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근웅 Jul 27. 2020

스타트업이 성장성 평가만으로 코스닥 진출이 가능하다고?

작가의 지난 글


지난 글을 통해서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시총 500억 원 이상, 자기자본 250억 원 이상, 매출액 100억 원 이상, 매출증가율 20%이상과 같은 요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국내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방법 ‘기술특례상장’에 대해서 전한 적이 있다.


이전 글을 정리하여 설명해보자면,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에 대해 일부 상장 요건을 면제하거나 완화하여, 주식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제도로, 자기자본 10억 원 이상, 시가총액 90억 원 이상인 기업이 전문평가기관(TCB 6사, 국책연구기관 14곳) 2곳에서 기술평가결과가 A & BBB인 기업이 그 대상이다.


기술평가결과가 BBB등급 이상을 받으면 기술성이 뛰어나, 매출도 높고, 재무제표상에도 좋은 상태를 유지할거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보통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기에 매출이 거의 없거나, 적자 상태인 경우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바이오, 헬스 분야의 기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 해의 경우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非바이오 분야 기업이 한 해 평균 1~2개 사가 상장하는데 이런 평균에 비해 2019년에는 22곳의 기술성장기업 상장 중 8곳이 非바이오 기업으로 상장했기 때문이다. 이 중 독특한 업종을 가진 기업이 두 곳이 있는데 바로 콘텐츠 기반 IP기업 ‘캐리소프트’와 공유경제 언어데이터 플랫폼 ‘플리토’가 그 대상이다.


이 두 기업을 꼽은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두 기업 모두 기술성장기업 중 '성장성 추천 제도’로 상장을 했다는 점이다. 오늘은 이 두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분석과 특례상장을 할 수 있었던 요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캐리소프트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출처 : 캐리소프트)

우선 캐리소프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캐리소프트는 실제 사람을 캐릭터화 시키는 3D랜더링 기술을 통한 방송 콘텐츠를 통해 유튜브를 통한 광고 수익, IPTV입점, 캐릭터를 활용한 완구제품 등을 판매하여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다. 이뿐만 아니라, 2019년 기준 미국, 필리핀 시장에서 새로 오픈한 ‘헬로캐리’ 채널은 현지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는 시장성도 보여주었다.


이러한 캐리소프트가 다른 콘텐츠 기반 기업과 차이점을 가지는 것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동물을 의인화한 아기상어로 유명한 핑크퐁, 펭귄과 같은 동물을 의인화한 뽀로로 등이 주류였으나, 캐리소프트는 사람을 캐릭터화함으로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앞서 이야기한 3D렌더링 기술로, 사람이 직접 연기를 하기에 자연스러운 표정변화 및 친근함을 더할 수 있어고 이러한 캐리소프트의 캐릭터들은 어린아이들에게 뽀통령 다음으로 ‘캐통령’이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게해주었다.


1대 캐리언니 강혜진(현 헤이지니 지니언니) (출처 : 캐리 유튜브)


플리토
(출처 : IBK기업은행 블로그)


이어 공유경제 언어데이터 기반 플랫폼 플리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플리토는 번역을 요청하는 사람과 번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만나는 플랫폼을 기반 B2C 비즈니스 모델과, 번역된 언어를 수집하여 이를 통한 언어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이러한 데이터가 필요한 기업에게 판매를 하는 B2B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플리토의 큰 장점은 전문가 또는 원어민이 번역을 진행하기에 때에 맞는 감정선 또는 트렌드에 맞는 번역을 할 수 있다는 장점과 네이버 지식in과 같은 집단지성을 활용하기에 기존 기계식 알고리즘 번역이 가지고 있었던 오번역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 B2C시장에서 신뢰도가 높은 번역프로그램으로 인지되고 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다시 가공하여, AI스피커 및 자연어처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에게 판매를 하고 있다. 현재 AI시장은 가파른 성장세와 더불어 초기 러닝머신을 위한 데이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통한 매출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2018년 기준 전체 매출의 72%가 언어데이터 판매로 발생할 정도로 말이다. 플리토는 B2C와 B2B에서 수익모델을 확실하게 구분하여 설정하고 이를 통해 시장 가능성과 성장성을 증명하였다.




코스닥 상장 요건 (출처 : KRX)


이렇듯 차별성을 가진 사업아이템 및 비즈니스 모델로 두 기업 모두 성장성 추천 제도를 통한 상장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성장성 추천 제도에 대해서 짧게 설명을 해보자면, 성장성 추천 제도는 상장주선인(투자회사)이 성장성을 직접 평가하여 한국거래소에 추천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성장성 추천 제도의 장점은 기술특례상장처럼 완화된 요건과 기준으로 기업 IPO를 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경영성과, 이익규모 등 역시 적용되지 않다보니 플랫폼 기업과 같이 당장에 수익을 많이 내지는 못하지만 이용자가 많거나, 가지고 있는 기술 및 데이터 등을 통해 향후 다양한 분야로 성장할 수 있는 AI, 빅데이터 기반의 기업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좋은 상장 방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정부가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촉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도들로 우수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도움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문용어로 엑싯(exit)라고 불리우는 IPO 또는 M&A까지 도달하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조금은 부족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특례제도들이 더욱 활성화되면 더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를 이끌 차세대 벤처기업들이 더욱 많아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알아주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니 더 이상 주식시장 상장이 어려운 꿈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어떤 방법을 활용해야 우리 기업이 상장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진정 우리 기업을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를 계획할 수 있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길 바란다. 이러한 고민이야 말로,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오늘도 역시 이렇게 글을 마치며, 다음 글을 통해 코스닥 진입에 새로운 방법 중 하나인 '코넥스 시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작가의 이전글 정부지원 159억 원을 받는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