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식사시간
엄마와 함께한 나의 점심시간은 오늘도 오전 11시였고 저녁 식사는 오후 4시에 했다.
점심이야 그렇다 쳐도, 저녁은 획기적으로 빠르지 않나?
자영업자의 숙명이라 어쩔 수 없다.
외식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남들 먹는 시간에 밥을 먹을 수 없다. (그래서 회사 다닐 때, 점심시간에 점심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즐거웠다.)
손님의 식사 시간이 업장에서는 곧 가장 바쁜 시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손님의 점심시간이라는 절대적인 룰을 사수해야만 한다.
내가 가게에서 일하게 되는 날이면, 점심은 오전 11시에 후다닥 먹고 점심 영업 준비를 한다.
그리고 뒷정리를 2~3시간에 걸쳐서 하고 나면 오후 4시에 저녁을 먹는다.
이렇게 되면 자동으로 다이어트가 될 거 같지만…
오후 4시에 밥 먹고 나면 일이 힘들다 보니까(그렇다고 하자) 오후 8시가 되면 또 배고파지고,
영업 마감하는 10시에는 어느새 우리가 일용할 양식이 준비되어 있다.
#불규칙한식사시간
가끔은 외식하고 싶기도 한데, 우리가 비울 수 있는 시간이 매우 한정적이어서 마땅한 곳이 없다.
점심시간 끝나고 2시에 출발해서, 어딘가로 가면 빠르면 2시 30분이고 좀 먼 곳이면 3시인데
요즘 브레이크 타임을 3시에 시작하는 가게도 많이 생겼다.
그리고 영업 끝나고 마음 편하게 가려고 하면 더 힘들다.
10시 넘어서 찾는 가게는 거의 다 술을 함께 파는 곳이라 식사만 하는 우리는 환영받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살다 보니 익숙한데, 그래도 좀 아쉬울 때가 있긴 있다.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자로 산다는 건, 평생을 엄마를 봐서 알지만 정말 힘들다.
치킨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치킨 배달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치킨집 사장님들이 얼마나 힘들지, 나는 짐작도 안 된다. 배달 대행으로 인해서 배달 소요 시간이 1시간으로 어느덧 정착된 것 같은데, 나는 내심 반가웠다.
수수료나 그런 문제는 차치하고 예전에 짜장면 배달처럼 15분, 20분 안에 배달해야 했던 경우에는 자영업자가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 싶어서. 내가 모두를 대변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대한민국 자영업자라면 고객에게 음식을 빠르고 맛있게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