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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근웅 Jul 07. 2020

화장품 시장의 미래를 묻거든, 이 글을 보라하라!


화장품 창업을 꿈꾸는 기업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같은 대기업들이 창업기업, 스타트업, 중소기업을 위한 프로젝트(한국콜마 플래닛 147)를 가동한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번 글에서 다뤘던 ‘코로나 이후 화장품 산업 미래는 대기업과 콜라보가 답’이라는 글에서 잠깐 언급한 적 있다.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다면, 창업을 하고 성공할 수 있는 지금의 화장품 시장에 대해 지난번 글에서는 내수 시장에 적용될 수 있는 현 시장의 모습과 방향성에 대해서 설명했다면, 오늘은 앞으로 우리가 개척해 나가야 할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우선 현재 화장품 산업에 뛰어든 대부분의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제조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OEM(제조사가 위탁제작만 진행), ODM(제조사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제작까지 진행), OBM(제조사가 연구개발 및 마케팅 지원) 크게 3 분류로 나눠져 있는데, 앞서 나열한 순서처럼 조금씩 제조방식 및 비즈니스 모델이 진화해 나가고 있다.


정리해보자면, 과거에는 주문자가 제조업체에게 어떤 원료를 어떤 방식으로 배합해서 제조해달라는 수동적인 제조방식에서, 이제는 제조업체가 주문자에게 연구 개발한 제품을 제시하고,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거나, 심지어 주문자의 브랜드까지 만들어주는 시대가 왔다고 볼 수 있다.


좌 : 톤28, 우 : 미미박스 (출처 : 각 기업 사이트)


그렇다 보니, 전통적인 화장품 제조방식인 OEM 방식을 영위하고 있는 수많은 기업들이(로드샵) 무너지기 시작하고 창의성이 넘치고, 재미있는 스토리들로 무장한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화장품 시장에서 큰 풀을 넓혀 나가고 있다.


예를 들자면, 28일마다 다른 신선한 바를거리 구독 서비스와 더불어 친환경 화장품이라는 별명을 가진 톤 28과 상자에 최신 화장품을 모아 월간 정기 구독 큐레이션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는 전 세계 400여 개의 지점을 입점시킨, 미미박스와 같은 기업이 있다.


이렇듯 내수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들은 점진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꿈꾸기 시작한다.


특히,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대부분은 중국, 홍콩, 대만, 필리핀과 같은 아시아권으로 진출을 많이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시장으로까지 진출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류 또는 K-뷰티, K-ODM(한국-ODM) 신화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이러한 시장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C-뷰티, C-ODM(중국-ODM)의 성장이다. 


국내 화장품 생산 실적(출처 : 국민일보)


현재의 중국 화장품 시장은 2012~2016년 사이에 펑하고 터졌던, 한국의 화장품 전성기와 같은 모습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내수시장 기반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했듯이 중국 역시 내수시장에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이를 통해 중국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로 오히려 국내 화장품 시장은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는 크게 앞서 이야기한 글로벌 시장의 큰 손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작아지고 있다는 것과 한국과 중국의 화장품 제조기술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단가 인하 등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술격차에 대한 문제만 있다면, 다시금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이 가지고 있는 자체 인프라로 인해 그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저렴한 인건비와 전략적 요충지라는 명목으로 만들어준 인프라로 인해, 중국은 어느 나라도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자체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다.


중국이 갖춘 인프라는 화장품 원료, 연구개발, 용기, 포장 등 모든 부자재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었고, 이로 인해 C-ODM방식을 통한 ‘빠른 개발 기간’, ‘신속한 생산 개시’, ‘내수 시장을 활용한 소비자 유치’를 이뤄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ODM(K-뷰티)가 살아남기 위해선 어떤 방법을 강구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에 대한 대한 대답을 세계 1위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EAL)’을 예시로 설명해보겠다.


(출처 : 로레알)


로레알이 성공한 비결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그들만의 정확한 시장분석’에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로레알이 M&A를 한 스타일난다 기업 사례처럼, 로레알은 기존 거대 대기업들이 성공적인 또는 이미 브랜드가 구축되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하는 것이 아닌, 지역 화장품 업체를 인수하고, 그 브랜드를 통해 현지 시장에 적합하게 개선하고 이를 다시 전 세계로 수출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로레알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기존 브랜드 제품들과 차별화되어 있고, 그들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로 다시 이익을 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로레알은 자체적인 혁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수많은 기업들을 M&A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R&D 투자(연간 약 1조 1,500억)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로 인해 전 세계 인종별 모발과 피부를 연구하고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에서 아주 적합한 상품을 만들어내어, 어떤 시장이든 깊숙하게 파고들고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에 뷰티라고만 검색해도 한 가득 나오는 화장품 업체들 (출처 : 유튜브, 페이스북 채널)


대기업의 ODM, OBM지원으로 상품에 대한 퀄리티가 상향 평준화되고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는 지금 K-뷰티가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앞선 사례로 설명한 로레알처럼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의 완벽한 분석이 필요하다. 


중국시장이 ‘스피드’로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면, 이에 반해 다소 속도가 부족한 K-뷰티는 ‘집중적 시장 분석’을 통해, 시장의 소비자들이 만족할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일난다가 그러하듯, 우리에게 아옳이라는 별명으로 익숙한 모델 김민영이 만들어낸 로아르가 그러하듯, 제품에 스토리를 담거나, 콘텐츠를 담거나, 이미 거대하진 MCN시장과의 콜라보를 통하든, 시장에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맨 처음 이야기했듯이 화장품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더욱 넓어졌다.


"그렇기에 우리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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