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 크

과연 핑크가 맞을까, 비슷한 것 일까, 지금은 어떤핑크일까

by 셈트

분홍색 보다 왠지 가능성은 적어 보이는 핑크

가능성이라 하면 코랄처럼 비슷한 계열이거나, 핫핑크, 연핑크 처럼 수식어가 붙는 색들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진핑크 보다 핫핑크가 더 진하게 느껴지고, 연핑크는 왜 연핑크일까

하는 생각들은 그렇게 불러왔기 때문이라고 생각 해 두자.

색이란 참 애매해서 가능성이 많고 그래서 좋아하는것 같다. 항상 필통에 넣어다니는 색연필7색이 있는데,

내가 가진 52색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고, 어떤 컨셉이든 쓰기때문에 가지고 다닌다. 그 중 핑크는 3개이며 크로키북, 다이어리, 메모노트에서 각각 다른 느낌으로 칠해져서 약 9가지의 핑크를 가지고 다닌다고 할 수 있다.


'분홍에 가까운 핑크' 라고 생각하는 색


사실 이정도면 완전한핑크보다는 코랄핑크-오렌지



언제부터 좋아했을까


고등학교 시절 부농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던 친구가 있었다. 언어유희로 지어진 별명이었다. 당시 헤어밴드, 핀 들을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팔았던 때가 고3인가... 그랬다.

부농이라는 별명은 분홍색,부농 두 단어로 탄생했던걸로 생각한다.

생일선물로 컵, 방석, 필통등등을 받았었는데 다들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서 책상이 거의 생활터전 수준이었고, 다 핑크색 이었다. 그래서 분홍이라고 했고, 헤어밴드를 만들어 팔아서 부농(부자농부)이라고 친구들이 근현대사 시간에 킥킥대며 불렀다.

그런데 그때는 왜인지 재미있으면서도 유치한 색으로 여겨졌고, 사실 그런 생각은 작년봄까지도 했어서, 나는 푸른계열을 좋아한다고만 말했다. (물론 푸른계열도 핑크만큼이나 좋아한다)


친하고 아끼는 동생이 작년 가을쯤 서로 과제얘기들을 하다가

"언니, 이제 그만 핑크 좋아한다고 인정해"

라는 말에 멋쩍게 인정했고, 그때부터는 유치하다는 생각을 안했다. 아마 그때 동생이 인정하라며 봤던 내 작업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 것 이다.


그때, 인정하기로 해서 지금 CEMT의 이름이 지어지고, 작업을 하게 된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의 핑크


앞으로 나의 모든 작업에는 핑크색이 들어갈거라 확신한다.

코랄과 핑크는 구분하기 쉽지만 어렵다. (이 개념은 '색이란 애매해서 가능성이 많다' 로 정리되겠다)

둘 다 내가 좋아하는 색의 경계이고, 나의 CEMT에서 절대적으로 많이 보여지는 색 들 이다.

앞으로의 핑크는 강렬한 포인트가 된다기 보다는 기본이 되고 바탕이되며 은은하게 묵묵한 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전 내가 만약 건물을 짓는다면 핑크타일로 해야지 라고 생각했던걸 떠올려보면 나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시 누가 핑크색을 좋아하는 것에 있어서 작년 봄 까지 내가 가졌던 살짝 유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내가 내뿜을 핑크를 보고 그럼 그렇지!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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