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라는 단어가 어려운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어려운 단어를 거침없이 쓰고 있다. 외국인이 단어가 어렵다고 불평한다고 해서 김치라는 단어를 없앨 것인가
아니다. 익숙함의 문제다. 익숙해지면 어떤 것이든 별거 아니다. 생활의 달인을 보라. 그저 나의 생활이 되면 모든 게 어렵지 않다.
그리고 우리 선조들은 이미 그 어려운 것들을 겪고 진화해서 우리가 되었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큰 짐승들을 때려잡고 그것을 잡아먹고 가죽을 벗겨 움막을 짓고 옷을 만들어 입었다. 동물원에 가서 큰 동물들을 보라. 지금 그녀석들을 작은 손도끼 하나로 때려잡을 수 있는가? 배고플 때 잡아먹을 수 있을까?
2. 문법은 잊어버리자
영어라디오만 듣다가 TBS eFM 이라는 하루 종일 영어만 나오는 한국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귀를 틔운 지 약 8년 정도 되었습니다.
여전히 능숙하게는 말하기 어렵고 말도 바로 나오지 않습니다만, 번역기에 직접 영작하는 문장들은 거의 문법오류가 없거나 한 두개 정도 나옵니다. 영문 메일을 쓸 때는 늘 쓰던 단어들을 쓰니 사전이나 번역기를 돌리지 않습니다. 업무를 위해 영문 채팅을 할 때도요.
이렇게 될 때까지 아무런 영어공부도 하지 않았고, 다만, 영어 공부법만은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뿌와짜짜라는 블로거 분의 재미있는 만화 영어도 사보았고, '영어는 인도식으로 배워라' 라는 별별 희한한 책들도 찾아서 보았습니다.
유튜브를 볼 때 번역된 것 말고 원래 컨텐츠를 찾아서 보거나 하는 시도들을 의식적으로 한 것은 있습니다. 물론 영어 공부를 해야지 하며 의식적으로 유튜브를 보려고 한 시도는 많이 있었지만 뭐... 아시다시피 저같은 일반인은 원어민의 스피치 속도를 도저히 따라가며 들을 수 없죠.
어느날, 또 유튜브를 보다가 굉장한 컨텐츠를 발견했습니다.
지금까지 영어공부법을 찾아 모으고 익히려고 노력했던 것들을 저명한 영어 원어민 교수님이 직접 설명해 주시는 주옥같은 유튜브 컨텐츠를 말이죠.
이 컨텐츠에 나오는 내용이 영어 또는 외국어 학습의 핵심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엄청난 영어 실력을 가지고 계신 수많은 분들은 뭐 이런걸... 이라고 하시겠지만 별다른 취미없는 사람이 가진 특이한 취미처럼 영어 공부법만 찾아서 본 저같은 사람에게는 진흙 속의 보석(Diamond in the rough)같은 내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한 번 보시고...
영상을 끝까지 보시면 무슨 의미인지 아실 겁니다. 좀 더 과장되게 이야기 한다면, 바벨탑의 의미처럼 이 세상의 모든 나라의 언어, 모든 세계인들의 외국어, the Second Language 들을 관통하고 있는 내용이 이 영상에서 Judy Thompson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세가지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 영어는 강세 언어다.
영어가 아닌 언어에서는 이 특성이 발음이나 높낮이 일 수 있겠지요.
- 영어는 연음이 있다.
영어가 아닌 언어에서도 이 특성은 발음과 크게 상관이 있겠네요. '어색하지 않다. 눈 감고 들으면 외국인인지 모르겠다.' 등과 같은 거의 공통 적인 특성.
- 영어에 존재하는 관용어들.
이것은 어느 언어에서는 나타나는 특성인 것 같습니다. 원어민 또는 어릴 때 부터 살아서 어디선가 또는 거의 매일 듣다시피 해서 즉시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경우에는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것들...
우리는 왜 이제껏 그토록 문법 공부를 하고 있었을까요? 문법은 의사소통하고 정말 상관이 있는걸까요? 우리 아이들은요? 유아동 자녀가 있는 분들 중에서 아직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어 문법 공부를 시키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카세트테이프(?) 시절 '영절하(영어 공부 절대 하지 마라)'라는 정말 인기 있었던 책이 있었더랬지요. 당시의 그책은 영어강사 분들이나 저같은 영어 왕초보 꼬꼬마들에게도 의견이 분분한 책이였고 지금도 위키나 인터넷 상의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핵심은 지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것은 언어의 본질적인 특성 같은 이른바 의사소통에 관한 것이고 의사소통을 위해서 들어가는 품, 즉, 우리의 뇌가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 걸리는 시간에 관한 것입니다.
위의 쥬디 교수님의 말씀처럼 어떠한 언어적 특성을 꼽거나 제외하였을 때 외국어 학습 과정에서 남는 것은 언제나 지속적인 반복과 그에 상응하는 노력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언어나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아주 아주 부분적인 것만 겪어보았을 수 있지만, 어찌 보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영어 원어민 사용자의 스피킹 실력과 동급의 그런 것 같은 것 말고, 동영상에도 나오는 15억 영어 사용자 인구가 쓰는 International English는 한국어 보다 무지 쉬운 레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난이도로 따지만 영어가 별 2개, 한국어가 별 5개라죠? '별이 다섯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