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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근웅 Jul 24. 2020

정부지원 159억 원을 받는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지난 6월 25일, 정부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젝트 아기 유니콘 200육성사업의 선정이 완료되었다.


아기 유니콘 200 육성사업 프로젝트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해보자면, 업력 7년 이내의 창업기업 중 누적투자유치 2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인 기업을 대상으로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초기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혜택으로는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진흥원에서 3억 원의 시장개척비용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 기술보증기금 특례보증, 중소기업진흥공단 정책융자, 중소기업 R&D 등을 연계하여 최대 159억 원을 지원하여, 우수한 기술성을 가진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고 한다.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 원인 기업)이 되고 난 후에는 추가적으로 100억 원의 투자를 통해, 유니콘 기업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하니 정부에서 국내 벤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출처 : K-유니콘 홈페이지 메인 이미지)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전문심사위원과 국민심사단 200명이 함께 아기 유니콘 기업을 선정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전문 심사위원과 국민심사단이 판단하였을 때 현 시장의 트렌드와 미래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은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


오늘은 선정된 40여 개의 기업 중 몇 개의 기업을 뽑아 각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우선 선정된 40곳의 기업을 1차적으로 분류해보았을 때 크게 ICT 및 Data/Network/AI 기반 플랫폼 분야가 14곳, 일반 제조/서비스 분야 기업 역시 14곳,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은 12개 사로, 지금의 시장 트렌드에 알맞은 4차산업혁명 기술과 코로나 이슈에 밀접한 관계를 가진 언택트 기술 기업들이 선정되었다.





런드리고

이제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넘어, 하라밸(housework & life balance)으로!


집안일과 여가시간의 균형도 중요해지는 시대가 왔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의식주컴퍼니의 ‘런드리고’는 다양한 집안일 중 빨래에서 소비자들이 해방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량 빨래 때문에 세탁기를 구매하거나, 바쁜 시간을 쪼개서 세탁소를 방문할 필요 없이 비대면으로 현관문 앞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



물론 기존에 있던 세탁 서비스의 모델과 큰 차이점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런드리고는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알림 서비스, 도난 방지를 위한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런드렛’이 기존 세탁업체와 다른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시ㆍ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했다. 또한, 세탁 공정에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하여, 60% 이상을 자동화시켜 24시간 안에 수거부터 세탁, 배송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는 지금, 소비자들의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잘 해결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원드롭

스마트폰을 더욱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방법 이제 질병검사도 스마트폰으로?


원드롭은 21세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빈혈, 통풍, 콜레스테롤, 혈당 측정 등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카트리지(1drop)를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다. 최근 전 세계에 펜데믹을 일으킨 코로나 19의 검사 키트(1copy)를 제작하여, 미국 FDA-EUA인증, 유럽, 캐나다 등 12개 국가와 기관에서 인증을 받았다.


원드롭이 가진 가장 큰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에 질병 진단방식은 검사를 위해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고 진료 대기, 검진, 결과 확인까지 오랜 시간이 소모되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면, 원드롭을 통하면 약 1분 이내에 검진, 결과 확인까지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고 환자의 상태를 보다 빠르게 호전시킬 수 있음에 있다.


이런 원드롭의 기술은 지난해 4,400만 원의 매출에서 올해 코로나 19를 계기로 매출 1,900억 원을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위킵

수많은 창업자들이 이커머스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기업


3PL(삼자물류)에 대해선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택배사 CJ대한통운,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와 같이 우리의 제품을 대신해서 시스템을 근간으로 보관, 유통을 해주는 사업모델을 말한다. 그렇다면 풀필먼트는 무엇일까? 사실 3PL과 풀필먼트 서비스 둘 다 보관과 유통을 대행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풀필먼트가 3PL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다품종 소량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3PL이 기업을(B2B) 대상으로 특화되어 있다면, 풀필먼트 서비스는 소비자를(B2C) 대상으로 특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위킵의 서비스 항목(출처 : 위킵)


비대면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커머스 시장 역시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수많은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이 오프라인 시장에서 벗어나, 온라인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데, 이러한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제품을 판매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보관, 유통과 같은 물류’에 있다.


위킵은 이러한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Pain-point를 잘 저격하여, 해결한 비즈니스 모델로 B2C물류, 입/출고, 송장 관리, CS(고객지원)와 같은 유통분야부터 Data 기반으로 각 쇼핑몰의 재고현황, 매출 현황과 같은 솔루션을 제공하여, 실질적인 관리까지 한 번에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위킵은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대경인베스트먼트, 케이비증권 등으로부터 약 30억 원의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고 한다.






아기 유니콘 200육성사업에 선정된 기업들을 쭉 돌아보면서 정말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기술로, 새로운 시장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AI기술을 활용한 1인용 피자 제조기업 고피자, 게임 업사이클(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코인게임즈 등 지금까지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분야의 기업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분야의 기업들이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제조업에 국한되어 지원을 하던 정부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해도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발표를 보며, 어떤 방식으로 창업을 유도하고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빠졌었지만, K-유니콘 프로젝트와 같은 정부 정책들이 많은 기업들에게 알려지고 공정하고 투명성 있게 지원이 된다면, 충분히 정부가 잡은 목표를 상회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수많은 뛰어난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 함께하며 성공적으로 성장해 전 세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가져올 수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탄생을 기다리며,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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