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나의 연결

네트로 연결된 세상과 이모저모

by CEO이진

1995년 인터넷을 처음 접하고 야후에 접속하여 카테고리를 둘러보고 다니던 때가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검색엔진이라는 게 그저 카테고리를 잘 정리해 둔 것 뿐이었고 지금과는 많이 달랐었지요. 평소 SF 소설을 즐겨 읽었던 터라 정신과 육체의 통합 같은 개념이 아주 생소하진 않았습니다. 단지 친구들과 소통하려면 일상의 언어 용법을 따로 고민하며 대화해야만 소통이 가능 했었죠. :)


Yahoo Website


2020년, 이제 25년 뒤의 미래가 되었습니다. 25년 전 과거와 지금은 달라진 것도 많고 그대로인 것도 많습니다. 모든게 다 달라지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점점 큰 변화가 더욱 빠르게 세차게 오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2020년 지금의 한국은 광대역 초고속 무선 통신망이 다른 나라들 보다 잘 구축되어 있기에 인터넷과의 연결이 일상과도 같이 자연스럽습니다. 소위, 공각기동대라는 유명한 애니메이션에서의 대사처럼 '네트(인터넷)는 광대해' 라고 하며 인터넷과 한 몸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대면 소통 방식이 온라인으로 거의 통째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때문에 ZOOM과 행아웃 Meet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훌륭한 툴들이 이젠 개인 사용은 거의 무료이고 학교도 등교를 미루고 대신 인터넷 강의로 대체 하는 등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사회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또는 항시 겪고 있는 일들이 모두 전자적 상태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전자적 상태로 변해가고 있다는 말은 컴퓨터와 연결이 가능해진다는 말이고, 컴퓨터와 연결이 가능해진다는 말은 컴퓨터를 통해 다시 세상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금융도 비대면 업무가 활성화된지 몇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암호화폐라는 거대한 물결이 한차례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 다큐멘터리를 보면 암호화폐는 요새 잘나가는 '킹덤' 같은 넷플릭스 드라마처럼 이미 몇 차례나 시즌 에피소드를 겪었더군요. 암호화폐는 컴퓨터로 물질적 세상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 중 대표적인 한 가지 입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어느 누구도 돈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이제 사람들은 생각하는 일도 컴퓨터에게 내어주려 합니다. 복잡하고 어렵고 힘들고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와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것들은 컴퓨터에게 주고 'AI야, 네가 생각하고 판단해서 실행해' 라고 던져줍니다. 예전에는 이정도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과학의 수준이 아니었지만 소위 요즘 이야기하는 인공지능은 그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과거 250년 동안이 아니라 25년 동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SF영화와 소설을 좋아해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만 이제 정신과 육체의 통합과 같은 것이 책에 나온 것처럼 몇 만년이나 걸릴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엘론머스크가 만드는 '뉴럴링크'나 공각기동대에 나오는 '전뇌'처럼 인터넷과 컴퓨터, 그리고 사람이 연결되는 세상이 되었으니 몇 천년은 커녕 몇 백년이면 SF소설에서나 상상하던 세상이 정말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우리네 일상은 매일 매일이 비슷합니다. 아침에 눈비비고 일어나 비몽사몽 양치를 한 뒤 옷을 갈아입고 출근길로 매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요즘은 꼭 하나 더 챙기는 것이 있지요. 마스크.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이것을 저같이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 까 생각해 봅니다.


변하지 않는 건 아직까지는 '가족'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좋은 평가를 받는 기업은 'Family Day' 같은 것을 제정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권장하기도 하지요.


몇년 전에 본 기억이 나는데, 임직원 가족을 큰 운동장에 초대하여 놀이공원처럼 만들어놓고 Family Day 행사를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일하는 회사, 내 자녀가 일하는 회사가 초대한 행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그들의 미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유튜브에 찾아보니 있네요. 역시 유튜브!

그리고 그회사는 아틀라시안(Atlassian) 이라는 협업 툴을 서비스하는 회사였군요. 저희도 사용하고 있는 컨플루언스(Confluence)와 지라(Jira)를 만든 회사.


https://www.youtube.com/watch?v=gxNwxormPwc



세상이 계속 바뀌어 가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해외의 외국인 친구들과 인사할 때도 그들은 가족에 대한 안부를 곧잘 묻습니다.


제가 겪어본 한국의 오래된(?) 직장인들은 가족보다는 일과 사회생활이 우선인 사회에 살았던 분들이 많았던 관계로 가족의 의미가 조금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으며 70~90년대 격동의 어려운 시기를 벼텨낸 어르신들도 가족을 위해 그 모든 일을 감당하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집에 있게 된 시간이 많아지고 생각도 많아지고 책도 많이 읽게 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참에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조용히 명상하며 재정의 해보고 세상의 시간과 나의 시간을 분리하여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시간이 흐르기만 하면 돈이 열리는 돈나무를 가진 분들은 차분히 앉아서 생각할 시간이 많겠지만 저같은 소시민들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다가 잠깐 짬을 내어 가족을 생각해 봅니다. 나의 부모님, 나의 자녀들, 소중한 나의 가족들을 그때 그때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전쟁터와 같은 사회 생활에 요즘은 숨쉬기도 답답한 마스크를 걸치고 하루 종일 일하고 그리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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