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을 짓고 싶다

좀 더 큰 꿈을 상상해보기로 했다

by 셈트

나는 엄밀히 말하자면 디스플레이 디자이너, 콜라쥬 디자이너, 컬러디자이너 혹은 연출가와 더 가까운 작업들을 한다. 제품디자이너, 가구디자이너 등 여러가지를 나와 연관지어 봤지만 그 중에서는 찾지 못했다. 나는 가구도 하고, 소품고 하고, 공간도 하며, 아주 가끔을 그래픽을 하기도 하니까. 잡다하다 할 수 도 있겟지만, 그 중심에는 컬러와 재료로 어떠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있다.

최근 두달까지는 '고객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많이 팔기 위한, 한 발 앞서 세상의 취향을 파악해보고자 빅데이터와 서비스 디자인 관련된 일을 경험해봤다. 고객을 파악하고, 흐름을 아는것은 분명 필요한 것 이었다. 일이 끝나갈 때 쯤 부터, 이제 그 다음을 생각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과연 이 다음을 무엇일까. 사람과 시장을 파악하는 법을 배워봤으니 정말 내것을 무엇이며, 나의 최종 목표에는 어떤 모습의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사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은 내가 지금 알 수 없는 슬럼프에 빠져있으며, 비가오거나 날이 흐리기라도 하면 자칫하다가는 하루를 우울함에 빠져 보낼 수도 있다는 신호이다. 하지만 이제 몇시간 후면 3월이고, 이번 26살의 나의 3월은 꽤 의미있는 달 이다.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보고,읽고,듣고,다니고,먹고,클릭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꼬여있던 고민이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울함에 사로잡혀 망연자실하고, 입벌리고 앉아있지는 않았다. 간단히 읽을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읽었는데 매거진B가 그랬다. 정기구독을 하리라! 마음먹고 아직 예정상태이지만, 꽤 많은 권수를 한번에 모았다. 러쉬를 읽고, 줄줄이 비트라,딥디크, 에이스호텔을 읽는 도중에 '호텔을 짓고 싶다' 생각을 했다.


원래는 대학시절 쉴새없이 해댔던 여러 아르바이트들 중에서 까페에서 일했던경험이 가장 많았고 가장 즐거웠고, 베이킹과 데코레이션 하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까페를 꼭 가져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불과 몇일 전 까지만 해도 주변인에게 그렇게 말했다. 물론 까페도 할 것 이다. 그런데 왜 호텔일까? 지금 글을 쓰면서도 생각 해 보고 있지만, 어쩌만 막연하기도 한 지금의 나에게 너무나 큰 꿈 일 수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순간이다. (바뀔 수 도 있으려나) 결정적인 계기는 에이스호텔 편을 매거진B에서 읽으면서 시작되었고, 글로남기며 스케치를 후다닥 해 본 것은 내가 핀 해 놓았던 핀터레스트의 사진들 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햇살의 모습, 색의 반사와 투영 등 연출되기도 하고 자연적 이기도 한 사진들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으고 내 취향대로 만들어낸 모든 오브젝트들을 가지고 호텔을 연출 해 보고 싶다고 생각 한 것 이다. 이 글을 보고 헛물켜고있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이며 판단이므로 조금 용기내서 글로 남기려고 타닥 노트북을 열었다.


그렇다면 그 호텔을 어떤 모습일까?

가장 먼저 떠올린 모델은 동대문에 있는 JW메리어트호텔과 부다페스트호텔 이었다. 좀 다른 느낌과 색을 가진 호텔이지만 그 두 이미지를 떠올리면 내 취향을 잘 아는 지인이라면, 내 홈페이지를 본 사람이라면 그렇네! 라며 이해 할 것이라 생각한다. 맨디니의 스케치 처럼 가볍지만 정확한 스케치를 남겨보려 했다. 역시 색이나 분위기를 생각들을 먼저 했던 터라 전체 외관을 그리기는 어려웠다. 슥슥 대충 빨리 멋있게 그려 사진도 올리고 싶었지만 그만큼의 영감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떠오르는 디테일한 분위기를 그려놓았고, 이미지들을 HOTEL폴더를 만들어 저장했다. 일단의 목표는 스케치북 가득 호텔의 이미지를 무엇이든 그려 3월의 내 생일에 제목을 다는 것 으로 정했다. 그리고 매일 채워넣고, 차근차근 만들어 보면 언젠간 그 호텔 입구에 서 있겟지..!


내일은 일어나서 프린트를 하고, 색연필과 스케치노트를 챙겨서 10분정도 걷는 까페에 가서 기분좋게 스케치를 하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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