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ren's day(10월 2일)
가을!
턱끝까지 차오르던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부채질 하던 손엔 어느새 자연스레 책이
머문다. 가을은 책읽기 좋은 계절!
코로나로 잠시 멈춰진 시간을 보냈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사람들!
오늘은 뉴욕의 가을속,
독자들에게 책읽는 일상을 선물하려는
소박한 손길, 2021년 9월 26일~ 10월 4일
브루클린 북 전시회(BROOKLYN BOOK FESTIVAL) 중
children's day에 가보았다.
children's day는 Brooklyn Commons at MetroTech에서 열리는 야외행사였다. 작년에는 코로나가 심해
행사가 취소되었지만 이번에는 출판사와 작가들이
소규모로 참석했다. 무료 행사로 주말을 맞이해
유모차를 끌고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부모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뉴욕은 대부분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
백신 확인증을 검사하고 실내 입장을 허가했다.
이번행사는 야외에 열려 자유롭게 마스크를 끼고
사람들이 참석했다. 우리도 세살짜리 아들을 마스크를
끼워 유모차에 태워 남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미국에 온지 이제 일년 반! 한국에서 아동작가로
활동한 경력을 살려 남편의 도움으로 영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도서전에 왔다. 이런 이력이 있으니 관심있는
프로젝트에 연락을 달라면 남편이 매니저 노릇을
톡톡히하며 피알하길 여러번.
한국에서 아동편집자로 프리랜서 글작가로
아동학습만화를 기획하고 만화 콘티를 썼던
경력을 소개하고 (영문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대신 영어로 소개해준 남편에게 감사!)
혹시 같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연락달라는 말을 하기 여러번 몇군데 출판사에서
명함과 연락가능한 방법을 소개받았다.
내가 사는곳은 텍사스 휴스턴.
오일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많은곳으로
한국으로 치면 울산정도의 도시로
철강쪽 분야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는 남편을
따라 무작정 온 곳이기에 내가 일해온 분야와는
먼곳이다.
큰 출판사들이 대부분 모인 뉴욕에
이렇게와서 나의 가능성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설레기도 했지만
여전히 한국을 모르는 뉴욕의 사람들에게
(B.T.S가 없었다면 더 어려웠을거다. ;;)
내가 어떻게 일을 잘 할수 있는지 설명할수록
땅으로 쭉 꺼지는 기분에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울고 떼쓰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달래며 검은 배낭 가득 무거운 포트폴리오를
챙겨 열심히 나를 소개해준
남편의 내조에 감사했다.
마음속으로
한국의 조앤 롤랑이되면 호강시켜주겠다며. . .
다짐했으니 집으로 돌아와서 콘택 메일을
보내봐야겠다.
그동안 써놓은 동화를
다시 영문으로 바꾸는 작업과
수없이 까일 각오가 필요하지만. . .
누군가에겐 미국에 와서
도전조차도 꿈일수 있는 이곳에 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브루클린 다리로 이동해서
다른 관광객들처럼 다리 사진을 찍어보았다.
전시회에서 느낀
부끄럽고 쭈볏쭈볏했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가을 바람에 날아가면서 비로소 뉴욕에 왔구나
설레이고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자! 이제 관광을 시작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