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상실감을 극복하는 방법
이별은 마치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듯한 상실감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끝은 준비 없이 찾아와 우리를 무너뜨리곤 한다. 슬픔, 좌절감, 허망함, 분노 등 복합적인 감정들이 폭풍처럼 몰려오지만, 이 감정들을 회피하지 않고 제대로 마주해야만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오늘은 이별 후 나의 감정을 마주하고 상실감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보통 이별은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의 단계로 이어진다.
처음엔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아서 다시 연락올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남자친구와 같이 찍은 사진들을 지우지 못하고 물건들도 버리지 못하는 부정의 단계이다. 그 후로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으면 '먼저 좋다면서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난다. 하지만 '만약 내가 ~행동했으면 헤어지지 않았을까?'라는 협상의 단계에 들어서고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깊은 우울의 단계로 들어선다. 그 후로 가장 마지막 단계인 이별을 받아들이는 수용의 단계가 시작된다.
이별로 인한 상실감을 빠르게 극복하려면, 마지막인 수용의 단계가 필요하다. 이별이 힘든 이유는 나만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내는 수많은 '가정'때문이다. '만약 이랬다면~', '남자들은 후폭풍이 늦게 온다던데', '설마 벌써 날 잊었을 리 없어' 같은 생각들이 현실을 외면하게 만들고 희망고문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별을 수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혼자 있을 수 있는 장소에서 실컷 울어야 한다. 궁상떤다고 생각들 수도 있지만 정말로 효과 좋은 방법이다. 나 역시 이별 후 혼자 있을 때 일부러 더 울기 위해서 이별 노래들을 틀어놓기도 했다. 실제로 우는 것으로도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배출되고 엔도르핀과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어 통증을 완화시키고 안정을 유도한다. 또한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켜서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에 실컷 울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운다는 것은 내가 슬프다는 것을 인정하는 단계이다. 슬픈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닌 감정의 표출이므로 비로소 진정한 이별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
실컷 울었으면 다음엔 계속 생각하고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단순하게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슬프다'가 아니다. 더 자세하게 내가 왜 슬픈지에 대하여 질문해야 한다.
이별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남자친구가 먼저 더 이상 설레지 않아서 헤어짐을 이야기했을 때를 예시로 들어보겠다.
Q. 만약 내가 남자친구에게 맞춰줬으면 헤어지지 않았을까?
A. 당장 이별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맞춰주기만 했으면 내가 먼저 지쳤을 수도 있고, 그럼에도 헤어졌으면 더 힘들었을 거야
Q. 남자친구가 이별을 말하기 전에 전혀 이별의 징조가 없었을까?
A.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이가 처음과 다른 느낌이었지만 그것을 내가 애써 외면하려고 했어. 대화를 하려고 해도 예전과 같은 반응이 아니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어.
Q. 내가 남자친구를 잡는다면?
A. 남자친구가 이미 단호하게 결정을 내려서 소용없을 것 같아. 만약 다시 돌아온다 해도 이 관계를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모르겠어.
Q. 나도 확신이 없는 이 관계에 내가 미련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이 사람과 헤어져서일까?
A. 다시 생각해 보니 헤어지기 직전의 모습이 아니라 연애 초반에 잘해주던 모습과 나를 향한 애정표현이 제일 그리워. 어쩌면 그때의 기억으로 남자친구를 추억했던 것 같아.
이렇게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나의 감정과 현실을 마주할 수 있다. 위에서 봤던 이별의 협상 단계에서 생각나는 '만약~ 이랬다면?'을 나열한 후 하나씩 대답해 보자. 대답을 하면서도 눈물이 나온다면 우선 더 울어라. 충분히 울고 나면 감정은 조금씩 가라앉고, 이성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그 후 다시 현실을 마주해 보자. 그 가정들을 완벽하게 맞췄을 때도 행복하고 온전한 연애인가?
그리고 정말 그 상대를 그리워하는 것인지, 나에게 잘해줬던 그때의 '순간'들을 그리워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도록 하자.
이성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전자라면, 한 번쯤은 연락을 먼저 해봐도 좋다. 하지만 상대방이 단호하게 'No'를 말한다면, 미련 없이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후자라면, 당신은 그 사람과 이별을 해서 슬픈 것이 아니다. 정이 많은 당신이 어느 순간부터 내 옆에 있던 인연과의 끝이 다가와서 잠시 힘든 것이다.
진정한 이별의 수용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모든 SNS 염탐을 그만두어야 한다. 연락도 마찬가지이다. 연락하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여야 한다. 과거는 과거이다. 헤어진 순간부터는 다시 타인이 되는 것이다.
나머지 이별 후 극복 방법은 지난 화인 <이별 후, 무너지지 않는 나를 위한 4단계>를 참고하도록 하자.
모든 아픔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지만, 그것만으로는 상당히 오래 걸린다. 그러므로 나 스스로가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독여주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자. 그저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치유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충분히 시간을 가지면서 나에게 집중해 보자. 스스로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 때 사람은 강해질 수 있다.
연애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 이별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별은 분명 힘들지만, 오늘 이야기한 '수용'의 방법을 익힌다면 다음번에 찾아올 이별은 훨씬 빠르게 괜찮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이 이별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모든 분들께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