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고싶고, 무엇보다 만들고 싶은 것
사람도 그렇고 물건도 그렇다. 요즘 가장 고민이고 강박과도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것이 예쁘고, 쓸모있는 것을
만들자는 목표인데, 참! 어렴다.
내가 최근에 봤던 가장 예쁘고, 쓸모있는 것 은 까페에서 본 프랑프랑의 실리콘 코스터 였다.
사실 처음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 라고 하기에는 솔직하지 못한 것 같고, 자랑을 조금 얹어보자면, 내가 요즘 CEMT의 첫번째 아이템으로 만들고 있는 코스터와 합쳤을때 망설임 없이 한 컷 남겨두게 되었다.
왜 첫눈에 반하지 못했을까.... 생각을 해보니 약간의 직업병 탓이었던 거다.
대학교 4년동안 제품디자인을 했고, 어떻게 만들고 무엇으로 만드느냐에 대해 공부해 와서 인지 제품을 봤을때 내가 너무 쉽게 알 수 있는 가공방법이나 소재는 흥미가 100%가지 않았다. 그리고 소재와 색감을 1순위로 보는 취향 탓에 어찌 보면 쉽게 반하기도 하고,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한다.
그래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프랑프랑 코스터 였고, 8천원에 까페에서 판매하던 것을 사오지 않은게 살짝 후회가 되긴 한다. (집앞에 프랑프랑이 있다는것을 알았고, 주말에 가보기로 했다)
나는 이 사진을 찍고 사진 제목을 Inspired 라고
했고, 이후로 이 사진은 나에게 중요한 고민거리를 던져주었다. 이 조합이 사진으로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것이 아쉽지만,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는데에 있어 큰 길잡이가 되고 있다.
여기서 고민이란, 어떤 조합 보다는 어떻게 예쁘고, 쓸모있으면서, 쉽고 싸게 할 수 있을까 에 좀 더 가깝다. 사실 지금 만들어 진 코스터도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가격에 예쁘고 쓸모있는 적정선에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적정선' 에 있는 것 이다.
이 질문의 답은 사실 없다.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예쁘다는 것은 나의 디자인 신념 중 하나이자, 목표이다. 예쁜것을 많이 만들어 판매하는 것.
이것 때문에 나는 제품디자이너 보다는 공예디자이너로 많이 비춰진다. 내가 전공한 과 명칭과 다르긴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것 이니 상관없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나는 공예스러운 예쁨, 그러니까 산업디자인 에서의 미친듯한 초단위, mm의 mm단위의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교함보다는 비슷한 듯 다르고, 우연적인 예쁨을 더 좋아한다는 것 이다.
예쁘기 위해서는 누구나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몇가지 필수적인 조건이 있다.
반짝이거나, 투명하거나 하는 조건이다 (이것도 나만의 생각 일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많이 쓰는 소재들 에서는 반짝이거나 투명한것이 반드시 들어가고, 그 부분이 엄청난 포인트가 되어서 아주 마음에 드는 컷이나 조합이 나왔을 때 대단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예쁘다는 것을 쓸모있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가장 기분이 좋다. 이것이 내가 순수예술, 막연한 공예작가로 보이기 싫은 이유이며, 공예스러운 아름다움을 쓸모있는 제품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 이다.
글을 잠시 저장 해 두고, 스케치 노트를 한번 넘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