 1군 건설사의 경우 6시 정각에 모여 체조를 하고 전체 T.B.M을 실시하고 다시 팀별로 실시한 다음 현장에 투입되는것과는 대조적이다.


T.B.M은 공사현장에서 시작과 끝이다.


문제는 건설사의 시간과 감리의 시간은 다르다. 현장직은 새벽에 출근하지만, 대부분의 감리는 9시 출근한다. 감리자의 감독이 부재의 시간이 존재한다.


현장에서는 감리의 말이 절대적이다 보니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것 같다. 제지할 주체도 없다.


이는 공사감리 업무가 현실 지도보다 서류에 치중해 있기 때문이라 본다. 현장지도를 했다는 문서와 사진, 동영상을 기록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게 언제 점검이 이뤄졌으며 언제 촬영이 되었는지 중요치 않다.


대부분이 건축사사무소 직원 출신이다 보니, 근무시간이 자연스럽게 옮겨온 것이다. 공무원도 마찬가지 아닌가. T.B.M의 중요성은 관련 분야 사람들이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감독관리해야할 주체들은 관여하지 않는다.


근무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십 년간 방치된 사각지대가 된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인테리어 공사현장에서 안전모를 착용하는 걸 본적이 있는가. 1군 건설사 현장 내 공사가 아니면 볼 수 없다. 여러 인테리어 업자들이 1군 건설사 현장 참여를 꺼리는 이유도 안전모 하나 때문이다. 배치된 안전 기사는 자신들의 방해요소로 인식한다.


우리의 현실이 이런데 감리가 온전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일은 드물것이다. 견제와 감시가 없다면, 현장의 관행대로 굴러갈 것이다. 감리업무를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사 시작 시간부터 근무가 이뤄져야 한다. 담당 공무원의 불시 현장지도도 마찬가지이다.


감리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바디캠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누구도 견제와 감시할 주체가 없으므로 스스로 기록을 남김으로써 통제되어야 할 것이다. 바디캠 영상은 공사 시간과 일치시키고 매일의 기록을 모아 10년간 보관하게 해야한다.


앞으로 소규모 공사현장과 인테리어 현장에 대해서도 다루겠지만 처벌 강화가 아니라 업무 수행 지침이 현실적이어야 한다. 현재 감리업무지침은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모호하다.


지침을 만들려면 최소한 수년간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문제점을 도출해 반영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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